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하다
에피소드 1


비가 오던 날이었다.


밤하늘에 반짝여야 할 별들은 숨어 보이지 않았고


가로수 등불만이 나를 비추며


외로운 밤의 시간이 하염없이 흘러가고 있었다.



김태형
언제 멈추냐....



고윤정
그러게요



김태형
......?



고윤정
비....안 멈추겠죠?



김태형
아....네


그녀였다.



김태형
누구세요?



고윤정
음....그러게요?



김태형
....이름이 뭐에요?



고윤정
고윤정이에요



고윤정
그럼 그쪽은...?



김태형
아...전 김태형입니다.



고윤정
아....김태형씨



김태형
우산 없어요?



고윤정
....없으니까 이러고 서있겠죠?



김태형
아....하긴


그녀와의 첫 만남은 어색했고


첫 인상은 그리 강렬하진 않았다.


그저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던 그 사람이었다.



김태형
....비 오는거 좋아해요?


나는 어렵게 말을 건넸고



고윤정
음....그닥?


그녀는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



고윤정
여기 근처에 살아요?



김태형
아...네



고윤정
대학생이신가



김태형
아....아뇨



고윤정
아니에요?



김태형
그냥 고등학생이에요



고윤정
아...그렇구나



고윤정
저돈데



고윤정
어느 고등학교 다녀요?



김태형
전 옆에 다홍...고등학교 다녀요



고윤정
아....다홍..ㅎ



고윤정
전 3학년이면 몇 학년이에요?



김태형
저도 3....



고윤정
아....고쓰리들..ㅎㅎ



김태형
고쓰리...ㅎ



고윤정
아....비 멈춘다



김태형
그러네요



고윤정
나중에 학교에서 보면 인사해줘요_ㅎ



김태형
그럴게요


그렇게 그녀는 알 수 없는 어디론가 향했고


나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와의 재회는 학교였다.



김태형
어...우산?



고윤정
아...비 오는 날



김태형
잘 들어갔어요?


예의상의 질문을 한 나에게 돌아오는 대답은


예의상이 아닌



고윤정
감기는 안 걸렸어요?



고윤정
추웠을텐데....


걱정이었다.



김태형
아....뭐..제가 좀 튼튼해서요ㅎ



고윤정
아....좋겠어요 튼튼해서



김태형
좀....?



고윤정
ㅋㅋㅋㅋ전 이만 가볼게요



김태형
아...그



고윤정
네?



김태형
반말....해줘요



고윤정
네..?



김태형
그...동갑이니까!



고윤정
아....ㅎ



고윤정
그래



김태형
....ㅎ


맞아.....그때의 나는 별 것도 아닌 것에 기뻐하는 나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