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후 길들이기

승철의 과거 | 사랑이 간절했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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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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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한심한 것. 넌 네 동생의 들러리도 못 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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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죄송합니다 공작 각하. "

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지금까지 동생의 그림자였다 정실 부인의 아들이라는 이유 하나로 온갖 사랑과 관심 속에서 자라던 동생 옆에서 나는 동생이 더 돋보이도록 하는 부속품일 뿐이었던 것이다

공작 각하. 믿기지 않겠지만 세상 누구보다 나의 모든 것을 저주하고 증오스러워하는 그가 내 아버지라는 사람이었다

그때도 역시 한솔의 첫 사교계 입단 파티가 엉망이 된 게 내 탓이라며 어김없이 따귀가 날아왔었다 정작 사고를 친 건 최한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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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한솔

" 이래서 반쪽자리들은 뭘 하든 어중간하다니까. "

꽈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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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미안. "

뭐가. 대체 뭐가 그렇게 미안한 걸까 나는.

내 잘못이 아님에도 빌고 살아야 하는 내 처지가 너무 가여웠다 최한솔과 내가 바뀌어 태어났다면 그랬다면 나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지금보단 덜 비참했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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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버러지 같은 것. "

난 언제까지 당신의 증오로 살아야 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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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보아라, 앞으로 장차 나와 함께 황위에 올라 황후가 되실 분이다 이제 그 어떤 누구도 나의 사람이 된 승철 에스쿱스를 업신여기지 말아야 할 것이다 알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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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 "

당황스러웠다 매우.

당연히 모두의 예상대로 최한솔이 오를 줄 알았던 황녀의 약혼자 자리에 내 이름이 올라있었고 그녀는 망설임 없이 나를 미래의 황후라 발표했다

사람들 틈에서 분노에 치를 떨고 있는 최한솔과 눈이 마주쳤다 그때 내게 보인 것은 희망이었다 사람답게 살 수 있다는 희망, 부조리하게 당하던 멸시가 그칠거라는 희망 그 희망이 내게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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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정말 저로 괜찮으시겠습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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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충분해, 더 없이 훌륭한 황후가 될거야 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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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어떻게 그것을 확신하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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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상처를 볼 줄 아는 사람이니까 너는. "

그렇다면 나는 내게 처음 온 진심어린 사랑을, 그 희망을 잡고 싶었다

똑똑 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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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누구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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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 부마 전하를 모시러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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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늦어서 미안합니다 가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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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찬

" 예 부마 전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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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기가 막힐 노릇이군 반쪽자리가 부마라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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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입, 다물지. "

황실 호위 기사 단장 찬의 부마 호칭에 최한솔과 에스쿱스부인 그리고 에스쿱스 공작이 분에 떠는 얼굴은 꽤나 볼만했다 이제 이 집을 나가 나도 사람답게 살아 볼 거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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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뭐라? 감히 반쪽자리가 공작에게 뭐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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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나 부마가, 공작에게 입 다물라고 했네. 뭐 문제있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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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테 에스쿱스 공작

" 부들부들) 니가 부마가 되더니 겁이 없구나. "

겁 따위 이제 버렸으니까 이제부턴 날 알아봐 준 그녀 곁에서 그녀에게 어울리는 황후로서, 더 이상 날 죽여가면서 살지 않고 싶었다

와르르- 쨍그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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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나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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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 꺄아아악!!! "

그렇게 공작가를 떠나 황실로 온 나는 그녀와 함께 황위에 올랐고 황후가 되었다 그러나 나는 황후의 작위를 받던 순간부터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시달렸다

아무리 많은 여자를 안아도 마음이 채워지질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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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

" 황후 폐하, 왜 이러십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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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디에잇, 내가 왜 이러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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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

" ...황후 폐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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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갈증이 나, 갈증이 나서 미치겠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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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잇

" ........... "

사랑이 필요했다 그녀가 황제가 되고 나서부터 얼굴을 마주하기도 힘들 정도로 바빠졌고 매일 함께하며 받았던 안정된 사랑이 한순간 사라져 버렸다 그에 내 마음은 물을 받지 못한 꽃처럼 시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래서 어떻게든 마음을 채우려 여자들이든 뭐든 옆에 두었다 그런 욕망에 가득 찬 사랑이라도 마음을 채울 수 있을 거라 믿었는데 아무리 옆에 여자들을 두어도 몸만 채워질 뿐 마음은 채워지질 않았다

나는 네가 필요했다, 네가 주는 사랑이 고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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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철

" 이런 오셨습니까 폐하~ "

그렇게 정신을 차리고 나니 난 이미 그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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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여주

" 과관이군. "

지독하게 역한 쓰레기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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