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명은 악플입니다
4화


옥상에서 내려보는 건물들은

불빛이 켜져있어서 아름다워 보인다

사실 저게 다 야근으로 이루어진 결관데

나도 저럴까?

겉은 아름답지만


정휘인
..개같다는거

옥상에는 바람이 불어온다

기억의 조각이 하나씩 떠오른다

데뷔할때마다 온갖 천재의 소리는 다 들어왔다

사람들은 나에게 많은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그 관심은 곧 기대가 되었고

그 기대는 나의 숨통을 조였다

그러다 사건이 하나 터졌지

아침에 봤던 댓글이 문제였던 건지

인이어로 들린

다른 가수의 조그만한 욕설이였는지

나도 잘 모른다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다


정휘인
아 나 안할래


정휘인
그만할래

라고 무대를 내려갔던게

결국 몇개월 쉬다가 사건은 묻혔지만

꽤나 큰 사건이었다


정휘인
..당돌했네


정휘인
지금은 그럴 용기도 없고


정휘인
이럴 용기만 남았네


정휘인
마지막으로..목소리나 들어야겠네..ㅋㅋ

뚜루루...뚜루루...뚜루루...뚜루루루....뚜루..

긴 연결음이 들리고


문별이
-응 휘인아 어디 안좋아?


정휘인
-..아니


문별이
-그럼 왜?


정휘인
-그냥


정휘인
-언니


문별이
-응?


정휘인
-..안녕


문별이
-뭐야 ㅋㅋㅋ


정휘인
-끊을게


문별이
-응

뚝


정휘인
..연락처를 보면


정휘인
연락처는 분명 많은데


정휘인
전화할 사람이 없네

뚜루루..뚜루.

짧은 연결음이 들리고


김용선
-왜


정휘인
-..미안해


정휘인
-그동안 싸가지 없이 굴어서


김용선
-..너 어디야


정휘인
-미안해


정휘인
-사건 많이 잃으켜서


김용선
-너 어디냐고!!!


김용선
-내가 지금 거길로 갈게


김용선
-기달려


정휘인
-..오지마..언니


정휘인
-와도 없을거야..


김용선
-..너 진짜..휘인아...왜 그래


정휘인
-천재들은 일찍 죽었네


정휘인
-언니..나는 천재잖아


정휘인
-그니깐..그니깐 일찍 가는거야


김용선
-휘인아..


정휘인
-미안..미안해..싸가지 없어서..진짜..


김용선
-..내가 봤던 사람들 중에


김용선
-너가 제일 싸가지 있었어


정휘인
-..ㅎ 고마웠어


정휘인
-그거 알아..?


정휘인
-나 사실 언니 예전에 좋아했었어


정휘인
-그래서..그래서 더 틱틱 거렸어


정휘인
-미안해...


김용선
-..나도 미안


정휘인
-뭐가?


김용선
-..다 알고 있었어


김용선
-그리고 나는 지금까지 쭉 널 좋아해


김용선
-그니깐 가지마


김용선
-나 남겨두고 가지마 휘인아


정휘인
-..미안해


정휘인
-난 태어나면 안됐었어


정휘인
-인간에게 다음생이 있다면..그렇다면


정휘인
-우리 다음엔 꼭 해피엔딩으로 끝내자


김용선
-휘인아 안돼..


정휘인
-끊을게..


정휘인
-이제 내 집으로 오지마


김용선
-아니야 끊지마..휘인아!!!

뚝


정휘인
..미안..미안해..언니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왔다


정휘인
..아..이제는 좀 쉴수 있겠다

휘인은 몸을 맡긴채 눈을 감았다

쿵

다음날 기사에는 천재 아티스트 정휘인

이른 나이에 자살이라고 적혀져 있었다

팬들은 슬퍼하고

악플러들은 자취를 감추었다

결국 슬퍼하는건

날 아프게 했던 사람이 아니라

날 좋아했던 사람이였다


김용선
..정휘인


김용선
아..벌써 보고싶어


김용선
이젠 못보는데..


김용선
..적응안돼


김용선
내가 죽으면..다음생이 빨리 찾아올까..휘인아?


김용선
그럼..우리가 해피엔딩으로 끝나게 될까..?


김용선
그럼..그럼..이제 다 되는걸까...

친한 사람은 많이 슬퍼했다

하지만 가람은 생각보다 많이 나빴다


문별이
..결국 너도 이렇게 갔네


문별이
하..정휘인..멘탈 쎄보였는데


문별이
별거 아니네?


문별이
악플..은근 대단하단 말이지


문별이
유명하던 탑아이돌은 끌어내리고 말이야


문별이
..ㅎ 아


문별이
다음은 누구를 괴롭혀볼까..


문별이
기대된다 ㅎ

난 분명 친하다고 생각을 했는데

나의 착각이였다

난..그 사람들에게

그거 재미를 주는 존재였던거 뿐이다

망가지면 다른걸로 교체할수 있는

그런 존재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