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녀로 살아남기
# 18 꽃놀이패


타닥.-

쉬는 시간 종소리가 울리자마자 두고 온 노트가 있는 교실로 향했다.



여우림
하…


여우림
다행이다..

다행이 노트는 교실 안 책상 위에 그대로 놓여있었다.

나는 안심과 동시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여우림
…하, 백하영 이 정신머리 없는 놈아


여우림
김태형이 가져갔으면 어쩔뻔 했냐고…

나는 작게 중얼거리며 저리에 놓인 노트를 챙겨 들었다.


덜컥.-

콰당-!


여우림
?

교실 구석에서 둔탁한 책상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인기척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인기쳑은



이진우
아야야…-

머리를 문질거리며 일어난 이진우였다.



여우림
뭐야, 너..


이진우
으엉?

진우는 비몽사몽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았다.


여우림
수업도 안 들어오고..;


여우림
여기서 뭐해;;


이진우
아..


이진우
아.. 깜빡 잠들었다..

진우는 태평하게 머리를 긁적였다.


여우림
허어…,

혼자 태평한 진우를 얼빠지게 바라보다 잊고 있던 고양이가 떠올랐다.



여우림
야, 너 고양이 못 봤어?


이진우
…웬 고양이


여우림
아니, 수업 종 치기 전에 여기 고양이가 있었거든?


여우림
근데 그새 어디로 간 건지…


여우림
어쩌지, 길 고양이 같던데..


여우림
혼자 길 잃고 헤매고 있는 거 아닌가 몰라..


이진우
에이, 도망갔겠지 뭐


여우림
그런가..



이진우
암튼, 나가자


이진우
나 배고파-


여우림
…수업도 빼먹은 게, 배는 고프지?


이진우
응ㅋㅋㅋㅋㅋ


여우림
그래, 매점이나 가자


여우림
네 까치집도 좀 어떻게 하고


이진우
아,

진우는 황급히 자신의 머리를 박박 정돈했다.

…

..

.




“ 여주는 어디갔어?“



전정국
보건실


박지민
김태형, 수업 다 끝나고 들어오냐-


김태형
아, 어.. 잠 들었어


박지민
김태형 깡 미쳤네~



김태형
…하하;

이걸 말할 수 도 없고 참..



전정국
무슨 일 있냐, 표정이 안 좋은데


김태형
어?


김태형
아…


김태형
…


김태형
야, 만약인데. 정말 만약에


박지민
뭐야, 뭔 밑밥을 그리 깔아


김태형
만약,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소설 속 한 편의 이야기라면 어떨 것 같아?


전정국
?


박지민
…너 잠이 덜 깼구나?


박지민
태형아, 세수 좀 하고 와


김태형
아니, 시발;


김태형
만약에 말이야.


박지민
그럼, 그런 가 보다 하지 뭐


김태형
?


전정국
우리가 모두 소설 속 설정이라도 무언 갈 해야하는 건 아니니까


전정국
정해진 운명인 셈 살아야지


김태형
…


김태형
내가 믿고 있던 모든 것들이 가짜인데도?


박지민
소설이란 설정에 만들어진 존재라면 우리도 가짜냐ㅋㅋ


전정국
오, 박짐 논리.


김태형
…


박지민
근데, 너 오늘 진짜 이상하다


박지민
그런 건 왜 묻냐


박지민
역시 꿈 꿨냐ㅋㅋ


김태형
…


김태형
…어, 꿈인 것 같다


전정국
?

…

..

.




드륵-


이진우
아아..- 그놈의 피자빵은 그만 먹고 싶다고..(투덜)


여우림
어쩌겠어, 처리해야지


이진우
..허어,,



여우림
야, 박지민

휙.-

지민을 향해서 피자빵 하나를 던졌다.


박지민
어, 나도 주는 거임?


여우림
날짜 오늘까지니까 빨리 먹어라


박지민
ㅇㅋ~


전정국
나는?


여우림
내거 먹어 (쓱)


전정국
그럼 너는?


여우림
아- 딱히 배가 안 고파서..


전정국
그럼, 땡큐..-


김태형
…

아직도 태형은 떨떠름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김태형
…


여우림
(뭐, 뭘봐)


김태형
(눈깔하고는.. 아까 전에 울었던 애 맞아?)



김태형
야, 여우림

태형은 우림을 불러 섰다


여우림
뭐, 왜


여우림
이제 남은 빵은 없는데, 먹고 싶어?


김태형
아니…, 그런 게 아니라;


김태형
잠깐 나 좀 봐

태형은 우림의 손을 낚아챘다.


여우림
?

뭐야, 언제적 인소 감성?

나는 태형이 잡아 끄는 힘에 몸을 휘청였다.



여우림
아, 진짜;


여우림
말로 해, 말로.


여우림
너 이거 고소감이다? 알아?


여우림
콩밥 먹고 싶은 거 아니면 놔라


김태형
허?


여우림
아프다고.


김태형
…아

스륵.-


김태형
미안

태형은 아차 하는 얼굴로 나의 손을 놓았다.


여우림
…;;

진짜 뭔데 이렇게 급해?

또 나한테 무슨 말을 지껄이려고..-



김태형
여기서 할 얘기는 아닌 것 같아서


김태형
일단 나와 봐


여우림
…알겠어

뭐야, 뭐이리 비장하게 말을;

…

..

.




“이정도면 되잖아”



김태형
…그래


여우림
…


여우림
…그래서 도대체 무슨 얘길 하고 싶은건데?


김태형
…

태형은 잠시 뜸들이며 표정을 구겼다.

아무래도 방금 전 자신이 본 것에 대한 의문과 불신 때문일 것이다.



여우림
아, 뭔데;


여우림
답답하게 굴지말고, 말해.


김태형
…


김태형
…알겠어

태형은 꾹 다문 입을 서서히 열었다.



김태형
지금 내가 하는 얘기 정말 터무니없어 보일 수 있는데


김태형
그냥 들어


여우림
?


김태형
여우림, 너…


김태형
여우림, 너… 근래 머리를 다친 적 있어?


여우림
…뭐어?

뭐라는 거야


김태형
솔직하게 말해 줘


김태형
병원은 가봤어?


김태형
이상은 없대?


여우림
…아니, 시발?


여우림
왜 갑자기 날 정신병자 취급하는데;;


김태형
하…-


김태형
도움이 필요한 거면 내가 아는 전문의 소개해줄테니까


여우림
뭐래


여우림
미친 건 너 같아


여우림
갑자기 왜 그러는데,,;;


김태형
…


김태형
아까 교실에서 네 노트 봤어


김태형
지금까지 김여주를 괴롭혔던 사건들을 소설 처럼 적어놨더라


여우림
…뭐?

김태형이 그걸 봤어..?

시발..

좆됐네..

이걸 뭐라 설명해?

여기는 소설 속이고 나는 여우림이 아니라 이 소설 속에 빙의자이다? 그리고 사실은 김여주가 흑막이다?

뭐 이런 말도 안되는 말을 저 새끼가 믿어는 줄까?

…하;;

절대 어림없지…



김태형
어디 안 좋은 거야?


김태형
망상증이라던가, 허언증이라던가…피해의ㅅ


여우림
야야..-


여우림
그런 거 아니니까 내말 좀 들어봐


김태형
…?


여우림
하.. 이걸 어디서부터 얘길 해야 할지


여우림
일단,


여우림
난 정신 멀쩡하고, 머리 다친적도 없어.


여우림
네가 본 소설은 이 세계가 맞고 내가 쓴 것도 아니야.


여우림
나도 엄연히 이 소설의 만들어진 존재고 너도 그래.


김태형
…허?


여우림
그래.. 믿을 수 없겠지


여우림
근데 사실이야


여우림
뭐.. 내가 이렇게까지 말했는데 믿는 건 네 자유고


김태형
…

말도 안 돼….

여우림은 미쳤어…

이런 생뚱맞은 애길 어떻게 믿냐고…



여우림
그래..


여우림
안 봐도 안 믿는 눈치긴 하네..


여우림
뭐.. 상관없어


여우림
내가 하는 일에 방해만 하지 않는다면


김태형
…그게 무슨 소리야?


여우림
너는 노트에 있는 이야기를 창고에 갇힌 김여주까지 봤겠지?


김태형
…(끄덕)


여우림
나는 이 소설의 완결을 알아


김태형
…뭐?


여우림
그리고 난 이 소설의 결말을 지어야 돼

내가 원래 세계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이라곤 이것 밖에 없거든



김태형
…자, 잠시만


김태형
그니까 네 말은..


김태형
여기는 소설이고 우리는 이 소설 속 인물이라는 거지?


김태형
그리고 넌, 이 소설의 결말을 알고?


여우림
그래


김태형
…


김태형
…허


김태형
이게 무슨…


김태형
이건 또 무슨 계략이야.., 여우림..


여우림
…그래, 믿기 싫으면 믿지 말던가..;

나도 이게 현실인 게 혼란스러우니까


김태형
…믿을만 한 얘기여야 믿지;;


여우림
내가 굳이 증명해야 될지 모르겠는데


여우림
너, 아직도 내가 의심스럽지?


김태형
…(끄덕)


여우림
그럼, 네 눈으로 똑똑히 지켜봐


김태형
…뭘?


여우림
네가 마지막으로 읽었던 부분 기억해?


김태형
…어


김태형
여우림이 김여주를 창고로 유인해 가둬버린..뭐 그런 내용이었지


여우림
그래, 그거 반드시 이뤄질거야


김태형
뭐??


김태형
네가 김여주를 창고에 가둬버리겠다는 거야!?


여우림
아니.., 병신아


여우림
내가 그러겠다는 게 아니고, 애초에 그럴 마음도 없고;;


김태형
…그럼?


여우림
소설 속 사건은 그대로 재연된다는 거야.


여우림
그게 이 소설의 룰이고


김태형
…하?


여우림
물론, 내가 김여주를 가두진 않을 건데


여우림
내가 아니어도 김여주는 창고에 갇히게 될 거라고


여우림
상황은 다르게 흘러가도 사건은 반드시 일어나더라고


여우림
특히, 소설이 김여주 시점으로 흘러가기 때문에 주요 사건들은 책 내용 그대로 진행 돼


여우림
소설과 다르게 우리가 보는 여긴 부분부분 진실에 대한 외곡과 오류들은 존재하지만


여우림
네가 본 소설의 이야기는 기존 이 소설 속 세상에 주인공인 김여주만을 포장하고 잘 다듬어진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되려나..-


김태형
…


여우림
뭐.., 보다시피 나는 지독하게 김여주를 괴롭히는 악녀고


여우림
너는… 그런 나를 처단하는 메인남주랄까…

이렇게 놓고 보니 웃기네..ㅋㅋ

김태형에게 제거 순위 1순위인 여우림과 김태형이 한 곳에 마주보고 있다니



김태형
…근데


김태형
네가 김여주를 헤치지 않을 거란 걸 어떻게 믿지?


김태형
이렇게 말해놓고 네가 김여주를 창고에 가둔다면?


여우림
아, 진짜..-


여우림
안 그런다고.


여우림
믿기 힘들면 날 미행하든 훔쳐보든 하라고


여우림
내가 김여주를 창고에 가두나.


김태형
…


여우림
근데, 내가 말했지?


여우림
내가 아니어도 김여주는 창고에 갇힐 거라고.


여우림
그니까 김여주를 잘 데리고 지켜봐


여우림
다시 보면 의심쩍은 부분들이 많을테니까


김태형
…?


여우림
…


여우림
…하,


여우림
그럼 이제 할 얘기는 끝난 것 같은데?


여우림
돌아 갈까?


김태형
…


여우림
…

김태형, 혼란스러워 보이네

하긴, 여긴 소설 속이고 너는 소설 속 인물일 뿐이다. 이러는데 정신이 이상해지지 않는 게 더 이상하지.

…

…이런 이벤트는 생각치도 못했는데

그때 돌팔이 중개인이 말한 선물이 이건가

그럼 나는 이걸 이용해야겠지..?

내게 김태형의 패가 어떻게 유용하게 쓰일 진 모르겠지만 그 돌팔이 중개인을 믿어보는 수 밖에.

그러니

난 반드시 이 소설의 결말을 맞이하겠어.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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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음화에 계속>>>>


안녕하세요 오랜만이어요

드디어 17화가 보이는 군요

그때 그렇게 오류가 나고 나서 망연자실하고 에라 모르갰다 접자 이러고 었는데

다시 들어와보니까 17화가 복구가 됐더라구요?

하ㅠㅠ

진짜 진작에 오류 좀 풀어주시지..

제 작들 잊고 있었다구요…

아무튼 이렇게 돌아왔으니 조금씩 글을 써 보긴 할텐데

글을 하도 오래 쉬어서 기존에 있던 스토리를 잘 이어나갈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제 금붕어같은 머리가 대략적인 완결구도는 잊지 않고 있어서 그대로 진행합니다

떡밥도 회수할게 너무 많구요

암튼암튼

이걸 보시는 분들이 있을란가 모르겠는데

그냥 혼자 기록하는 듯이 글은 조금씩 쓰려고 합니다


다들, 새해복많이받으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