아메리카노 속 설탕

24. 하나의 코코아로 영원히 (완결)

오늘이다.

5월 9일.

우리가 약속한 그날..

황급히 얼굴을 씻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우리 집 앞 벚나무 밑..

너다.

그토록 보고싶었던 너다.

넓던 어깨는 더 넓어졌고,

나보다 크던 키는 여전히 컸고,

살이 더 빠졌고,

여전히 멋있고,

여전히 그리운

민윤기다.

서로 바라보기만 한참...

가까이..다가갔다.

서여주

아..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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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울었어..?

한참을 울어 빨갛게 부어오른 눈가를 봤는지

참 다정스럽게도 묻는다.

그 다정함에 다시 눈물이 차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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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왜 울어..나 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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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오랜만에 봤는데 안 안아줄거야..?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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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가 나 많이 안아준다며..

예전에 스치듯 했던 그 말을..넌 기억하고 있었다.

천천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옮겨 너에게 안겼다.

여전했다.

그 향기도, 다정함도.

우리는 스무살이 되었고, 난 졸업을 했고, 넌 유학을 끝냈다.

많이 달라진 우리였지만

마음은 다름이 없었다.

나도, 민윤기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2년이라는 시간은 그만큼 길고 긴,

마치 영겁과도 같은 시간이었다.

서여주

어디..앉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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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

손을 꼭 잡고 걸어가 집 근처 벤치에 자리를 잡았다.

서여주

보고...싶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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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나도 많이 보고 싶었어.

서여주

너 그렇게 가고 나서..엄청 아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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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

서여주

막 열이 계속 오르는데, 약을 먹어도 내려갈 생각을 안해.

서여주

그렇게 3일을 꼬박 정신을 잃고 차리기를 몇번씩 했어..

서여주

너 진짜 미워 민윤기...

서여주

말해주지. 말 해주고 가지.

서여주

말 해주고 가도 됐잖아..내가 얼마나 힘들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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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미안..내가 잘못했네...

서여주

근데 미워할수가 없어...

서여주

너무..좋아서..

다시 끓어오르는 감정에 고개를 숙이고..

민윤기는 부드럽게 날 안아주었다.

쿵.쿵.쿵.

느릿하게 뛰는 심장소리가 들리고..

난 진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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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미안해..이제 절대 너 옆에서 안 떠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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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사랑해..서여주 사랑해...

내 귓가에 속삭이듯 말한 뒤

눈물을 머금은 내 눈에 입술을 대었다.

그리고 내 눈물을 따라 내려와

내 입술을 머금었다.

나 또한 그를 받아들였고,

천천히, 약간은 서툴게 그가 내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렇게 서로에게 엉키길 몇번,

촉 소리를 내며 입술이 떨어졌다.

우리의 양 볼에는 홍조가 띄어있었다.

서여주

사랑해 민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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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사랑해 서여주.

우린 그렇게 숨을 나누었고,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아메리카노와 설탕.

함께여도 여전한 그 쓴맛은 사라지고

하나의 코코아로 함께이길.

영원히.

쿠마몬설탕 작가 image

쿠마몬설탕 작가

이렇게..아메리카노 속 설탕은 끝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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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몬설탕 작가

그동안 꾸준히 봐주신 분들 너무너무 감사하고, 댓글 달아주신 모든 분들 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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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몬설탕 작가

첫 작이라 많이 부족하고..했는데 과분한 사랑을 받았어요ㅠㅠ(마몬이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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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외전도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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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리고 내 생일 투표 잘 부탁합니다♡

서여주

윤기 4등..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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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마몬설탕 작가

암튼! 달달하고 재밌는 외전으로 찾아뵐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