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미학
#4 - 유영ෆ


여주의 물음에 석민은

입을 열지도 못하고 얼어버렸다

김여주
니가 왜 여기있는지는 관심 없는데

김여주
비밀로 해줬으면 좋겠어


이석민
담배?

김여주
응


이석민
알겠어, 그리고 여기는


이석민
고양이들이 많이 다니니까


이석민
비밀로 해주는 대신 다른 데로 가서 펴


이석민
웬만하면 피지말고..

빨라도 내일 이 골목길을

다른 일진들에게 빼앗길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내 앞에 서있는 저 순수한 녀석이

아끼는 고양이들에게 이 골목길을

내어줄 것이라고는 상상조차 하지못했다

김여주
내가 피든 말든 신경쓰지마

김여주
다른 데로 가서 필게

하필 전원우도 다른 친구들과 친해졌겠다

이제는 하교도 다른 친구들과 해서

서운한 마당에, 다른 건 아무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나에게 말을 건넨

이 순수한 친구가 굉장히

신경이 거슬렸다


이석민
저기..

김여주
왜


이석민
몸에 안 좋으니까 많이 피지는 말고 -

김여주
니가 상관할 바 아니잖아

여주는 그 말을 남기고는 가버렸다


이석민
..진짜 몸에 안 좋은데…

홀로 남은 나는 괜히 시무룩해지는 것만 같았다

집 앞 공원에 도착한 나는

늦게온 나를 걱정할 아주머니를 생각하며

조금 빠르게 걸었다

톡톡_

그 순간, 누군가 나의 어깨를 쳤고

나는 뒤를 돌아 얼굴을 확인했다


윤정한
안녕 -

학기 첫날부터 내 머릿속을 맴돌며

신경이 쓰이던 그 친구였다

당황한 나는 아까 석민이를 만났을 때보다

더욱 친절하게 대했다

김여주
어? 안녕 -


윤정한
엄청 급하게 가던데


윤정한
급한 일 있어?

평소같으면 짜증을 내며

급한 거 알면 왜 부르냐고 말할 나였지만

왜인지 나도 모르게

정한이에게는 다정하게 답했다

김여주
으응, 아니야

김여주
급한 일은 아니고 -

김여주
집에서 걱정할 것 같아서


윤정한
이런 대낮에?

김여주
응, 사실 내가 조금 있으면 과외 시간이거든


윤정한
몇시부터 시작이야?

세상 무해하게 웃으며 나에게 물어오는 다정함은

어느 누가 봐도 한번에 홀릴만큼

정신이 아득해지기까지 했다

오후 5:30
김여주
6시부터 과외 시작이야


윤정한
얼마 안 남았네..

김여주
근데 원우는?


윤정한
아 전원우는 아까 애들하고 먼저 집에 갔지 -

나쁜 자식,

학기 초에 적응 잘 못하는 것도 알면서

김여주
아 그래?

김여주
그럼 나도 이제 가볼게


윤정한
응, 내일 학교에서 봐 -

김여주
응, 잘 가!

시간을 확인하고

벌써 2분이나 더 지났다는 것을 안 나는

빠르게 집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정한이는 인사 후에도 가지 않고

내가 뛰어서 집에 가는 모습을 바라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