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길들이기

정한의 과거 | 가지고 싶었던 사랑

저작권 ©️ 2020 단하루 모든 권리 보유

무단 배포 및 도용을 금지합니다

내게 있어 파티는 늘 형식적인 지루한 자리였다 그래서 늘 파티 얘기만 나오면 도망을 다녔었고 그 때문에 아무도 내가 에슈르트 백작의 아들임을 알지도 못했다

그날도 나는 사교 파티에 가지 않기 위해 저택에서 도망 나와 자주가던 숲으로 향했었고,

윤정한 image

윤정한

" 어. "

그 숲에서 내가 만들어 놓은 그네를 타며 환하게 웃던 그녀를 처음 만났다 그 웃는 얼굴이 얼마나 예쁘던지 첫눈에 반한 나는 일부러 기분이 언짢은 척 그녀에게 다가갔었다

윤정한 image

윤정한

" 이건 제 그네인데 그대는 누구십니까? "

진여주 image

진여주

" 앗 미안합니다 너무 재밌어서 그만.. "

풋- 안절부절못하고 급하게 그네에서 내려와 사과하는 그녀를 보다가 결국 웃음이 터져버렸다 어쩜 이리도 예쁜 사람이 존재할까

윤정한 image

윤정한

" 괜찮습니다 너무 아름다운 아가씨가 앉아 계시길래 화난 척 좀 해 봤습니다 "

진여주 image

진여주

" 앗 정말 놀랐잖아요..!! "

윤정한 image

윤정한

" 미안합니다 사과의 뜻으로 제가 그네를 밀어드릴 테니 화를 푸시지요 "

그렇게 나는 그날 그녀에게 첫눈에 반해버렸고 그녀를 마음에 담기 시작했다

황녀 전하 납시오-!!

진여주 image

진여주

또각- 또각-

황녀 전하.

그 이후 아버지에게 끌려가듯 참석한 황궁 파티에서 나는 그녀의 신분을 알게됐다 연분홍빛 드레스를 입고 당당히 걸어나오는 그녀는 너무 아름다워 눈이 부시다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했다

진여주 image

진여주

" 많이 놀랐느냐? "

윤정한 image

윤정한

" 아 아뇨, 너무 아름다우십니다 전하. "

가까이서 본 당신은 훨씬 아름다웠다 감히 나 같은 것은 탐낼 수 없는 사람 많이 놀랐냐며 내 손을 잡아오는 그녀의 미소에 나는 움찔 사내답지 못한 모습을 보여버렸다

나에게 당신은 그런 존재였다

진여주 image

진여주

" 그리 굳지 말아요 그대 앞에서는 그저 그대의 친구일 뿐이니 "

윤정한 image

윤정한

"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전하. "

쳐다 보기도 너무 아까운 그런 존재.

진여주 image

진여주

" 보아라, 앞으로 장차 나와 함께 황위에 올라 황후가 되실 분이다 이제 그 어떤 누구도 나의 사람이 된 승철 에스쿱스를 업신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알겠는가!! "

최승철 image

최승철

" 아..아니...저기 저는... "

그래서 참을 수가 없었다

적자인 한솔도 아닌 반쪽자리 그를 황후로 맞이한 그녀의 선택을. 대체 어째서 내가 아니라 그 추한 반쪽자리 공작이란 말인가 마음속 깊은 곳부터 억누를 수 없는 분함이 차올랐다

왜 어째서 그런 자를 부마로 고르신 겁니까 왜 내가 아닌 그 자를 사랑하셨습니까 왜 제가 아니었습니까 저는..

윤정한 image

윤정한

" 저는 이미..전하가 아니면... "

살 수 없는 사람이란 말입니다

언젠가 수많은 사람들 앞에 함께 서 있는 우리의 미래를 그려왔던 그때의 내게 있어 그녀를 더 이상 탐할 수 없다는 현실은 너무나 가혹했었다

그를 그녀 곁에서 치워버리고만 싶었다.

진여주 image

진여주

" 흑..흐으..정한... "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난 그녀는 울면서 내게 찾아왔다 울음을 터트리는 그녀를 본 그 순간 황후랍시고 앉아있는 그를 죽이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나는 보기도 아까운 사람을 그가 대체 뭔데 울린단 말인가.

윤정한 image

윤정한

" 어찌 우십니까 예쁜 얼굴이 망가지십니다 "

진여주 image

진여주

" 내가..흐으...예쁩니까? "

당신은 제게 항상 세상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분이십니다 그것은 한 번도 변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때 그렇게 부마 책봉이 끝나고서 많은 청혼들이 들어왔지만 나는 받지 않았었다 그 어떤 여인도 그녀만큼 아름답고 환한 사람은 없었기에 마음이 차질 않았기 때문이었다

진여주 image

진여주

" 나를...도와주겠는가? "

윤정한 image

윤정한

" 폐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폐하를 따를 것입니다 "

그러기 위해 기다려 왔으니까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나는 죽음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니 부디, 나를 사랑해 주십시오

1763_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