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우 같은 그놈
# 2. 일어났어, 자기?



...아핳,



김여주
...


최연준
...안녕? (휘적휘적)

연준은 벙찐 여주의 앞에 손을 휘적이며 흔들었다.



김여주
너가 왜 여깄어.


최연준
..아, 그게··


김여주
...네가 뭔데 우리 집에..!!


김여주
ㅅ..신고,


김여주
ㅅ..신고, 신고할거야..너.

여주는 자신의 주머니 속을 뒤적 거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덥썩.-


김여주
!


최연준
아, 쓰흡ㅎㅎ


최연준
신고는 좀··


최연준
내가 곤란해진단 말이지..ㅎㅎ

연준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여주를 붙잡았다.


김여주
...


김여주
...꺄아!!!


김여주
ㅅ씹..알!! 너 왜 옷을 안 입고 있ㅇ..


최연준
아아..잠깐,, 이건..;;

연준은 주섬주섬 다시 이불를 가져와 자신의 몸에 둘렀다.



김여주
ㅇ..역시, 112를..

덥썩.


최연준
아아, 진짜 신고는 곤란해진다니까 그러네..~


김여주
..놔..시발..;;


김여주
너.. 이거..주거침입 죄에..


김여주
공연음란 죄인거 알아..!!?


최연준
아니..내가 들어오고 싶어서 들어온 게 아니라니까···


김여주
내가 그걸 어떻게 믿어.


최연준
...


최연준
자, 봐봐

스윽.-

연준은 비가 추적하게 내리는 바깥 베란다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김여주
..뭐하는ㄱ

탓.-

솨아아-


최연준
...

연준은 비로 흔건한 베란다로 직접 나섰다.


...

...펑-

하는 소리와 함께 뿌연 연기들 사이로 연준은 사라졌다.

그리고 연준이 있던 자리에 그가 두르고 있던 이불만이 떨어져 있었다.



김여주
..!?


김여주
..뭐야, 어디갔··

스윽-

여주는 베란다로 달려가 사라진 연준의 행방을 찾으러 이불을 들쳐 내었다.

그리고 이불 안으로 보이는 무언가

그건, 바로


그때 그 여우였다.



김여주
...


김여주
...아


김여주
이거 장난이지?


김여주
그럴리가 없잖ㅇ..


김여주
무슨 마술 트릭 같은..!


최연준
...미안, 보다시피 진짜라. (스윽)

움크려있던 여우는 고개를 들어 올리고 여주를 향해 말을 걸어왔다.



김여주
여우가 말을..!?


최연준
나라니까..


최연준
최연준


김여주
...아?

...




그래서, 다시 말해···

넌 최연준이고, 사실은 반인반수이다..?


최연준
응 (싱긋)


김여주
...하?;


김여주
이게 무슨..


김여주
그래서 너 언제 돌아오는데


최연준
그건 나도 몰라..


최연준
돌아오는 속도가 다 제각각이라.


김여주
아


김여주
비를 맞으면 이렇게 되는거야?


최연준
응, 비에 약하거든


김여주
그렇구나···

...

그렇게 말이 끝나자 우리 사이엔 한동안 정적이 흘렀다.



김여주
...

어색해 죽겠네..;

그때 이후로 서먹해져서 한동안 말도 안 섞었는데..



최연준
...


최연준
...근데, 우리 이렇게 얘기하는거 오랜만이다?


김여주
..어, 그러네;


최연준
ㅎㅎ


최연준
그렇게 무시하더니만..~


김여주
ㄱ..그거야 네가..!


최연준
응?


김여주
...아니야, 됐어


최연준
..


김여주
근데···


김여주
너, 그런 모습으로 말하는거 좀 웃긴거 알아?



최연준
왜, 인간일때보다 더 귀엽지 않아?



최연준
응?


김여주
...

사실은 좀 귀엽다.

아니 좀 많이.

귀엽다.



최연준
만져볼래?


최연준
되게 부드러운데?


김여주
미쳤냐 내가!?


김여주
뭘, 만져 뭘...!;;

뭐라는거야

저 여우 같은 놈이 진짜;;



최연준
으흥~?


김여주
...--


김여주
근데 너 언제 가냐


김여주
깨어났으면 좀 가지 그래?


김여주
여기 우리집인데.


최연준
..아~


최연준
보다시피 내가아.. 이런 몸이라..~


최연준
집을 못 찾아갈 것 같은데..


최연준
어쩌지..~?

연준은 세상 불쌍한 눈으로 여주를 바라보았다.


김여주
..

그런 눈으로 쳐다보지말라고..진짜..


최연준
ㅎㅎ


최연준
진짜 나 이대로 밖에 보낼거야?


최연준
밖에 비도 오는데?


김여주
..


최연준
..그럼, 어쩔 수 없지


최연준
나 갈게···


김여주
..


최연준
비 맞으면 춥겠지..?


최연준
아마 감기에 걸릴지도···


김여주
...아진짜


김여주
알겠다고;


김여주
원래 모습대로 돌아오면 가던가.


최연준
웅^^

털썩.-


최연준
그럼 좀 잘게~

연준은 자연스레 침대 위로 몸을 던졌다.


김여주
???



김여주
저거 진짜 미친거아니야..??? (개빡)


최연준
..~* (잠듦)


김여주
야, 자냐?


김여주
자?


김여주
남의 집에서 잠이 와?


김여주
어??


최연준
...즈즈~*


김여주
허? 진짜;

...





김여주
...



김여주
...잘도 자네


김여주
근데 얘 사람 맞아?


김여주
이 모습, 진짜 여우인데..

만지작, 만지작..-

여주는 조심스레 털을 만지작 거린다.



김여주
..

좀 귀엽네

여주는 보슬보슬한 털의 촉감과 손끝으로 올라오는 따뜻한 온기에 왠지 모를 안정감을 느낀다.

그리고 이내

스윽..-


김여주
...즈즈

늦게까지 알바를 뛰어서 그런가,

피곤했던 몸을 이겨내지 못하고 자신도 모르게 잠에 들고 말았다.

...




지잉...-

...



김여주
우므..

지잉.-

지잉지잉.-


김여주
..아 알았다고오,,


김여주
이놈의 알람 개시끄럽네..ㅆ (비몽사몽)

탁.-


김여주
...하암,,


김여주
언제 잠들었ㅈ


아



최연준
일어났어, 자기?

눈을 뜨자, 처음 눈앞에 보인 건 침대 위 날 향해 누운 저 앙큼한 미소를 짓고 있는 최연준이었다.


김여주
...






다들,


다들, 손팅


다들, 손팅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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