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운 사랑
01



한주연
한지성 일어나!!


한지성
아 오분만~~~

아침부터 주연과 지성이 방문을 사이에 두고 소리치고 있다.

주연이 참다 못해 지성의 방문을 쾅- 하고 열고 들어갔다.

지성은 옷을 벗어놓은 채 이불만 덮고 자고 있었고,

주연이 지성의 어깨를 손바닥으로 내리치며 말했다.


한주연
오빠 지금 8시야 개 늦었어


한지성
어..?


한지성
우음.. 5분 안 돼..?


한주연
당연하지! 빨리빨리

주연의 말에 지성이 벌떡 일어나 핸드폰으로 시간을 확인했다.

정확히 7시 30분.

속았다.

지성이 말 없이 주연을 쳐다봤고,

그에 헤헤 하고 웃어보이며 말하는 주연.


한주연
오빠 나 배고프단 말이야아~


한지성
아 너가 손이 없어 발이 없어, 나가

지성의 주연에게 나가라는 손짓을 해 보이고는 다시 이불을 덮었다.

다시 거실로 나온 주연이 킥킥 웃으며 학교 갈 준비를 하였다.

평소라면 한참 후에 일어나 대충 머리 빗고, 교복 입고 등교했을터이지만

오늘은 예외.

바로 동아리가 있는 날이다.

일주일에 한 번 거의 유일하게 승민을 핑계없이 볼 수 있는 날.

신난 주연은 고데기로 머리카락을 예쁘게 손질하고 마지막으로 머리핀까지 야무지게.

아침은 패스하고 콧노래를 부르며 집을 나섰다.


한주연
아 뭐야 너무 일찍 왔나


양정인
뭐야 한주연


양정인
너가 왠일이냐


양정인
오늘 좀 사람 같네?

정인이 주연의 머리카락과 교복 상태를 쓱 보더니 장난을 쳐왔다.


한주연
오늘 동아리 하잖아ㅏ


한주연
아 진짜 승민오빠 너무 좋아


양정인
귀에 딱지 앉겠네


양정인
그럴거면 고백하라니까~


한주연
그게 쉬운 줄 아냐


한주연
에휴..

주연이 가방을 내려놓고 정인의 옆자리에 앉으며 말했다.


한주연
승민오빠가 인기가 얼마나 많은데 그래


한주연
백퍼 차여ㅓ

그에 정인이 피식 웃으며 주연을 놀렸다.


양정인
잘 아네??


양정인
그냥 잊고 너 좋다는 놈 만나


양정인
그게 이득 아냐?


양정인
마음 고생도 덜하고


한주연
음..


이민호
야 그래

민호가 주연이 앉은 자신의 자리에 가방을 걸고 책상에 걸터앉으며 말했다.


이민호
바로 옆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있는데 말야




양정인
양정인/고등학교 2학년. 주연의 15년지기 소꿉친구. 주연의 역대 짝사랑남, 썸남, 남친을 모두 알고 있다.


이민호
이민호/고등학교 2학년. 주연의 10년지기 소꿉친구. 주연에게 항상 장난치지만 주연이 나름 의지하는 존재.


신류진
신류진/고등학교 2학년. 주연의 8년지기 베프. 한 때는 자주 다툼이 있었지만 현재는 그 누구보다 죽이 잘 맞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