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리왕국의 8명의 왕자님들
03. 냉전 그리고 아픔



시우민
" 엘리시아 괜찮느냐-? 그런데..저 왕자는 너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이지? "

시우민 오라버니의 압도적인 모습에 나는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엘리시아
" 그건... 말 할 수 없습니다. "


시우민
" 왜 말을 못하는 것이냐. 당장 말하거라- "

은기가 나에게 입 모양으로 전했던 말을 시우민 오라버니에게 전할 수는 없었다. 우리끼리의 약속이기 때문에 그리고 은기는 우리 에리 왕국의 적대관계인 캐럿 왕국의 왕자이기에 말 할 수 없었다.


시우민
" 다시 한번 더 기회를 주겠다. 당장 말하거라, 그 왕자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한 것인지! "


엘리시아
" 싫습니다, 오라버니.. "


시우민
" 어디 한번 네 맘대로 해보거라. 그 왕자가 무슨 말을 하였는지 나에게 말을 하지 않을 거라면 이 시간 이후로 나에게 말도 걸지 말거라. 알겠느냐! "

시우민 오라버니와 나와의 냉전이 시작됐다. 어릴 때 대화하지 못했던 그때처럼.

시우민 오라버니는 먼저 방으로 들어가셨고, 다른 오라버니들도 점차 자기 방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복도에는 나와 종인이 그리고 세훈이만 남아있었다.


카이
" 내 방으로 와. 할 얘기 있으니까- "

카이의 말에 세훈이랑 같이 카이의 방으로 들어갔다.

카이랑 세훈이도 나한테 화낼거 같아서 조금은 무서웠다.


카이
" 괜찮아? "


엘리시아
" 어...? 으응.. 괜찮아- "


세훈
" 홍은기가 너한테 무슨 얘기 했는지 우리한테만 말해줘. 우린 홍은기 친구니까. "


엘리시아
" 자기가 해 줄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그랬어.. 그리고 다음에 나 보러 오겠다고 얘기도 했고... "


세훈
" 고마워, 말해줘서- "


엘리시아
" 응... "


세훈
" 푹 쉬어, 너 오늘 많이 무섭고 힘들었을텐데- 내일 보자. "


엘리시아
" 응, 잘 가- "

다행히 세훈이와 카이는 시우민 오라버니랑은 다르게 날 걱정해주고, 괜찮냐고 물어봐주었다.


카이
" 오늘 밤에는 내 방에서 자. 너 오늘 혼자서는 못 잘거 같아서. "

카이는 자신의 방에서 자라고 얘기해주었다. 아무래도 오늘 있었던 일 때문에 그렇게 말한거 같았다.

카이 시점-)

엘리시아가 자는 모습을 보곤 나도 잠을 청했다.

잠을 자던 중 이상한 신음 소리에 깼고, 깨자마자 옆을 보니 엘리시아는 몸을 뒤척이며 알 수 없는 신음소릴 내고 있었다.

침대에서 일어나 가까이 다가가자 엘리시아는 식은 땀을 흘리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는 바로 시우민 형과 수호 형 그리고 백현이 형에게 알렸다.


백현
" 엘리시아, 많이 아픈 것이냐. 오라버니가 왔으니 잠깐 일어나보거라. "


엘리시아
" 백현 오라버니.... "

엘리시아는 가까스로 일어났고 바로 백현이 형에게 기댔다.


수호
"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얘기해보거라. "


카이
" 아무래도 그 일 겪고나서는 엘리시아가 혼자 자진 못할거 같아서 내 방에서 재웠었는데 자다가 신음소리가 들려서 깨보니까 엘리시아가 신음 소릴 내고 있어서 가까이 다가가니까 어디 아픈지 식은 땀을 흘리고 있어서 형들한테 얘기한거야.. "

엘리시아 시점-)

백현 오라버니에게 기댄채 눈을 뜨니 카이의 방에는 시우민 오라버니, 수호 오라버니, 백현 오라버니가 있었다.

시우민 오라버니는 아픈 내가 걱정되었는지 나에게 다가와 이마에 손을 대려 했다.


시우민
" 괜찮느냐.. 엘리시아- "

손을 대려던 시우민 오라버니의 손을 쳐냈다.

낮에는 나에게 말도 걸지 말라했던 오라버니가 아무렇지 않은 듯이 이러는게 싫고 미웠다.


엘리시아
" 손 대지 마십시오... "


시우민
" ......... "


엘리시아
" 수호 오라버니... 저 너무 아픕니다. 그리고 너무 무섭습니다... 흐끅..! "


수호
" 괜찮다, 괜찮다. 오라버니는 여기 있으니 무서워하지 말거라. "

낮에 겪었던 일도 무서웠고, 날 향해 화내던 시우민 오라버니도 너무 무서웠다.

몸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아프다..

그렇게 다시 힘없이 눈을 감았다.


시우민
" 엘리시아는 내가 간호할 터이니 내 방 침대에 눕히거라. "

아침-)

잠에서 깨니 내 옆에는 시우민 오라버니가 자고 있으셨다.

일어나 방을 둘러보니 카이의 방이 아닌 시우민 오라버니의 방이었다.

시우민 오라버니는 뒤척이다가 눈을 뜨셨고, 나는 다시 누워 자는 척 연기했다.


시우민
" 푸흐, 일어난거 다 안다. 어서 일어나거라- 그런데 몸은 괜찮느냐? "


엘리시아
" 괜찮습니다- 그런데 제가 왜 오라버니 방에 있는겁니까? "


시우민
" 널 간호하려고 여기로 데려왔다. 너에게 많이 미안해서- "


엘리시아
" 아.... "


시우민
" 엘리시아, 오라버니가 화내지 않을테니 슈아렌 왕자가 너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알려줄 수 있겠느냐? 그 왕자가 착하다는 것을 세훈이에게 들었다. "

전날 밤-)

시우민 시점-)

엘리시아를 내 방 침대에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눕힌 후 잠시 방 밖으로 나와 동생들과 얘기를 나눴다


수호
" 엘리시아 괜찮아지겠죠...? "


시우민
" 괜찮아질 것이다. 너무 걱정말거라- 그러고보니 전에는 날 좋아하더니 지금은 엘리시아가 널 더 좋아하는것 같구나. "


수호
" 아닙니다, 저만 좋아하지는 않을겁니다. 엘리시아라면 저희들을 다 좋아할겁니다. "


세훈
" 시우민 형, 형에게 얘기드릴게 있는데 지금 시간 되실까요? "


수호
" 저는 괜찮으니까 얼른 갔다오세요. "


시우민
" 어, 그래 고맙다. "


시우민
" 그런데 나한테 할 얘기라는게 무엇이냐? "


세훈
" 형, 무턱대고 엘리시아한테 화내지 마세요. 엘리시아도 저희 왕국과 캐럿 왕국이 적대관계 라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습니다. 아마 형에게 얘기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에 말하지 못한걸겁니다. "


시우민
" 하아..... "

엘리시아에게 화냈던게 후회로 다가왔다.


세훈
" 형은 잘 모르시겠지만.. 홍은기는 엘리시아의 하나뿐인 친구 입니다. 물론 제 친구이기도 하지만요. 홍은기.. 아니 슈아렌 왕자는 그 누구보다 착하고 다정한 왕자 입니다. "


시우민
" ...... 내가 잘못 생각했구나. "

적대관계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슈아렌 왕자도 나쁠 것이라 생각했다.


세훈
" 그러니 화내지 마시고 엘리시아에게 부드럽게 얘기해주세요. 그걸 말씀 드리고 싶어서 형을 부른겁니다. "


시우민
" 고맙다. "


엘리시아
" ....은기가 지금 자기가 할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어서 미안하다고 말했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절 보러 오겠다고 말 했습니다.. "


시우민
" 알려줘서 고맙다. "


엘리시아
" 네.... "


시우민
" 어제 너에게 화낸건 정말 미안하구나.. "


엘리시아
" .....아닙니다, 저도 오라버니를 피해서 죄송합니다.. "


시우민
" 아니다, 괜찮다. "


시우민
" 엘리시아 이거 하나만 알아다오. 이 오라버니도 널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것을 말이다- "


작가
이번에는 은기 뿐만 아니라 다른 인물이 나오지 못했네요.. 다음에는 다른 인물도 많이 나오게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가
그럼 4화로 다시 여러분을 찾아뵙겠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