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바라는 소년
3# 보라고등학교 왕따


수업시간 내내 난 김태형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김태형
뭘 봐.

김태형은 칠판에 시선을 고정한 채 말을 했다.


소지연
오빠 아니라고 말 좀 해주지.


김태형
몰랐지.


김태형
너 교복 안입고있었잖아.


소지연
...그건 그래.


김태형
그나저나 내 얼굴 좀 그만 보지?


소지연
흥, 내가 언제 봤다고.

김태형을 보고있던 시선을 거두고 칠판을 바라봤다.




<쉬는시간>

쉬는시간을 알리는 종이 치자마자 반 아이들이 모두 내 자리로 모여들었다.

김태형은 불편한 듯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하지만 난 일어나지 못하게 김태형의 옷자락을 잡았다.


송도은
지연아, 자리가 이렇게 돼서 안타깝다.


소지연
무슨소리야?


구지민
오늘 전학왔는데 그렇게 말하면 당연히 못알아듣지.


구지민
얘 말 뜻이 김태형이 우리학교 왕따거든.


구지민
바꾸고싶으면 우리한테 말해.


구지민
쌤 모르게 바꿔줄 수 있거든.


구지민
그치 노리야?


박노리
...

반 여자애들이 김태형을 곁눈질로 힐끔힐끔 쳐다봤다.

김태형은 제 책상을 내려다보며 식은땀을 흘렸다.


소지연
너네 지금 뭐하는거야?


소지연
반 친구한테 뭐하는거냐고.


송도은
허,


송도은
벌써 얘랑 친구먹은거야?


구지민
야, 가자.


송도은
어이없어.


구지민
박노리 뭐해, 안가?


박노리
갈게.





소지연
아...엄...


소지연
저기... 김태형?

가시방석에 앉아있는 기분이었다.


김태형
...

김태형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뒷문으로 나가버렸다.


소지연
곧 수업 시작할텐데...

첫날이라 빠지지도 못해서 마음이 불편할 뿐이었다.


근데 잘생긴 애가 왜 왕따를...

김태형의 과거가 궁금해졌다.




소지연
얜 왜 안오는거야...

전학 첫날이라 오늘은 특별히 수업에 참여를 안해도 됐었다.

그래서 난 체육관 구석에 앉아 체육수업을 듣고있는 반 애들을 바라봤다.


소지연
좋은애들 같았은데.

한참을 멍때리며 시간을 떼우고있었다.

근데 박노리라는 여자애가 터벅터벅 내가 앉아있는 곳으로 걸어왔다.


소지연
엄... 안녕..?

어색해서 무슨 말이라도 해야 할 것만 같았다.

박노리는 내 인사도 안받아주고 옆에 앉았다.

인사 안받아줬으면서, 내 옆엔 왜 앉아..?


박노리
김태형.


소지연
으응?


박노리
너 김태형 친구랬지.


소지연
아...마?


소지연
왜?

뭐가 궁금한거지.


박노리
김태형 아마 옥상에 있을거야.


소지연
뭐?


박노리
가 봐.


박노리
쌤한텐 잘 말해놓을게.

날 김태형에게 보내려는 박노리가 이상했다.

하지만 나는 박노리의 말을 듣자마자 체육관 밖으로 뛰쳐나왔다.




소지연
허억,헉, 헉,


소지연
김, 태형,!

체육관에서부터 옥상까지 쉬지않고 달려왔다.

첫만남때 처럼 잘못된 선택을 할 것만 같았다.


김태형
어떻게 왔어.


소지연
...


소지연
수업들으러 가자.


소지연
아직 안끝났잖아.

김태형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김태형
갈거면 너 혼자가.


김태형
...


김태형
그리고 너 때문에 집에 갈려다가 만거라고.


소지연
나 때문에?


소지연
왜?

내 얼굴이 아닌 바닥을 쳐다보며 말하는 김태형이었다.


김태형
나 가면 너 혼자잖아.


김태형
반애들도 너가 내 친구인 것도 알았고.


김태형
어떻게 혼자둬.


소지연
나 걱정해준거야?


김태형
뭐,래.

김태형이 내가 잡고있던 손을 피해버렸다.

쑥스러워하는건가,

귀여웠다.


김태형
아무튼, 나 때문에 남이 피해보는 일은 없었음 좋겠어서.


소지연
그럼 너가 내 옆에 있어주면 되겠네.



소지연
친구잖아.


소지연
그렇지?


김태형
...

입을 꾹 다문채 내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는 김태형이었다.



매력이
부계라서 자주 못 올 것 같네욤..


매력이
죄송해요...


매력이
근데 반응이 좋아지면 맨날 올지도..?


매력이
바램이 너무 큰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