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드부 그 선배
EP.2 이름


EP.2 이름

다 알고 있었다

저 웃음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는 걸

처음 부터 알고 있었다

그럼 뭐해,

내가 좋다는데,

사람 마음이 마음 대로 되나

쾅!

연주
“하… 저 새끼 컨셉 왜 저따구로 잡아놨지..”

몇시간 전

연주
판도라의 상자를 열때가 온건가

그땐 내가 초딩 때 썼던 팩픽을

다시 꺼내 보는 중이였다

모든 초딩팬픽이 그렇듯

설정은 엉망진창에

맞춤법 다 틀려있고

배경이미지는 엉망진창이다

심지어 설정도 재미없어

연주
듣고 싶은 말만 써놨어…

꽃보다 남자냐…

탁탁탁

유월이 뭔 모델 포즈로 걸어갔다

연주
야!!

휙


유월
뭐야?

연주
너..그

뭐야? 뭐라 해야 여기서 나갈 수 있지?


유월
너 나랑 친구할래?

연주
그래 너 내가 그 말할 줄 알았어


유월
뭐?


유월
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연주
다 방법이 있거든?

연주
그러니깐 그

연주
그러니깐 그 너

연주
그러니깐 그 너어…?

어?


유월
그래서 너 이름이 뭐라했었지??

연주
어?


윤정한
뭐얔ㅋㅋ 왜 갑자기 말을 못해

연주
아.. 아냐

연주
나는 연ㅈ

잠깐만

내가 여기서

내 이름을 말하는게 맞아?

팬픽을 쓸 때에는

여주인공 이름이 예뻐야 한다

그래야 예쁜얼굴이 도드라져 보이니깐

유월도 그랬다

6월에 만들었던 이름 중 걔 이름이 제일 예쁘다

그런데

연주
주인공 친구 이름?

제일 적당이 입에 붙고

평범 하지만 예쁜이름이 필요했다

아

연주
지현? 좋은데?

연주
내 이름은 연ㅈ

연주
아니

연주
지현이야


유월
지현? 이름 예쁘다

지현
아..ㅎ 그래?

너만 하겠냐…


홍지수
우리 밴드부원 모집 중인데


홍지수
유월이가 널 추천해서


홍지수
혹시 칠 줄아는 악기 있을까?

없는데

설정상으로 커버 못 칠것 같은데

지현
아 미안.. 없다


홍지수
아..그래..?


유월
아니야 그래도 배우면 칠 수 있어


윤정한
우리 오늘 공연인데…?


최승철
아 그럼 피아노 구해야 하는데


최승철
혹시 홍보나 포스터 붙이는 거나 그런거


최승철
도와 줄 수 있어??

지현
아 응!!

뭐 어렵기야 하겠어

드르륵


최승철
여기가 우리 동아리 실인데…

탁!

누군가가 의자를 밀며 일어났다

…?

안녕하세요!!


부승관
저 피아노 구하신다고 해서..!!

피아노?

연주
‘분명히 피아노는 없었던 것 같은데…’


윤정한
오 진짜??


최승철
다행이다


최승철
혹시 이름이 어떻게 돼??


부승관
저 부!승!관! 입니다!!


홍지수
앟ㅎ 긴장안해도 됗


부승관
아..!! 네…!!

부승관?

저런 특이한 이름이라면

더더욱 아니다


윤정한
혹시 우리 오늘 공연햐야 하는데


윤정한
피아노 가능할까??


부승관
네…? 오늘 당장요..?


윤정한
리어설 해보긴 할텐데


윤정한
정 못하겠으면..

아닙니다!!


부승관
할 수 있습니다!!

데이즈 첫 공연에 피아노가 있었다고?

그럴리가 없는데..?

데이즈 첫공연은

피아노가 없었을 뿐더러

찾는 장면도 없었다

만약에 부승관이 안 왔다면

그랬겠지..

연주
얘내 되게 열심히 찾긴 했구나..

결과적으로만 그랬던 거지…

오후 1:26

유월
어? 우리 공연가야 하는데?


최승철
승관아 그러면


최승철
악보 줄 테니깐 한번 쳐볼래??


부승관
어…네..!!!

리어설때 부승관의 연주는

완벽했다

꽤 피아노를 오래 쳤었던 건가

조명이 꺼지고

데이즈가 올라왔다

지금 나는 다른 사람의 감탄을 들을 새도 없이

등장인물들 에만 집중했다

쿵쿵쿵

최승철의 드럼 소리로 시작된 무대는

지이잉-

일렉 소리로 이어졌고

그 아래로 베이스가 깔렸다


유월
원 투 쓰리 포!!!

그 뒤로 피아노가 이끌었고

비트 소리에 따라 심장이 뛰었다

와!!!!



어쩌다 이렇게 됐지

이 장면을 눈으로 보다니

내가 여기에 어떻게 서있지

나는 왜 저렇게 되지 못했지

유월

너는 이름 바보 같았어도 빛났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