댄스부 그 선배
22.다른 놈한테 업혀서 내려가게?



이현아
여주야..!!

내가 몸이 기울어져 절벽으로 떨어지려는 순간

내 옆에 서있던 수빈선배가 내 손목을 붙잡고

살짝 힘을 주어 당겨 품에 안았다


최수빈
하...다행이다...


최수빈
어디 다친데는 없어...?


김여주
ㅇ...아...


김여주
그냥...조금 놀랐어요...


최수빈
조금만 늦었어도 큰일 날 뻔 했네


김여주
...감사합니다


최수빈
여주야 잠깐만 서봐


김여주
네...?

수빈은 여주를 세우고는

앞에 서 허리를 구부리며 여주를 업었다


김여주
선배...?


김여주
아니...내려주세요...


최수빈
그러다 또 떨어지려고?


최수빈
별로 무겁지도 않네 그냥 가자


김여주
선배 힘들잖아요...


최수빈
됐어 너 중심 잃으면서 다리도 다친거 같던데


김여주
...


이현아
김여주 그냥 이러고 가


김여주
알았어어...


이현아
와...다 왔다...


김여주
선배...힘들죠...


김여주
무거워서 죄송해요...


최수빈
무슨소리야 무겁지도 않던데


최수빈
그냥 나 혼자 올라온줄 알았어


김여주
에이...저 무거운데...


김여주
여기 물 드세요!

여주는 차가운 생수병을

자기 키보다 한참이나 큰 수빈에게

뒤꿈치를 들어 볼에 가져다 댔고


최수빈
고마워

수빈은 웃으며 그런 여주를 받아줬다


이현아
...


이현아
난 잠깐 선생님한테 갔다온다


김여주
선생님한테...?


이현아
너 다리 다쳤다고 말하려고


김여주
아니 나 다리 괜찮은...


김여주
줄 알았는데 아니네

여주의 다리는 넘어질뻔 하면서

나뭇가지들에 쓸려 피가 나고 있었고

지금도 다리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이현아
...

그런 여주를 보고 현아는 고개를 저으며

학생들 속으로 걸어갔다


최수빈
많이 아파?


김여주
네...아프진 않아요


최수빈
그렇다면 그나마 다행이네


김여주
그런데 현아는 선생님한테 간다면서


김여주
왜 저쪽으로 가요...?


최수빈
선생님이 저쪽에 있는거 아닐까?


이현아
...선배


이현아
선배 짓이죠?


한지원
그래 내가 한거야


한지원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


이현아
여주 옆에 절벽 있는건 알고 밀쳤어요?


한지원
알고 있었어


한지원
어짜피 수빈이가 백마 탄 왕자처럼 구해줄건데


한지원
내가 뭣하러 조심해야돼?


이현아
와...진짜 최악이다


이현아
수빈선배랑은 더이상 가까이 지내기 싫은가봐요?


한지원
내가 가지지 못하면 다른 사람도 가지지 못 해야지


한지원
그냥 넘겨주기엔 아깝잖아?


이현아
진짜...미쳤어...


이현아
좋은말로 할때 그만해요


이현아
더 이상 선 넘으면


이현아
인생에 빨간줄 가게 해줄테니까


한지원
...

지원은 현아가 떠나간 자리를 바라보며

이를 갈며 인상을 썼고 눈에는 눈물이 맺혔다


한지원
...짜증나


김여주
뭐야 왜 이제 와...


이현아
그냥 얘기가 길어졌어


이현아
일단 내려가서 치료 하라고 하시네


김여주
하...어떡하지...


최수빈
어떡하긴 뭘 어떡해


최수빈
내가 다시 너 업고 내려가면 되지


김여주
그러면 제가 너무 미안하잖아요...


최수빈
그러면?


최수빈
다른 놈한테 업혀서 내려가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