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XX는 재수없는데 섹시해

01. 우연한 발견

BTS출판사

' 죄송합니다 김작가님 원고 확인은 저희쪽에서 하는게 아니라 말씀해드릴게없네요 '

오랜만에 장을 보고 집으로 가는길에 출판사에 전화를 걸었다. 혹시나가 역시나지, 출판사에서는 이미 나를 밀어내고 있는거다. 출간은 안해주면서 다른 출판사는 못가게 계약서에 서명까지 했으니, 이거 남주기엔 아깝고 자기가 가지긴 싫다는거잖아!

장봐온 음식을 가득 담아 무거워진 비닐봉지를 쥔 손에 힘이 들어갔다. 빌어먹을

김여주

아 네.. 수고하세요

뚝-

자취방 월세 내야할 날은 다가오는데 통장에 숫자는 점점 줄어들고 하루하루 열심히 사는 사람한테 이건 좀 너무한건아닌가? 괜히 틱틱 발소리를 내서 걸었다.

전화받기 전까진 좋은 카페를 발견했다며 태형이와 같이 갈 생각이었는데 기분 다 잡쳤어

길 위에 홀로 서있는 짱돌을 발견하곤 에라모르겠다, 조금은 신경질적으로 학교에서 축구대회하던 기억을 살려 뻥 차버렸다

곧 후회했지만-

???

....

김여주

제가 정말 죄송해요 진짜로 고의가 아니구요ㅠㅠ 아 그냥 화나서 발로 찼는데 그만 ㅠㅠㅜ

???

후, 화가나면 아무 차나 때려부셔도 되는겁니까?

김여주

아뇨, 당연히 안되죠안되죠ㅠㅠ

이게 무슨 일이냐면.. 내가 찬 짱돌이 하필, 차알못인 내가 봐도 비싸보이는 주황색 스포츠카에 오른쪽 사이드미러를 부수고 땅으로 떨어질때 조차 흠집을 내며 돌아가셨다.

때마침 옆카페에서 차주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나왔고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게된것이다. 화가 많이 났는지 지금 내 앞에서 머리를 쓸어올리며 눈썹을 꿈틀거리는중이다.

딱봐도 비싼찬데 나 이제 도살장가는거야..?

대출했다가 사채업자한테 쫒기는거 아니야??

막 빈털털이되서 서울역에서 노숙하는거 아니냐고 ㅠㅠ

???

일단 제가 지금 급한 일이있어서 나중에 여기로 연락주세요 기다리고있을게요

그남자가 나에게 내민건 빳빳한 네모난 종이, 명함이었다. 명함 속에 적힌 글 중 당연 눈에 띄는건...

박지민, 그의 이름 석자였다

그렇게 박지민은 떠나고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김여주

안그래도 요즘 생활비에 월세에 빠듯해죽겠는데 하, 그걸 어떻게 감당해...

돈이 뭐라고 이렇게 날 힘들게하는지 몰려오는 막막함에 고개를 무릎에 파묻었다. 꽤나 긴 정적이 흘렀고 전화벨소리가 정적을 깼다.

~ Ayy I never walk alone ~ 잡은 너의 손 너의 온기가 느껴져 ~ ~

김여주

여보세요..

김태형

'뭐야 목소리가 왜 이렇게 힘이없어'

김여주

아, 그냥 오늘 출판사 전화해봤는데 별다른 수확이 없었어

김태형

' 이번에도 뭐 죄송합니다 김작가님~ 안봐도 뻔하다 '

김여주

ㅋㅋㅋㅋ당연하지 태형아 나 잘래

김태형

' 푹 자, 다음에 얼굴보러 갈게 '

침대위에 앉아 오늘 받은 명함을 만지작거렸다. 처음 봤을땐 박지민 이름 세글자만 보이더니 지금 다시보니 빅히트기업에 본부장이란다.

빅히트기업이면 대기업이고 얼굴도 어려보이는데 본부장이면 나이에 비해 높은 자리일텐데 고급스포츠카면 이미 말다했지,,

11:03 AM

김여주

ㅡ 오늘 차량 훼손한 사람입니다ㅠㅠ 내일 언제쯤 시간 괜찮으실까요 전 아무시간대나 상관없어요 ! ㅡ

00:30 AM

박지민

ㅡ 점심시간쯤에 시간 괜찮을거같은데 그 카페에서 1시까지 만나죠 ㅡ

늦은시간 그에게서 온 문자를 확인하고 나는 잠이 들었다.

우리의 만남은 악연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