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의 미학

#6 - 유영ෆ

과외를 끝내고

생각이 많아졌던 나는

집에 있는 것만으로도 너무나 숨 막히고 답답했다

그래서인지 평소에는 절대 안 됐던

늦은 시간에 혼자 밖으로 나와 서성거리기를

아무 말도 없이 나와버렸다

그리고는 한심하게도

갑자기 울컥하고 심심해진 마음에

서운했던 마음은 뒤로 한 채 원우를 불러냈다

터벅_

터벅

터벅_

터벅

터벅_

김여주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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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무슨 일 있어?

김여주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하나

김여주

니가 내 옆에 있다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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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싸운거야?

김여주

살짝 -

나의 모든 사정을 아는 원우는

늘 그랬던 것처럼

또 한번 묵묵히 내 곁을 지켜주었다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함부로 묻지 않고 기다려주는

원우의 다정함도 큰 위로인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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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오늘 근데 왜 먼저 갔어?

김여주

응? 니가 먼저 갔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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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나 너 후문에서 기다렸는데..?

김여주

난 너 반에도 없고 정문에도 없길래

김여주

먼저 간 줄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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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오늘 친해진 애들이랑 다같이 가려고 너 기다렸는데

김여주

아 그래..?

정한이의 말과 살짝 다른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지금의 기분이 먼저였던 터라,

굳이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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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이제 들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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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집까지 데려다줄게

김여주

아니,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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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이 시간에 너 혼자 나간 거 아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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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너 또 혼날거야

김여주

오늘 집에 가기 싫다

평소보다 더 투정을 부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어보인게 문제였을까

원우는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김여주

나 오늘 집에 들어가지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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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어디서 자려고

김여주

그냥 밤 새면 되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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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여기서?

김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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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절대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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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요즘 세상이 얼마나 흉흉한데..

원우에게 말을 하진 않았지만

그냥 그런 흉흉한 일이

나에게도 일어나주길 잠시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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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많이 답답해?

김여주

응,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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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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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일단 지금은 집에 들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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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내일 같이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김여주

그래, 내일 급식 고기 나오던데

김여주

그거 나 다 줘야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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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응? 다?

김여주

응, 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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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그래, 다 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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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가자, 진짜 혼나겠어

김여주

진짜 가기 싫지만

김여주

이 누나가 너 봐서 참는거야,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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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우

응, 알지

내 표정과 말투만 보고

어떤 상황인지 그냥 바로 알아채버리는 원우가

나는 한없이 편하고 좋았다

그래서인지, 원우에게 더 기대고 싶은 마음도 컸다

그리고 원우도 이미 오래전에

눈치를 챈 듯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