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 살벌 동거중
EP2. 피 구매는 어려워


한가로운 토요일 오후


변백현
주야...배고파..


김여주
왜 갑자기 주에요 애칭말고 이름 불러요


변백현
치이..다른 인간들은 애칭불러주면 조아한다구!!


변백현
근데 왜 너는 아니야?


김여주
아저씨가 애칭을 부르는건 원하는게 있다는 거 잖아요


변백현
엇..어떻게 알앗오..? 암튼! 나 배고파 주야아


김여주
냉장고에서 팩 꺼내 마셔요


변백현
낸잔고에 피가 업서


김여주
..네? 벌써 없어요?


김여주
큰일이네..

아저씨에게 줄 피가 다 떨어져 버렸다.

지금은 21세기라 예전처럼 아저씨가 피를 사냥하는것이 아니라

피를 판매하는 뱀파이어 전용 인터넷을 이용하여 피가 든 팩을 구매하는데...


김여주
거기 배송 맘에 안든단 말야...


김여주
아니 그나저나 벌써 팩이 떨어져요? 나 몰래 먹은거 아니죠?


변백현
아니..아니고든!!


변백현
설마 나 못미더???


김여주
네 지금까지 한 행동보면 못 믿겠는데요


김여주
저번에도 아니라면서 새벽에 몰래 먹다가 들켰었잖아요

입가에 흐른 진득한 피에 유난히도 붉던 눈동자.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등골이 서늘하다.


김여주
심지어 그때는 성인이였으면서...


변백현
웅? 뭐라고??


김여주
아니에요 못 들었음 됐어요


김여주
일단 급한건 이거니까 팩 시켜줄께요 이리와요


변백현
응 아라써!!

타닥타닥 울리는 자판소리에 아저씨가 신기하다는 듯이 바라봤다.


김여주
...왜요 왜 자꾸 쳐다봐요 부담스럽게


변백현
우아..신기해!! 너는 어떠케 싸이트를 다 알아서 쳐???


김여주
뭐..하다보니 익숙해져서 사이트 들어가는 방법 다 외운거죠


김여주
그렇게 신기하면 알려줄테니까 나중에 혼자 시켜먹어요


변백현
어음..시러 니가 시켜줘


김여주
네..??(황당)


변백현
어 저기 팩이다 빨리 사자


김여주
아주 말돌리기 선수시지 진짜..

어렵지 않게 팩을 고르고 결재까지는 뭐 나쁘지 않지만

문제는 배송이란 말이지..


변백현
왜 그래???


김여주
배송받을 생각하니까 좀 그래서요


변백현
내가 바다줄까???


김여주
진짜요? 평소에는 신경 안 쓰시더니


변백현
뭐라는고야 나는 늘 신경썻지만 니가 말 안한거자나!!


김여주
네네 다 내 잘못. 그러니까 오늘은 받아주세요


변백현
아라써 내가 받을께!

한 10분정도 있었나

갑자기 마른하늘에 바람이 훅-하고 불더니


배달원
배달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팩이 왔다.


변백현
내꺼 줘


배달원
뭐야 여기 그 달콤한 소녀가 사는 곳 아닌가?


변백현
됏고 나 배고파 내꺼 내놔


배달원
흐응 그래서 자꾸 피를 시켰었구나 어쩐지 뱀파이어라고 하기에는 너무 달콤했어 피 냄새가


변백현
내꺼 안 내놔?


배달원
넌 그렇게 좋은 피를 두고 왜 사 마셔?


배달원
나같으면 확 잡아먹었겠다.

배달원은 오묘하게 웃으며 배고파서 잔뜩 예민해진 아저씨에게 팩을 건냈다


배달원
아끼면 상해. 그전에 열심히 즐기길


배달원
안 그럼 벌로 내가 먹어버릴테니까

또 다시 하늘에 바람이 세게 휘몰아쳤고

집에는 사라진 배달원과 왠지 모르게 불안한 나

그리고 7시가 되어가는 시간의 아저씨만이 남아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