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 엉뚱발랄 고양이들
| 24화 |


아마 그때도 난 반인반수였겠지.


별이
은지 나 왔어-.

그때 넌 나를 파트너로만 생각했었다. 생각하면 바보같았다. 아직도 날 때리는 너가 좋다는게 정말 바보같다.

처음 버려졌을때 별이 날 발견했었다. 예쁘다고 키우고 싶다며 자신의 창고로 끌고 왔었다.


별이
이제부터 내 말 들어야 해 은지야-.

생각해보면 난 지금의 정휘인이 아니였다.


은지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요?


별이
목걸이에 이름이 있던데..


은지
...

그때도 난 고양이 반인반수였다.

마시라면 마시고, 자라면 자고, 또-..

네가 원한다면 모든것을 해줘야했었다.

역시나 난 오늘 밤도 별의 밑에서 울어야 했었다.


은지
집사..하아-..응.. 하지마요..-

별은 은지를 마음껏 괴롭혔었다. 때리고 음담패설을 내뱉는 네가 싫어졌다.

어느 순간부터 내 성격은 날카롭고 사나워졌다.


별이
밥먹자 은지ㅇ..


은지
꺼져요.


별이
왜그래?


은지
꺼지라고.


별이
어디 아파?


은지
괴롭히지 마..

결국 난 버려졌다. 공사장 앞에서, 그래도 난 아직 별을 좋아하니까..

또 다시 집을 찾아갔다.

연신 좋다고 꼬리를 살랑거리는 내게는 사랑이 아니라 폭력이 다가왔다.


별이
내가 돌아오지 말랬지.


은지
그렇지만 아직 저는 집사를..


별이
닥쳐 씨발.

욕과 폭력속에서 학대만 받고 살아야했다.

결국 나의 영혼은 하늘에게 맡겨졌다.

다시 태어난 별은 여전히 자신의 기억을 되살리려고 했다.


별이
내가 그래도 좋아했던 사람이 있던것 같은데..


별이
아니 그...정..뭐였지..


별이
내가 그 귀여운 애를 죽였던것 같아..

내 얘기를 하는것 같았다. 원래 혼잣말을 잘하는 성격인가..?

하지만 지금이라도 너의 품에서 잠들고 싶었다. 날 때리고 미워했어도.. 너가 아직도 좋다. 싫지만 좋았다. 다시 환생하고 싶었다.

몇년 후-.

난 다시 반인반수로 태어났고, 문별이, 바로 너의 집으로 찾아갔다. 그땐 내 친구들도 있었으니까..


휘인
뭘 꾸물거리는거야 집사-?

네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고해도 이순간이 제일 좋았다.

하지만 어느순간부터 전에 있던 은지의 기억이 나를 차지해버린것 같았다.

지금까지 은지였던 나의 기억이 나타나 날 죽이려고 들었다.


은지
죽어.

괴로웠다.


은지
꽤 깐깐한 년이네.

여지껏 나를 괴롭혀 왔던 인격은 바로 정은지, 은지는 이미 날카로워진 상태였다.


휘인
난 정휘인이 아냐..


별이
그럼 누군데..?


휘인
은지..


은지
정은지야.


별이
정은지..?

별은 당황한듯 이름을 되새겼다.

...
빨리 죽어야 네 몸을 차지 할수 있다고-.

...
아냐...그러지 마.

상냥한 인격은 김용선, 용선이 나의 몸속으로 스며들었고.

인식 장애가 있던 인격은 예전의 별이였다.

예전의 별은 나의 말투, 향기를 맡고 알아냈었으니까..

예전의 별이 고통스러워 하며 지금의 별에게 붙으려 한것 같았다.


은지
조금이라도 이렇게 너의 모습을 보고싶어..


별이
휘..휘인아?


은지
나예요. 은지..


별이
은지... 맞아.. 내가 찾던 애..


은지
보고싶었어요..


별이
나도..


은지
집사 찾느라 너무 힘들었거든요.


별이
은지야.. 내가 미안해..


은지
그럴 필요 없어요..


별이
나때문에 죽었잖아..

별이 은지를 자신의 품에 넣었다.


은지
..사랑해요.


별이
사랑해...


혜진
용선아.


용선
응..


혜진
결국은 은지가 이겼네.


용선
그러게..


혜진
그래도 뭐 훈훈하니까 좋네.


용선
응. 앞으로는.. 우리가 지켜줄 필요 없을것 같아.


혜진
응. 가자-..

혜진과 용선이 어디론가 사라져버렸고, 은지와 별만이 남아있었다.

장말 다행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