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길들이기

09. 위독 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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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커억..! 컥,우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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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황후!!!! "

와인 한 모금을 마시자마자 호흡곤란과 함께 정신을 잃고 쓰러지는 승철의 모습에 놀란 여주의 소리침이 파티장 안을 울렸다 그에 모든 사람들의 이목이 승철에게 쏠렸고 곧 난리가 났다

백작가 자재

" 뭐야 황후가 쓰러진 거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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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저런 큰일이 일어났군. "

파티장 내가 소란스러운 느낌에 안으로 들어온 찬이 두 사람을 발견하고 급하게 달려가 승철의 상태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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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 ..독입니다, 독을 드신 거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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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뭐? 독이라니!! "

독? 독을 마셨대!! 설마 와인에?! 여주의 소리침에 승철이 독을 마셨다는 얘기가 퍼져나가고 다들 잔을 던졌으며 혼비백산했다 그 모습에 여주가 찬에게 승철을 업어 처소로 데려가게 한 후 상황을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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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오늘 파티는 이만 마치겠네 다들 돌아가시게. "

소곤소곤-

여주가 떠난 파티장 내는 여전히 소란스러웠다 사건에 대한 얘기를 하는 것이겠지 정한은 샴페인 잔을 돌리며 여유롭게 그것을 감상했다 즐겁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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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클라이맥스가 지나갔군요 "

자 이제 어린 양은 사냥꾼에게 붙잡혔습니다 어린 양이 어떻게 될지는 사냥꾼의 마음에 달렸다는 소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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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하아하아... 하아하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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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관

" 해열제와 해독제를 더 가져오게 어서! "

시녀

" 예! "

승철을 살피며 예사 독은 아닌 거 같다고 의관은 생각했다 보통 해독제를 먹으면 괜찮아지면서 잠에 들어야 하는데 승철은 먹자마자 괜찮아지긴커녕 열이 끓어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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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관

" 찬 수건을 이리 다오 "

시녀

" 여깄습니다 의관님. "

끼이이익- 콰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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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황후!! 상태는 어떠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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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관

" 예사 독은 아닌 거 같습니다 해독제를 드셨는데 오히려 열이 오르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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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휘청- ) 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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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 폐하!! "

예사 독은 아니라는 말에 적잖이 충격을 받은 여주가 휘청이자 놀란 찬이 다가와 여주를 부축했다

열이 올라 붉은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는 승철은 금방이라도 숨이 멎을 듯 미약해 보였다 여주가 말없이 승철의 손을 잡았다 제발, 제발 살아만 주세요 황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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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으윽..하아하아...윽..하아.. "

벌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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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어떻게, 파티는 마음에 드셨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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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만족스럽더군요 살아나지만 않는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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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씨익) 살아나지 못 할 겁니다 "

살아나면 기적이지요-

이 상황을 즐기는 것 같은 천진난만한 미소를 보이는 정한과 관심 없다는 듯 황후의 생사를 묻는 한솔 두 사람의 모습은 누군가 봤다면 소름이 끼칠 만큼 무서웠다

승철이 와인과 마신 그 독은 정한이 사가에서 특별히 구해 온 살아난다 해도 사람처럼 살 수 없게 만드는 독이었다 그러니 정한은 자신있게 죽을거라 장담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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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정한

" 사랑하는 사람을 잃기에 딱 좋은 밤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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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곧 당신을 황후로 올리라는 서류를 보내지요. "

한솔이 방을 나가고 정한은 예쁘게 떠오른 푸른 달을 바라봤다 정말 너무하지 이런 날 저런 예쁜 달을 띄워주고 우리 황제께선 지금 지옥을 오가고 계실 텐데 말입니다

터벅 터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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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그놈이 죽기엔 너무 과분한 밤이군. "

한솔은 처음부터 승철이 싫었다 언젠가부터 아버지 곁에 끼어든 반쪽짜리 그 녀석을 형이라고 부르는 것도 싫었고 무엇보다 평생을 꿈꾸던 부마가 되는데 걸림돌이 될까 봐 더 싫었다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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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보아라, 앞으로 장차 나와 함께 황위에 올라 황후가 되실 분이다 이제 그 어떤 누구도 나의 사람이 된 승철 에스쿱스를 업신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알겠는가!! "

승철이 제 전부를 빼앗아버렸다 당연히 주위의 예상대로 제가 있었어야 할 자리였다 제가 앉을 자리였고 제가 사랑할 여인이었다 그러나 승철이 그 모든 것을 제게서 가져가버렸다

뿐만아니라,

백작가 자재

" 첩 자식한테 지다니 안 창피하신가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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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한심한 것 겨우 반쪽한테 자릴 뺏기다니. "

승철에게 갔어야 할 모멸과 굴욕을 자신이 다 감당해야 했고 버텨야 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참을 수 없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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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나 부마가 공작에게 입 다물라고 했네 뭐 문제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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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 "

감히 반쪽 주제에 나를 아랫 사람 보듯이 보던 그 눈 내 것을 빼앗아 놓고도 그런 적 없다는 듯 당당하게 행동하는 그 뻔뻔함이 가득 담긴 눈을 참아 줄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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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반쪽으로 태어난 네 운명을 탓하며 죽거라. "

반쪽짜리 황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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