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소행

4 의사

어린 호렌스

선생님!

어린 호렌스

나중에 또 오셔야 해요!

리시 트리컬

나중에 또 보면 좋겠구나.

리시 트리컬

안녕히 계세요.

리시 트리컬

꼬마 숙녀분.

어린 렌더

...

그 의사는,

자신의 발이 우리 집에서 완전히 떨어질 때까지 예의를 갖추었다.

호렌스는 그런 의사의 뒷모습을 눈을 반짝 거리며 보고 있었다.

나는 생각했다.

네가 저 의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안다면,

그때도 저 사람을 동경할 수 있을지.

‘저는 나중에 의사가 되고 싶어요!’

‘선생님, 알려주세요!’

그 말에 난 선뜻 대답을 하지 않았다.

아니, 못 한 걸지도 모르겠다.

나도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비인간적이고,

윤리를 지키지 않는 것도 알고 있다.

지금은 사명감 때문이라 할지라도,

그 사명감이 언제까지 갈까?

그전에 난 의사라는 일을 그만두지 않을까?

아,

사람은 이렇게나 모순적인 존재구나.

알면서도,

모든 걸 알면서도,

쉽사리 포기할 수 없는,

그런 존재.

나를 우러러 보는,

그런 사람들을 내려다 보는,

‘권력을 사랑하는 존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