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주의 계모로 살아남기
# 10 무력감


…

그때, 지연이의 과거를 알게 되었다.


김석진
그래서 지금 이곳에 모이게 된 이유가 H사의 복수를 위한 것인가요


전일국
그런 셈이지


김석진
하지만… 대표님, 이건 지연이가 위험에 노출되기 쉽지 않을까요?


김석진
이 모든 게 H사의 짓이라면 강지연을 감시하는 자들도 분명 있을 겁니다.


전일국
나도 동의하는바이다..


강지연
그치만, 이 사건을 풀 수 있는 건 나 밖에 없잖아요


강지연
죽기 전 아빠의 마지막을 본 유일한 사람이니까..


김석진
뭐..?


강지연
사실, 어릴 때라 기억이 가물하지만


강지연
아빠가 마지막으로 내게 했던 말이… 맘에 걸려


김석진
?


강지연
” 7밤 자고 나면 , 아빠가 데릴러 올게 “


강지연
“ …까치와 까마귀를 밟고 올라와 ”


강지연
…라고 했던 것 같은데


강지연
부분 부분은 생각이 안나..


강지연
너무 어릴 때라..


김석진
…그러고보니, 나랑 처음 만났을 때도 그 말 했던 것 같아


김석진
7밤 자고 나면 아빠가 자기 데릴러 올거라고


강지연
아, 맞아 그랬어..


김석진
근데, 이게 무슨 의미가..


전일국
윤비서가 마지막 파일을 내게 안 넘겨줬거든


전일국
아마 그 파일을 가져오는 길에 그렇게 됐을 거야


전일국
..결국, 내 불찰이지


김석진
그럼 그 파일의 행방은 윤비서만이 알겠네요


전일국
그럴지도 모르지만, 5살의 지연이 알고 있었을 수도 있겠지


강지연
맞아, 아빠가 이런 얘기를 나한테 한 이유가 있을 거야..


강지연
어릴적 아빠는 항상 내게 이상한 문제를 내곤 했거든


강지연
분명, 아빠의 마지막 말 속에 숨겨진 의미가 있을 거야..


김석진
흐음, 그치만 그 파일 윤비서님이 돌아가시면서 그들이 빼돌렸을 가능성이 있지 않나요


전일국
그럴 일은 없었을 거야, 그럼 진작에 윤비서의 딸인 윤지연을 숨길 이유가 없었겠지


강지연
…


전일국
그래서, 우리의 계획은 마지막 파일의 폭로와 지연을 그들의 감시로부터 떨어트릴 생각이다.


전일국
지연이 안전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민낯을 세상에 알리는 것이 먼저겠지


김석진
대표님, 저는 뭐를 하면 될까요


전일국
곧 비어 질 내 자리를 지켜주는 일이지


김석진
…대표님,,


전일국
그런 표정 짓지말게


전일국
사람은 다 때가 있으니, 이제 내 차례인 것이야


강지연
…


강지연
…(꾸욱)

단단해보이던 지연은 입술에 힘을 주어 무언가 참아내는 듯했다.

아무래도 아버지처럼 따르던 사람이 시한부 판정을 받은 것에 그 누가 슬프지 않을 수 가 있을까.



전일국
지연이는 내 아들을 부탁하마..


전일국
정국이가 어미없이 자라, 엄마의 대한 결핍이 많은 아이란다.


전일국
항상, 그런 점이 정국이에게 미안했지


전일국
…그러니, 지연아


전일국
정국이가 홀로 서기까지 옆에서 든든한 가족이 되어줬으면 한다.


전일국
지연이 너 또한 어미없는 설움을 가장 잘 아는 아이니까, 잘 해낼것이라 믿고 있단다..


강지연
아저씨..


강지연
알겠어요, 내가 끝까지 책임질게요


강지연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지연은 조금씩 눈물을 글썽였다.


전일국
그렇게 말해주니, 마음 놓고 갈 수 있겠구나


전일국
하하,


강지연
…그런 말 하지마세요


전일국
(싱긋)


전일국
내게도 딸이 있었다면, 지연이 너 같은 딸이었으면 좋겠구나


강지연
…

지연은 흘러나오는 눈물을 조금씩 훔쳤다.



전일국
자자, 그럼 여기까지 하고


전일국
계획에 대해 읊어볼까.


전일국
김비서에겐 나의 빈 자리를 위해 가르쳐야할 것들도 산더미고


전일국
지연이는 결혼 준비에 바쁠터이니


김석진
? 결혼이요?


강지연
ㅎㅎ..


강지연
사실상 진짜 결혼이 아니라 계약혼이야


김석진
???


전일국
지연이를 그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기도 하고, 홀로 남겨질 내 아들 정국이의 보호자가 되어주었으면 하는 마음에서 하는 계약 혼인이란다.


전일국
법적으로 주민등록증에만 혼인관계인거지


전일국
그편이 내가 지연이를 가까이 지킬 수 있는 방법이니까


강지연
맞아, 사실.. 지금 살고 있는 자취지도 감시 당하고 있거든


김석진
그럼, 경찰을..?


전일국
소용없지, 그쪽 물도 더럽혀진지 오래인데


김석진
그치만, 대표님과 지연의 결혼 사실을 알게 된다면 그들이 가만히 있을까요..?


전일국
그 또한 위험이있겠지


전일국
그래서 지연을 위해 집안 경호와 경비 인력을 늘린 생각이란다.


전일국
그리고 이 계약 기간 동안 H사를 폭로하는 것이 최종 목적.


전일국
그때까지 둘이 힘을 합쳐 줬으면 한다.


강지연
네


김석진
네, 알겠습니다.


전일국
나는 둘을 믿네, 잘 해낼 거란 걸.

…



그렇게 지연의 결혼 후 정확히 6개월 남았다는 의사의 말대로 대표님은 6개월 이후 세상을 떠났다.

…

..

.





…

다시 현재



강지연
…

지연에게 이런 과거가…

이거…, 꽤 더 딥한 설정이잖아?



김석진
어때, 이건 좀 기억 나?


강지연
…응

전혀 예상하지 못한 설정이지만,

문제는 내가 강지연이 아니라서 남은 계약기간 동안 무언가 할 수 없다는 것에 무력감을 느꼈다.

머리 아프다.., 젠장



강지연
오빠, 오늘 바쁜데 이렇게 찾아와 줘서 고마워


강지연
이제 혼자 좀 정리할 시간을 갖고 싶은데..


김석진
아, 그래


김석진
난 이만 가볼게


김석진
생각 정리 되면 연락 줘


강지연
응, 알겠어


강지연
조심히 들어가

그렇게, 석진은 떠났다.

…



강지연
…

이제 나는 어쩌면 좋지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 것일까

라는 고민에 빠졌다.

내겐 강지연의 기억이 없다라는 치명적인 오류가 내 발목을 잡았다.

이거…, 소설 속 남주는 어떻게 했더라

문득 집을 나간 정국이 떠올랐다.

아,

아, 맞다 전정국

…

..

.





“ 뭐해, 버림받은 강아지마냥 ”

…


전정국
…


전정국
…또, 너야?


김여주
ㅎㅎ

정국의 앞에 해맑게 미소를 짓는 여주가 서있었다.



전정국
하…


김여주
왜, 또 지연쌤이랑 싸웠어?


김여주
너가 또 지연쌤한테 승질냈구나?


김여주
그치?


전정국
…


김여주
넌, 정말 이상해


김여주
좋아하면서, 그렇게 모질게 구는 거


전정국
…허?

좋아한다고?

내가?

…


김여주
어디 봐, 들어줄게


김여주
이번엔 뭔 일인데

여주는 정국의 이야기가 궁금한지 정국이를 향해 눈을 반짝인다.


전정국
…

이젠, 지가 즐기네..;



전정국
별거 아니야


전정국
그냥, 혼자 화풀이지


김여주
?


전정국
나보다 그 사람이 더 잘 어울리니까


전정국
그걸 두 눈으로 지켜보고 있기가 힘들더라


김여주
…지연쌤 남자친구 있으셔?


전정국
아니;


전정국
그건 아니지만…,


전정국
서류상 아들인 나보다, 그쪽이 더 어울리니까…

정국은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전정국
…


전정국
…하..ㅋㅋ

나는 강지연이랑 뭘 하고 싶은 걸까

죽도록 밉다가도, 그 한번 다정한 손길에 다시 허물어지는 장벽이. 줏대없는 이 마음이.

우습다.

강지연을 밀어내고 있다고 착각하곤 결국 그녀를 놓질 못하고 있는 건 내가 아니었을까.



김여주
그래서, 지금 가출한거야?


전정국
…그런가


김여주
허어,


김여주
그럴바에 아주 그냥 일년에 한번 있을 칠월칠석마다 들어가지 그래? 응?


김여주
견우와 직녀마냥.-

여주는 답답한 정국의 태도에 입술을 삐죽였다.


전정국
…;;

왜, 지가 더 화났는데….

…;;

…

..

.



…

” 얘는 또 어딜 간 거야.. “



강지연
아침에 열도 났던 게;

나는 정국을 찾으러 집 주변 길거리로 나왔다.



강지연
멀리가진 않았겠지?


강지연
하긴, 아픈 몸으로 어딜 가겠어.

어휴,

내가 남주 너 때문에 늙는다 늙어…


깜빡.-

빠빵.-


강지연
…!?

…

..

.




“ 콜록 ”



김여주
?


김여주
감기야?


전정국
그런듯


김여주
아, 옮기지마라


전정국
…;;


전정국
집에 안 가냐

정국은 이제 좀 가지? 라는 눈빛으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김여주
친구가 고민에 빠졌다는데, 들어주는 게 인지상정-


전정국
…

도랐나,



전정국
혼자 있고 싶으니까, 가라고

정국은 마지못해 여주를 향해 손을 휘저었다.


김여주
ㅋㅋㅋㅋㅋㅋ


김여주
알겠어, 알겠다고-


김여주
사춘기 남자아이의 아픈 첫사랑, 이해해야지


전정국
…

…시발,

…시발, 저거 입을 꼬맬까..


지잉.-

지잉..-



김여주
? 전화 울린다


김여주
안 받아?


전정국
…?

나한테 전화 올 사람이 없는ㄷ

..아

..아, 강지연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전에

폰 화면 속 찍힌 모르는 번호가 눈에 들어왔다.



전정국
?

탁.-

정국은 뭐지 하는 마음으로 전화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수화기 넘어로 낯선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

“ 전정국씨 맞나요 ”


전정국
네, 누구세요

“ 아, 여기는 ##병원 응급실인데요 , 강지연씨가… ”


전정국
…

…뭐?

…

..

.




-


-


…

다음화에 계속>>>>



손팅


손팅 하면 빨리 찾아오겠슴녜요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