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길들이기
10. 위독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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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득- 까득-


이 찬
" 폐하 손톱 상하십니다. "


진여주
" 아. 어.. 알았다 다음 일저, "

덜컹-!!

시녀
" 폐하! 황후 폐하께서 차도를 보이신다 합니다!!! "

벌떡-


진여주
" 그게 정말이냐?! "

우뚝-

차도를 보인다는 얘기에 막 집무실에 도착해 들어가려던 정한의 발걸음이 멈췄다 기뻐하는 여주의 얼굴을 집무실 틈으로 지켜 보며 정한은 그 얼굴이 나중에 어떤 절망으로 일그러질지 기대에 찼다


윤정한
" 말씀드리지 않았습니까, 당신의 해답은 오로지 나 하나임을. "


끼이익- 덜컹-


윤정한
" 폐하 기쁜 소식을 듣고 왔습니다, 황후 폐하께서 차도를 보이신다죠? "


진여주
" ..그래요 그러고보니 정한은 괜찮은가? "


윤정한
" 싱긋) 예 괜찮습니다. "

당신이 곧 내게 오고야 말 것을 알기 때문에 지금은 전부 괜찮습니다.

시녀
" 폐하 오셨습니까. "


진여주
" 잠시 나가있게. "

시녀
" 예. "


끼이익- 덜컹-

승철을 돌보던 시녀가 자리를 비키고 여주가 승철의 곁에 앉았다 아직 의식을 회복하진 못했지만 전보다 한결 편안하게 숨을 쉬는 승철의 모습이 꼭 곧 깨어날 거라는 신호 같아 힘이 났다


진여주
" ....미안해. "

미안합니다 황후 결국 나는 당신을 지키지 못했어 여주가 조심히 승철의 머리를 쓰담았다 언제였더라 언젠가 지금처럼 황후의 머리를 쓰담았던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아 기억났다

승철이 부마고 제가 황녀였던 시절, 나와 같이 살던 별채에서 남 몰래 서러이 울고 있던 그를 옆에서 달래주겠다며 머리를 쓰담았었다

뒤늦게야 제가 없으면 다들 승철을 무시하고 따돌렸다는 사실을 디에잇에게 전해 듣고 별채 신하들을 엄청 혼냈었지.


진여주
" 황후를 괴롭힌 사람들 전부 내가 혼내줄 테니, "


진여주
" 이제 그만 일어나세요..... "

사실은 그 누구보다 승철에게 애정어린 사랑을 하고, 주고 있는 자신을 지금 이 순간 승철이 느꼈으면 좋겠다고 여주는 생각했다.


최한솔
"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주시지요 정부 도련님. "


윤정한
"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한솔. "

승철이 차도를 보인다는 소식을 듣게 된 한솔이 정한의 처소를 찾았다 분에 찬 제가 보이지 않는지 너무 여유롭게 차까지 대접하며 자신을 맞이하는 정한의 모습에 한솔의 심사가 뒤틀렸다


최한솔
" 저대로 황후가 깨어난다면 나 역시 이 서류를 보낼 수가 없습니다 아시겠습니까. "


윤정한
" 걱정 마십시오 공작, 그가 마신 그 독은 그리 약한 독이 아닙니다 "


윤정한
" 깨어나든, 깨어나지 않든 그는 정상적인 삶이 불가능할 겁니다 아니면 모든 기억을 잃고 제가 누군지도 모르는 거렁뱅이가 되겠지요 "

정한의 말에 그제야 표정을 푼 한솔이 들고 있던 정한을 황후에 정확히는 황후 자리의 대리 첨정을 요구하는 서류를 하인에게 건넸다 당장 황제에게 다른 집무 서류들과 함께 보내라는 말도 잊지 않고서

두 사람이 여유롭게 찻 잔을 들었다


윤정한
" 이걸로 다 끝났네요 "


최한솔
" 황후가 얼마나 추하게 무너지는지 못 보는 게 아쉽군요. "

두 사람만 즐거운 티타임이 끝났다 그리고 정한의 처소에서 나온 한솔이 밖이 아닌 승철이 있는 서궁으로 향했다


끼이익- 덜컹-

아무도 없는 승철의 처소와 처소 주변을 확인한 한솔이 안으로 들어섰다.

죽은 듯이 숨만 쉬는 승철을 마주한 한솔은 가만히 바라만 봤다 인정하기 싫지만 저와 닮은 구석이 많은 얼굴에 표정이 구겨졌다 겨우 딱 하나 피만 달랐을 뿐인데,


최한솔
" 왜 내가 아닌 너였나. "

왜 그녀는 내가 아닌 널 택했을까 한솔은 순간 충동적으로 승철의 목을 조를 듯이 잡았다 하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손을 놓았다 굳이 손에 직접 피를 묻힐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최한솔
" 네 인생도 참 불쌍하구나 그러게 분수에 맞게 알아서 기어 살았으면 여기까지 안 왔잖아. "


최한솔
" 제발, 네 운명을 비탄하며 죽어라. "


최승철
움찔- )

한솔이 악에 바쳐 승철에게 저주를 퍼 붓던 그때 침대 밑으로 승철의 손가락이 움직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솔은 그것을 발견하지 못하고 서궁을 나갔다

처음이었다 승철이 살고 싶어 아등바등 댄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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