쌤, 나랑 내기할래요?
오십사.1%의 미묘한 감정 (아마도 좋아해)



현여주
아, 윽..

갑자기 눈이 확 떠지더니 귀가 막 울려왔다

누군가가 초인종을 마구 눌러대는 것을 보니 진소은 이겠거니 문을 열자


현여주
진소, 아악!

걱정스런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김석진이 눈 앞에 떡하니 있었다

그리고 그대로 나에게 손을 흔들던 석진을 보고선 기겁하며 문이 쾅

닫혀버린 후 였다


현여주
뭐야, 쟤가 왜 여깄어

적잖아 당황할 만한 상황을 만들어놓은 것은 김석진이였다

아무리, 아무리 친구여도 그렇지

내 상태를 읊어보자면 생얼, 대충 올려묵은 똥머리, 그리고 후줄근한 레깅스 차림에

세수조차 하지 않은 상태라고나 할까

문에 왼쪽 볼을 가까이 대고서는 크게 말해왔다


현여주
무슨.. 일이냐


김석진
어제 많이 마셔서 해장하려고 왔지

얼굴은 보지 않아도 어이없게 웃어오는 표정이 드러났다


현여주
아니, 잠시만 나 지금 아무것도


김석진
됬어 열어.. 언제부터 그런 거 신경 썼다고


현여주
아무리 그래도.. 아니야 잠시만

그 말을 끝으로 냅다 화장실에 달려가 세수를 하고 로션을 찹찹 바르고선 살짝 문을 열어왔다



김석진
오래도 걸린다?


현여주
너가 갑자기 찾아오시니까

장난스레 째려보자 이내 호탕하게 웃어보이는 석진이였다


현여주
진짜 해장하러 왔다고?

의아하게 묻자 손에 들린 봉투를 흔들어보이며 끄덕여왔다


김석진
왜 이상해서?

안 이상할리가.

이렇게 찾아온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

고개를 살짝 긍정의 의미로 기울이자

이내 웃으며 말해오는 석진의 말은 이해하기가 퍽 어렵지는 않았다



김석진
불안해서, 친한 친구 잃을까 봐 불안해서


현여주
잃기는 뭐를


김석진
연애한다고 친구 버리지는 말고


현여주
뭔 또 이상한 소리야


현여주
뜯기나 해, 갑자기 배고파


뿌빠뿌
이리하여 아련아련해진 석진쓰..


뿌빠뿌
너무 오랜만이죠ㅜㅜ 학교 방학과제에 수학 보강도 추가된 것에


뿌빠뿌
적응하기가 오래 걸려버렸습니다 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