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는 존재한다
비 오는 날, 밤을 조심하라


나는 낭민이 없는 사람이다

낭만을 따르기 보단 현실을 쫓는 사람..

그게 바로 나다

삭막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것은 삭막한 현실이란 점에서

현실적인 사람이란 것 만큼의 장점도 어디 없다

딱, 오늘까지만

사건의 시작은 하루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일어났다

쾅!!!!!!

???
으악!!!!!!!

ㅇㅇㅇ
괜찮으세요?

???
이럴수가.....

???
다 흘려버렸어..

ㅇㅇㅇ
네? 뭘 흘렸다는 건지..


옹성우
내 잘생김

ㅇㅇㅇ
네???


옹성우
내 잘생김 어떻게 할거야?!!!!


옹성우
너.....너.....때문에 힘들게 모은 내....잘생김을


옹성우
다 흘려버렸잖아!!!!

순간 어이가 없었다

돈도 커피도 아닌 잘생김이라니


옹성우
물어내!!!!


옹성우
내 잘생김 물어내라고!!!!

계속해서 잘생김을 물어내라는 남자를 보니 한 가지를 느낄 수 있었다

똥 밟았구나

그리고 매우 평범한 라이프를 추구하는 나는 마침 완벽한 대처 방법도 알고 있었다

만고불변의 진리

똥은 피히는게 상책이란 것을


옹성우
야!!!!!


옹성우
너 어딜 도망가?


옹성우
거기 멈추지 못해!!!!!

다행히도 직업상 도주에 최적화된 나는 무사히 놈과 거리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옹성우
이 나쁜놈!!!!!

저 멀리 나를 향한 고함소리가 들려오긴 했지만


옹성우
가다가 악마나 만나라!!!!!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

가다가 악마나 만나라니...

세상에 악마가 어디있다고

무슨 황당한 사건을 겪어서일까

머리가 어지러워 지는게 느껴져 집으로 가는 발걸음을 틀어 오랜만에 외식을 하기로 했다

ㅇㅇㅇ
어이, 배진영 여기야!


배진영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너가 날 다 먼저 부르냐?

ㅇㅇㅇ
똥을 밟아서


배진영
뭐? 뭐를 밟았다고?

ㅇㅇㅇ
똥

ㅇㅇㅇ
그덧도 아주 크고 아름다운 놈으로


배진영
설마..진짜 똥은 아닐테고 무슨일이 있었던거냐?

ㅇㅇㅇ
오는길에 미친놈을 하나 만났어

ㅇㅇㅇ
나보고 가다가 악마나 만나래

ㅇㅇㅇ
요즘이 어느 시댄데 휴머노이드도 아니고 악마라니...

ㅇㅇㅇ
말이 되는 소리냐 이게??


배진영
너.. 왜 그러냐...


배진영
가뜩이나 신이나 악마깉은거 믿지도 않으면서..

ㅇㅇㅇ
그니깐 이상하단거야

ㅇㅇㅇ
그 놈이 한 소리가 터무니없는 소리인걸 아는데

ㅇㅇㅇ
이상하게도 머리에서 안 떠나..

ㅇㅇㅇ
그때 마침 너 생각이 났지

ㅇㅇㅇ
너네 할머니 무당이시잖아 너는 혹시 뭐 알고있는거 없나 해서..


배진영
너 진짜 왜 그러냐?


배진영
내가 그렇게 말해도 귀신 쓰인게 해리성 인격장애라고 까더니

ㅇㅇㅇ
그래서- 과거는 다 잊고 한 마다만 해봐

ㅇㅇㅇ
악마는 있어? 아니면 없어?


배진영
...잘들어

악마는 존재해

아..진짜 배진영 걔는 왜 또 불안하게 그딴 소리를 한거야


배진영
특히 비 오는 날 밤


배진영
그날에는 악마랑 마주칠수도 있어


배진영
마침 오늘이 그날이네


배진영
조심해서 들어가라

진짜 사람 거슬리게

악마같은게 이 세상에 존재할리가 없잖아

ㅇㅇㅇ
차라리 집에가서 고기나 구워 먹어야지

나름대로 행복한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저 멀리 히끄무레한 형체가 보였다

뭐야?

가로등이 암전되고 하얀 무언가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더...가까이

그리고....

더...가까이

어느새 지척에 다가온 형체가 말을 걸었다

???
너...말이야....

???
맛있는 냄새가 나..

그 순간 온몸으로 알 수 있었다

당장이라도 배를 갈라 심장을 꺼내갈 것 같은 비뚜름한 미소의 주인공은

바로 악마란 사실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