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로 살아남기
# 17 무알콜 칵테일


“ 미안, 나 먼저 갈게 ”

탁.-

…




김태형
…

태형은 우림이 나간 뒤에도 벙찐 채 가만히 멈춰섰다.



김태형
…왜지,


김태형
왜 네가 우는 건데


김태형
…

억울한 일이 있어도, 누군가에게 자신에 대한 안 좋은 말을 들어도 곧잘 울지 않던 여우림이었잖아.

내가 여우림의 우는 모습을 본 적은 이번으로 고작 해봐야 2번째였다.

10년 이상을 알고 지냈지만, 아직까지도 여우림이 내게 보인 눈물은 그정도 였다.

눈물을 흘리는 여우림은 내게 너무 낯설다.

하지만, 그러한 낯선 감각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내 예전의 기억을 끄집어내었다.

…

여우림은 어릴 때부터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아이었다.

6년전, 11살의 여우림은…

등장인물
“ 여우림, 네가 그랬지!!? ”

아이는 무작정 여우림에게 울그락불그락한 얼굴을 들이밀었다.


여우림
난 아닌데

등장인물
“ 내가 마지막까지 교실에 있었잖아!! ”


여우림
그걸로 나라는 게 증명 돼?

등장인물
“ 그럼 멀쩡하던 내 지갑이 어딜 갔는데 ”


박지민
…얘들아, 싸우지말고;

지민은 둘 사이를 비집고 화내는 아이를 말린다

등장인물
“ 나 그거 잃어버리면 엄마한테 혼난단말이야!! ”

아이는 울먹거리며 괜히 씩씩 화를 냈다.

드득.-

???
“ 야, 애들아 ”

???
“ ㅇㅇ이 지갑 운동장에 있다던데 “


등장인물
” 뭐야.., 체육시간 때 가져가놓고 운동장에 두고 간거야? “

등장인물
“ … ”



여우림
그럼, 난 아닌 거지?

여우림은 그렇게 아이들 무리에서 빠져나왔다.

…

..

.


“ 괜찮아? ”



여우림
응?


김태형
박지민한테 다 들었어


여우림
아, 그거?


여우림
뭐, 나 아니라잖아


여우림
그럼 됐지


김태형
…

항상 넌 이런 것 쯤 아무렇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어릴 때는 너의 감정을 읽기란 굉장히 어려웠다.

무슨 일이 있어도 얼굴에서 티가 나지 않았으니까

억울한 일을 당해도 끝까지 이성적인 판단으로 해결하는 모습.

그 모습이 내겐 같은 또래라고 하기엔 너무 어른 같았다.

그러던, 어느날…

국내 기업가란 기엽가, 유명인, 나라에 힘있는 사람들은 모두 모인 자선 파티가 있던 날이었다.

그곳에선 다들 어릴적부터 아버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서로의 친목을 다지는 매개체로 이루어졌다.

아마, 그때 우리는 15살이었던가

…



박지민
이제 이런 자선파티엔 신물이나.


전정국
왜, 또ㅋㅋ


박지민
자선 파티는 무슨, 지들 친목도모회잖아.-


박지민
안 그러냐, 여우림?


여우림
ㅎㅎ


여우림
어쩔 수 없지, 이건 어른들의 세계니까


박지민
..-3-


김태형
동의 안 해줘서 삐졌네, 박지민


박지민
아니라고-3-


전정국
ㅋㅋㅋㅋㅋㅋ



전정국
그래도 난 좋은데, 여긴 매번 뷔페가 맛있음.

정국은 야금야금 접시에 음식을 담아냈다.


박지민
…부모님 두분다 국대 출신 아니랄까봐…


박지민
먹는 건, 네가 제일이다…


김태형
ㅋㅋㅋㅋㅋㅋㅋ


전정국
왜, 맛있어


전정국
너도 줄?

정국은 지민에게 집게를 들이밀었다.


박지민
아, 됐어..-


박지민
난 무알콜 칵테일이나 먹을거임


김태형
무알콜 칵테일이라니, 저저 또 혼자 분위기 잡는다


박지민
아, 아니라고..!! (버럭)


박지민
맛있어서 먹는 거라고…(화끈)


여우림
ㅋㅋㅋㅋㅋㅋㅋㅋ


전정국
저녀석은 무알콜이라 해놓고 진짜 알콜 먹고 있을지 몰라


박지민
야..내 이미지가 어떻길래;


박지민
진짜 무알콜이거든??


박지민
먹어봐, 다

지민은 태형과 정국에게 잔을 건넸다.



전정국
음, 달달한데?


김태형
혼자 맛있는 거 먹고 있었네


박지민
…진짜라니까


전정국
ㅋㅋㅋㅋㅋ


김태형
여우림, 너도 한입 해볼래?

나는 우림에게 내가 먹던 잔을 건넸다.


여우림
됐어ㅋㅋ


여우림
나는 속이 안 좋아서


김태형
속이 안 좋아?


여우림
응, 나 잠시 화장실 좀 갔다올게


김태형
아, 으응

…



김태형
많이 안 좋은가..


박지민
네가 먹던 거 주니까 그렇지, 새꺄..-


김태형
뭐?


박지민
여우림이 우리랑 몇년을 서스럼없이 지내왔지만, 그래도 여자인데


박지민
레이디한테 매너란게 있지~


전정국
…욱, 박지민 느끼해.


박지민
…아놔. (빠직)


박지민
너 오늘 왜 나한테만 딜넣냐


전정국
~^^ㅋㅋㅋㅋ



김태형
…


김태형
…매너 (중얼)

…

..

.


“ 꺄악 ”

털썩.-



여우림
앞으로 그딴 말 지껄이지마.

등장인물
여자 | “ …(울먹) ”

…


김태형
무슨일이야;

나는 큰 소리에 2층으로 뛰어올라왔다.

사실, 여우림의 목소리가 들렸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건의 발생에 여우림이 있을 것 같은 예감에


등장인물
여자| ” 미안..“

여자는 물에 빠짖 생쥐 마냥 바닥에 주저 앉아 울먹였다.



여우림
…


김태형
왜, 무슨일인데 여우림..;;

나는 우는 여자 앞으로 싸늘하게 굳은 얼굴로 서 있는 여우림을 붙잡았다.


김태형
여우림..?


여우림
…


등장인물
주변| 저 여자애가 밀었다지? (웅성)

등장인물
주변| 그 얘가 J그룹 여대표 외동딸이잖아..(웅성)

등장인물
주변| 그 유명한 폭군의 딸 아니랄까봐, 아빠랑 똑 닮았나봐..(웅성)



김태형
야, 일단 여기서 나가ㅈ..


여우림
…


여우림
…미안, 소란스럽게 해서.

탁.-

우림은 내 손을 뿌리치고 사람들 사이로 사라졌다.



김태형
…여우림??

…

..

.


나는 사라진 여우림을 찾으려 파티 내부를 정신 없이 뛰어다녔다.

여우림을 찾어야 할 것먄 같았다.

왠지, 그래야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사방을 돌고 돌아 호텔 외진 테라스에 쭈그려 앉은 검은 형체가 보이기 시작했다.

…



김태형
…여우림,


여우림
…


김태형
한참 찾았잖아…

나는 안도감에 여우림 앞으로 털썩 주저 앉았다.



여우림
…


여우림
…찾지말지(중얼)


김태형
?

나는 그제서야 여우림의 얼굴울 확인했다.

찬 바람 때문인지 코끝은 빨갛고, 촉촉한 눈시울을 붉힌 여우림을.



김태형
…너,


김태형
…너, 울었어?

나는 붉어진 여우림의 눈을 보곤 깜짝 놀랄 수 밖에 없었다.

그날, 인생 처음으로 여우림의 약한 모습을 보았다.



여우림
…알았으면 모른 척 좀 해줄래?


김태형
…아, 미안


여우림
…


여우림
…눈치 없어, 진짜 (중얼)


김태형
…;;ㅎㅎ



김태형
그래서, 무슨 일인데


김태형
아까 2층 파티장에서 있었던 일 때문에 그래?


여우림
…


김태형
뭐라고 했길래…


여우림
우리 엄마 아빠 성격 못 이겨서 집 나간거라고


여우림
지금쯤 다른 남자랑 결혼해서 애까지 있을 거라고


김태형
…


여우림
나는 누가 나를 욕하는 건 참을 수 있어


여우림
근데, 내 주변 소중한 사람들 욕하는 건 못 참아


여우림
…


여우림
…내가 잘못한 ㄱ..


김태형
드래스도 왕창 밟아주고 오지 그랬어


여우림
…응?


김태형
나였으면, 5번척추 6번 만들고도 남았다


여우림
…


여우림
…뭐래 (피식)

우림은 이제야 피식 웃음을 터트렸다.



김태형
아무튼, 또 이런 일 있으면 나부터 불러


김태형
해결해줄게


여우림
…네가?


여우림
사람을 때릴 순 있고?


김태형
…친구를 위한 주먹은 아끼지 않는 게 진정한 사나이라고 했어.


여우림
누가


김태형
…우리 아빠가,,


여우림
…


여우림
…저 바보, 저래서 뭘 때려보기나 하겠냐고 (중얼)


김태형
…허


김태형
아까부터 혼자 중얼중얼


김태형
너 오늘 이상하다?


김태형
뭐 마셨어?


여우림
…


여우림
…무알콜 칵테일


김태형
…


김태형
…거짓말, 지금 술 냄새 장난 아니야~

나는 우림의 뒤로 칵테일인 척 하는 와인잔을 발견했다.



여우림
…


여우림
눈치는 없는 게 코는 개코인가…(중얼)


김태형
…허?


김태형
또또 혼잣말한다


김태형
주사가 혹시 맘에 있는 말 중얼거리기냐..


여우림
…


여우림
…안 취했는데 (중얼)


김태형
…ㅎㅎ

취했네 취했어, 그것도 아주 단단히..



휘이익..-

갑자기 불어오는 바람결에 하늘에선 하얀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여우림
어, 눈이다….


김태형
그러게, 올해 첫눈이네


여우림
으응..



김태형
첫눈 오는 날에 소원 빌면 이루어진다던데


여우림
소원?


김태형
응, 소원


여우림
…


여우림
…난 지금이 제일 좋은데 (중얼)


김태형
ㅎㅎ


김태형
그건 나도ㅋㅋ



김태형
그럼 우리 약속 하나 하자


여우림
웬 약속..


김태형
힘든 일, 슬픈 일, 울고 싶어질 때는 꼭 서로한테 먼저 말하기.


김태형
그리고 위로해주기


여우림
…뭐야 그게


김태형
ㅎㅎ


김태형
나는 말 안해주면 모른 단 말이야


김태형
눈치없어서


여우림
…


여우림
하긴, 너가 눈치가 없긴 없어도 너무 없지..(중얼)


김태형
…ㅎㅎ;


김태형
속마음은 속으로만 생각하면 안되는 거야?


김태형
이거 은근 찔리네…


여우림
…바보


김태형
ㅎㅎ



김태형
아무튼, 약속 하는 거다?



여우림
…



여우림
…으응

우림은 손을 뻗어 내 새끼 손가락에 꼬옥 자신의 손가락을 걸었다.



김태형
약속 무르기 없기-


김태형
유효기간 죽을 때까지-


여우림
…알겠어, 알겠다고,, (화악)


김태형
응응ㅎㅎ

…

..

.




…

다시 현재



김태형
…


김태형
…또 헷갈리게 이게 뭐야;


김태형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인데.


김태형
…


“애애..오옹..-”


김태형
?


고양이
애오옹..-

고양이는 태형의 다리 사이로 몸을 들이밀며 어딘가로 태형을 이끌었다.

…


” 폴짝.- “


고양이
애옹..-

고양이는 책상 위로 폴짝 뛰어 올라 책상 하나를 발로 툭툭 건드렸다.



김태형
…?


김태형
웬, 노트…

태형은 책상 위에 덩그려니 놓여진 노트 하나를 발견하곤 조심스레 노트를 펼췄다.

촤악..-



김태형
…


김태형
……


김태형
이게 무슨…


김태형
이게 무슨…….

…

..

.




_


_


…

다음화에 계속>>>>


자 지금 시작해, 조금씩 더 뜨겁게

우- 두려워하지마

펼쳐진 눈앞에, 저 태양이 길을 비춰

우- 절때 멈추지마

마리아~!!!! Ave마리아~~~~

아, 네

조용히하라고요?

아, 예.

댓글이 달려서 기분이 좋아서 그래서

댓글이 달려서 기분 좋아서 그래서 그래서 네 생각이나서 네 생각이 나서 그래서


아, 진짜 뇌절


죄송합니다.

네, 아무튼.


움~ 작가가 많이 힘들어서요


손팅 좀 해주시면 될 것 같거든요 움.움.


부탁드리거든요 움.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