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엉뚱발랄 고양이들

| 22화 |

병실로 돌아와보니 휘인이 생각에 잠긴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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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어.. 왔어요?

휘인의 말투는 상냥하고 따뜻했지만 눈빛은 잔뜩 겁먹은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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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무슨일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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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그냥 불안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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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뭐가.. 불안해?

용선은 휘인에게 차마 말을 건네지 못했다. 조용히 토닥여줄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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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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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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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 버리는거 아니죠..?

휘인이 울먹이며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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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 나... 살수있는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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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왜..그래 휘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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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휘인이가 알아차린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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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너 휘인이한테 무슨말 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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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아니..그냥.. 좋은 곳 간다고..

...

드디어 죽는구나 정휘인.

휘인의 귀는 물에 젖은 강아지처럼 쳐져있었고, 꼬리부분의 털이 빠져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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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안혜진 휘인이 때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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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무슨 소릴 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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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몰라요.. 그냥 막 털이 빠지더라고요..

휘인이 겁먹은 채 용선의 물음에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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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죽는거 아니니까 걱정 마..

"환자 분 이제 안락사 시켜야 할 차례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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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가자 휘인아.

휘인의 동공이 잔뜩 커지며 그 눈물샘엔 눈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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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 안 버리겠다고 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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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

..미안해 휘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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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어떻게 그럴수가 있어요..? 날 왜 죽여요..? 내가 너무 힘들게 해서? 아니면 내가 싫어서 그래요..? 그렇다면 안그럴게요.. 그러니까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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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가자.

용선이 더이상 못 보겠다는 표정으로 휘인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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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 죽이지 말아요... 나는.. 나는.. 별이랑 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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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이

하지 마.. 정휘인 이제 그만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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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는 모두한테 다 버려질 인생이였나 봐요. 그래서.. 그래서 내가 이렇게 바보 처럼 살았나 봐요.. 이기적이고 제 멋대로인 나를 좋아해줘서.. 고마워요.

휘인이 용선의 손을 뿌리치고 어딘가로 달려갔다. 별은 아픈 마음을 감추고 휘인에게 나쁘게 말한걸 후회했다.

혜진은 이미 병실에 없었다. 아마도.. 혜진이 휘인의 뒤를 따라간것 같았다.

역시나 여기 있었구나 정휘인.. 바람에 날리는 머리카락 사이엔 휘인의 눈물 고인 얼굴이 보였다.

한 발 두 발, 앞으로 걸어 나가는 휘인을 부를수가 없었다. 무엇보다 힘든건 너였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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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혜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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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나 좀 도와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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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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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내 등 좀 밀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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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무서워서 마지막 한발을 못 딛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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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휘인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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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혜진아. 너는 내가 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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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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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처음부터 싫다고 말하지.. 그럼 이미 쉽게 죽어버렸을텐데.. 지금은 너무 멀리 와 버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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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휘인아.. 내가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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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넌 이미 알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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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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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그러니까 나 이제 좀 죽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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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진

그러지 마.. 내가 잘못했어.. 모른척 한거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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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미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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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인

그리고 사랑했어.

휘인이 눈물을 훔치며 마지막 한발을 내딛였다.

이미 용선과 별이 왔을땐 휘인이 떨어졌을 때였다.

...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