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진 마음의 상처를
59.기다림


[유나시점]


최유나
하아...

병실을 나오자마자

난 그 옆에 주저앉았다


최유나
하아....

왜....

왜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최유나
.....

은비가 밀어내고....

내가 받아친....

우리의 관계....

더 이상...

회복될 순..... 없겠지........

은비야...

우린... 여기까지일까....?


최유나
......

정말...

정말 끝이라면....

그렇다면...

우린 정말...

오늘이 마지막이겠지.....


최유나
.....

은비야...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나와 같이 친하게 지내줘서...

너무 고마웠어..

과거형으로밖에 얘기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쉽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
.... 유나?


최유나
....

나는 무릎에 파묻었던 고개를 들어 소리가 나는 곳을 봤다


최유나
어...


최유나
은비오빠....


정호석
너 왜 여깄어?


정호석
안 들어 가..?


최유나
.....


최유나
안 들어가도 돼요....


정호석
....


최유나
은비한테... 제 얘기 하지 말아주세요...


최유나
먼저... 갈게요....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어갔다


최유나
.....

병실과 멀어지는 나...

은비오빠와 은비와 멀어지는 나...

멀어지는 거리만큼,

관계도 멀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자꾸만 아릿해지는 마음을 달래며 천천히 계속 나아갔다


최유나
하아...

점점 걸음이 느려졌다

더 이상 걷기 힘들었다

내가 힘들어서가 아니라,

자꾸 마음에 걸려서...

그냥 그렇게 나와버린 내가

너무 미워서

내가 너무 싫어서

그냥 그 자리에 멈춰섰다

그냥 한참을 그렇게 있었다

그리고 천천히 집을 향해 걸어갔다


최유나
하아....

그냥 한숨이 나왔다

은비와 끊어진 관계를 회복할 수 없겠지만

이렇게 끝내기도 너무 아쉽다

난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

그냥... 포기하는 게 좋을까?

은비는 이미 나의 손을 놓은 것 같다

초등학교 때부터 중학교 때까지

우리...

정말 친했는데...

친했다...

과거....

친했다 보단

친하다

라는 말이 나는 더 좋은데....

이젠...

과거형으로밖에...

쓸 수 없겠지...


최유나
은비야....

나는 아무도 없는 집에서 은비의 이름을 불러본다

은비야....

아무도 없는 집에서 너의 이름을 부르는 날 보면...

넌 어떤 생각을 할까?

아마...

미쳤다고 하겠지...

정말 내가 미쳤지만...

누군가 보기엔 돌아버린 것 같겠지

....

은비야...

난 널 기다릴게

너가 다시 마음을 열 때까지...

너가 마음을 열 일이 없겠지만...

그래도... 기다릴게....

그 기다림의 끝이 어딘지 모르겠지만...

난 끝까지 널....

널 기다릴거야...

그 기다림이 1년을 넘든, 10년이 넘든...

널 기다릴게....

내가 다가가면 너가 밀어낼거니까....

너의 마음이 열릴 때까지 기다릴게...

'친했던 친구' 라는 말이

친한 친구가 될 때까지....

'고마웠어' 라는 말이

'고마워' 가 될 때까지....

언제나... 기다릴게....

그니까....

다시 나에게 와 주라...

이기적인 거 아는데...

나 이기적인데....

너랑 떨어지기 싫어....

♬♬♬한 순간 사랑에 빠질 때♬♬♬


최유나
어... 뭐지...?

ㅇ.... 은비?


최유나
€ㅇ... 여보세요?

59.기다림 The e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