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노 속 설탕
외전1. 뜨거운 코코아


민윤기와 내가 다시 사귄 지 벌써 5년째.

난 국내 탑 심리학연구진에 들어갔고,

민윤기는 알 만한 사람들은 거의 아는 유명 프로듀서 겸 작곡가가 되어있었다.

그리고 오늘은 뭔가 비장한(?) 데이트날이다

같이 좋은데서 밥 먹을거라고 예쁘게 하고 나오라고 했는데..

차 안 분위기를 보아하니 딱 프로포즈 할..것 같은 느낌이다ㅋㅋㅋ

ㅋㅋㅋㅋㅋ아 민윤기 너무 귀여운거 아니야??

귀는 계속 붉어져있고,

운전하면서 손 안절부절 못하고,

목소리도 살짝씩 떨리고,

누가봐도 긴장했잖앜ㅋㅋㅋㅋ

옷도 멋있게 차려입고 와서는ㅋㅋㅋ

큼흠..그래도 내가 모르는 척 해줘야겠지?

서여주
와~ 여기 진짜 예쁘다..!!!


민윤기
내가 장소를 잘 잡긴 했지?ㅎㅎ

서여주
엏ㅎ완전 예쁘다아..

서여주
근데 왜 사람이 없지??


민윤기
ㅇ..어? 그..러게? 왜 사람이 없지??

앜ㅋㅋㅋ민윤깈ㅋㅋㅋ너무ㅋㅋ티낰ㅋㅋㅋㅋ

서여주
흐흠..뭐 먹을까??


민윤기
아 여기 예약한 대로 나올거야

휴..위험했어..진심으로 웃을 뻔 했어...

그렇게 음식이 나오고, 역시 맛은 진짜 좋았다ㅎ


민윤기
나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

그렇게 밥을 거의 먹고 디저트가 나올 때 쯤,

음악이 바뀌며 조명 색이 옅은 핑크가 되었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자리를 비웠던 민윤기는

어느새 꽃과 마이크를 들고 테이블 앞 무대에 서서 노래를 하고 있었다.

그 특유의 낮은 목소리와 너무도 잘 어울리는 노래가 내 마음을 울렸다.

그가 나를 위해 만든 듯 한 곡.


민윤기
행복해도, 힘들어도, 언제나 네 곁에 있을게.


민윤기
결혼하자 여주야.

무릎을 꿇고 내 손에 반지를 끼워주는 민윤기..

예상하고 있었지만 훨씬 더 감동이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랑 평생을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얼마나 큰 축복이자 행복인지..

난 바로 일어나서 내 앞의 그에게 입을 맞췄다.

눈물이 흘렀지만 개의치 않았다.

행복한 눈물이었으니까.

그날의 입맞춤은 혀가 아릴 정도로 달콤했고, 달콤했다.

우리의 결혼식은 5월 9일에 진행되었고,

적은 하객들과 함께했다.

윤기 어머니께서 신랑은 결혼식 전에 신부 모습 보는 게 아니라고 하며 필사적으로 그를 막았기에

식 전에 서로의 모습은 보지 못했다.

그렇게..식이 시작되었고,


진쌤
신랑 민윤기 군과 신부 서여주 양이 입장하겠습니다

그때 처음 서로의 모습을 보았다.

서여주
헐..


민윤기
....

난 윤기의 팔에 내 팔을 올렸고,

그렇게 천천히 걸어 입장했다.

식이 진행되는 동안 정말 민윤기 얼굴밖엔 안보였다..

서여주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소곤)


민윤기
너 너무 예쁘다고!!(소곤)


진쌤
자 이제 본격적으로 신랑을 좀 굴려야겠죠??


진쌤
신부가 신랑한테 찐하게 키스합니다!

서여주
네에~?????????!?? 쌤..??!!?


진쌤
에헤이~! 이래서 쓰나!!


진쌤
벌칙이 있지요킄킄ㅋ킄


진쌤
못하면 할때까지 신랑이 신부안고 앉았다 일어났다 10번인데~~

서여주
아ㅋㅋㅋㅋ그래요?


민윤기
ㅇ..야 왜 그렇게 웃냐?;;

서여주
뭐해 신랑?? 나 안했어???


민윤기
아...진짜..;

민윤기가 날 가볍게 들었고, 난 그의 목을 잡았다.

하객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아홉!

아홉번을 하고 숨을 몰아쉬는 민윤기에게 안겨있던 난

그대로 그의 입술을 향해 돌진했고, 하객들 사이에선 환호성이 나왔다.

하객들
우어어어어어어ㅓㅇ어ㅓ어어ㅓ어어ㅓ!!!!!!


진쌤
우오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그렇게 찐한 키스 후에, 민윤기의 얼굴은 빨개져 있었다.


진쌤
ㅋㅋㅋㅋㅋㅋ신부보다 신랑이 더 부끄러워하면 오늘 밤에 어떻게 하나핳핳하핳ㅎ핳핳핳핳


민윤기
??;...///

서여주
아 진짴ㅋㅋㅋㅋㅋㅋ


진쌤
다음으로 축가가 있겠습니다!!

음악이 흘러나오고,

지은이와 정국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는..Marry Me...내가 진짜 좋아하는 노래다.


전정국
나와 결혼해줘~


전정국
나와 결혼해 줄래~요~오~~


이지은
나와 결혼해줘~


이지은
너와 평생 함께 할래요~~

하객들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그렇게..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결혼식이 끝났다.

그날 밤


민윤기
어..난 여기서 씻을게

서여주
ㅇ..어 난 저 방 화장실에서 씻을게

결혼식이 격식차린 분위기는 아니어서

우린 그렇게 지치지 않았고,

지금은 숨막히게 어색한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중이다..

서여주
하..너무 어색해ㅠㅠㅠ

곧 있을 일을 대비해서(?) 깨끗이 씻고

옷을 입으려고 하는데..??!

서여주
헐..미치ㄴ..옷 전부 다 안 들고 들어왔다..

서여주
하..샤워가운 걸치고 나가야지;


민윤기
.....

밖에는 더 먼저 나온 건지 잠옷까지 딱 입고 내 방을 들어오고 있는 민윤기가 있었다.

서여주
ㅇ..어...어?


민윤기
뭐야 지금 나 유혹하는 거야?

서여주
ㅇ..아니.../// 옷을 안들고 들어가서!


민윤기
뭐..여보가 그렇다면 기대에 부응해줘야지?

그렇게 민윤기는 날 침대에 눕혔고,

입술을 겹쳤다.

방안의 공기는 금새 달궈졌고,

민윤기의 입술이 내 목 언저리를 지분거리자

몇번의 야릇한 소리와 함께 내 피부에는 붉은 꽃이 피어올랐다.

진쌤이 걱정(?)이 무색하게도..열띤 밤이 지나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