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의글 속에서 살아남기 (연중)
24화_ 소원2



김석진
잘 들어, 우린 절대 널 용서할 마음이 없어


김석진
그래도 폭력은 안 쓸거야


김석진
누나가 원치 않으니까


신여주
알아들었어요, 그니까 제발 나가요


신여주
제발..

괴로웠다. 나도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그리고 그리웠다. 날 다정하게 부르는 목소리가

쾅-!

모두가 나간 병실은 조용하고 씁쓸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전정국이 문을 열고 들어왔다


전정국
ㅇ..



신여주
아 일기장


신여주
정국아 나 부탁 하나만 하자


신여주
내 방 책상에서 오른쪽 서랍 안에 있ㄴ..


전정국
천천히 말해


전정국
그리고 누나에 관한 거 아니면 안 해


신여주
언니에 관한 거야


신여주
집 비밀번호는..



전정국
기억 안 나?

애꿎은 입술만 깨물었다


전정국
입술 깨물지 마


신여주
내 핸드폰, 핸드폰 어딨어?


전정국
너 옆에 근데 배터리 없을걸?

핸드폰 케이스를 벗겼다

그 안에는 쪽지가 있었다


신여주
하..다행이다. 진짜


신여주
집 비밀번호는 0404


한주연
📝 핸드폰 잃어버리진 않을까 걱정되네



신여주
좀 갖다줄 수 있어?


전정국
하..갖다주긴 할 건데


전정국
다른 사람들한테는 알려주지 마

난 고개를 끄덕였고 전정국은 나갔다

그리고..민윤기가 들어왔다


신여주
..왜요


민윤기
또다시 바뀔 일은 없어?

처음 보는 민윤기의 얼굴이었다

초조해 보이고 답답해 보였다


신여주
그걸 저한테 물어보면 안되죠..


민윤기
하..


신여주
..주연 언니 좋아해요?


민윤기
뭐? 아니

누가 봐도 좋아하는 것 같은데

정적이 흘렀다. 순식간에 무거운 분위기가 되었다


신여주
웃기지 않아요?



민윤기
뭐가


신여주
저는 선배와 되도록 멀어지고 싶었는데


신여주
언니가 가깝게 만들고


신여주
언니는 전 남친이랑 되도록 멀어지고 싶어했는데


신여주
내가 가깝게 만들고..

쾅!!


전정국
헉-..하아-


신여주
헐 괜찮아? 땀나는 거 봐..


전정국
괜찮으니까 일기장이나 봐

조심스럽게 일기장을 열었다

일기장을 열자 보이는 건 편지지 하나


신여주
다른 사람들 어딨어요?


민윤기
밖에, 왜


신여주
불러주세요. 이거 읽어드릴게요

.



정호석
편지야? 누나가 쓴??


신여주
..네 읽을게요


신여주
_다들 안녕 잘 지내고 있어?


신여주
_너네가 이걸 읽을 때쯤엔 내가 없다는 거겠지


신여주
_상상하기도 싫은데 영원이란 건 없으니까



신여주
흡-..끅-..

더이상 읽을 수 없었다. 다음 문장이..

너무 가혹하고 일어나면 안되는 일이었으니까


김석진
줘 내가 읽게

눈이 붉어진 석진선배가 손을 내밀었다

석진선배는 편지지를 보고 움찔했다


신여주
제가..읽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