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마침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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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9 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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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아... 벌써 2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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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그만 집에 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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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잉? 웬 스토리를 올렸대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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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스토리 진짜 잘 안올리는 애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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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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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어...

손이 파르르 하고 떨렸다. 잘못본 것이 아닌가 눈을 비비고는 재차 확인도 해보았다.

그래, 6년 짝사랑의 결말은 이거구나.

굳이 인스타에 올릴 필요가 있었을까. 지금 이 시기 가장 힘이 필요한 나인데, 나를 이렇게까지 매정하게 떨쳐버릴 필요가 있을까.

6년 짝사랑 하면 나를 봐줄줄 알았다. 친구로 옆에서 곁을 지키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날 봐줄줄 알았다.

큰 기대 하지 않았다. 너무 힘든 짝사랑에 혼자 잠시 행복한 상상을 하는 것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것 마저 내게는 허락 될 수 없었던걸까.

아니 나는 애초에 너를

사랑하면 안됐던걸까.

널 처음 만난 6년전의 봄을 생각하니 눈물이 앞을 메웠다.

머리가 어지러웠고, 금방이라도 쓰러질 것만 같았다.

정말, 죽고 싶었다.

형이 나에게 여주를 좋아한다고 말할 때도 난 둘이 정말 사귈 줄 몰랐던거다. 나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바보같은 기대를 또 한 번 해버린 거다.

그래. 지금 확실히 깨달았다.

내가 너를 6년 사랑하던, 10년을 사랑하던,

아니 60년을 사랑해도 너는 나를 절대 봐주지 않을 거라는 걸.

정말 멍청하게도, 이 사실을 지금 깨달았다.

완전히, 자각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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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술잔을 계속해서 채웠다. 내 모든 노력들이 물거품 되는 것만 같았기에, 그것보다 허무하고 힘든 것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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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형, 제발. 무슨 일인데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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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

이 문 좀 열어봐.

맨 정신으로는 도저히 이 긴 밤을 보낼 수 없을 것 같았다. 계속해서 나를 부르며 걱정하는 재환이의 목소리도 어느덧 잠잠해졌다.

마치 기계처럼, 무한반복하듯 술잔을 채웠다. 잠시라도 이 술잔이 비면 큰일 날 것만 같았다.

눈물은 이미 너무 많이 나와 말라버렸다. 아까까지 촉촉했던 눈가도 이제는 건조해졌다. 피부가 적적 갈라지는 느낌이 들었다.

눈은 퉁퉁 부어 잘 떠지지도 않았고, 술병으로 가득해진 방은 어질러진 채로 방치 되었다.

너에 대한 마음을 포기하자,

내 인생 모든 것이 엉망으로 바뀌었다.

철컥-

이틀만이었다. 밖은 눈부시게 환했고, 달라진 건 없었다.

이틀 내내 울기만 했다. 밤이고 낮이고 앞으로 인생에서 흘릴 눈물들을 다 쏟아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미치도록 울었다.

김여주

태형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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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

김여주

너 왜 이틀 동안 내 연락 안받았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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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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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축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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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너는 사랑을 이뤘구나.

김여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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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여주야 있잖아.

내가 계속 네 곁에 있다가는 못 버틸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처음으로,

너를 위한 선택이 아닌

나를 위한 선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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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나 너 그만 좋아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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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우리 그만 보자.

위 댓글 너무 귀여우셔서...🤭 감사해요 격하게 좋아해주셔서ㅜㅠㅠㅠ💕💕

아니 이 분은 제가... 이미 언급을 해서 안하려고 했는데 안할 수가 없어요 맨날 제가 듣고 싶은 말만 이렇게 해주시고....😭 저도 저 독자님 이름 있으시면 사랑한다고 몇 번 외치고 싶습니다만...😳

👏🏻구독자 300명 달성🥳

감사합니당💕

댓글 꼭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