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쪽지로 주고받는 마음
4_터질 듯 빨개진 귀



유시아
미쳤다.


유시아
비 장난아니게 오네.


최승철
이거 다 너가 나쁜짓만 해서 벌주는거야.


여가을
나도 같이 벌받는거야?

아까부터 엄청 쏟아지는 비에 우리는 입구 앞에서 꼼짝않고 있을 뿐이었다.


윤정한
가을아, 나 기다렸어?

우산을 들고 다가오는 윤정한이었다.


여가을
내가 너를 기다리는 것 처럼 보이냐.


여가을
지수는?


윤정한
지수? 어, 얘 분명 나랑 같이있었는데.


홍지수
아 나 찾았어?

계단에서 내려오는 홍지수였다.


홍지수
잠시 휴게실에 좀 다녀오느라.

휴게실..?

혹시,


최승철
친구는 이름이 뭐야?


최승철
난 최승철, 얜 유시,


유시아
난 유시아!



홍지수
아... 난 홍지수.



최승철
잘부탁해.


홍지수
아, 응.


최승철
아,하하... 얘 잘 안웃네...

최승철이 어색한 듯 윤정한한테 다가가서 툭 툭 쳤다.

홍지수 잘웃는데.

낯가리는건가.


홍지수
가을아, 우산 없어?

지수가 우산을 펼치며 물었다.


여가을
응, 깜빡하고 안챙겨와서.


윤정한
그럼 가을아!


여가을
어?


윤정한
나랑 같ㅇ,


홍지수
나랑 같이 쓰자.


윤정한
잉...


여가을
같이 써도 돼?


유시아
오호라~.

유시아가 음흉한 눈빛으로 나와 홍지수른 번갈아쳐다봤다.


여가을
뭐가 오호라냐.


여가을
지수야, 가자.



홍지수
응.

홍지수의 우산 안으로 쏙 들어왔다.


최승철
뭐야, 쟤 웃잖아!




여가을
비 진짜 많이 쏟아진다.


홍지수
그러게.


여가을
...

말수가 적다.

친해진지도 얼마 안돼서 어색하다.

아 그냥 윤정한이랑 올걸.


홍지수
어색하지.


여가을
어,어어?


여가을
아니야!

내 마음 읽은줄...


홍지수
내가 말수가 적어서...


홍지수
낯도 많이가리거든.


여가을
나도 낯 많이가려.


여가을
근데 너 비 다 맞고있는거 아니야?

홍지수의 한쪽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것 같았다.


홍지수
너가 맞는것보단 나으니까.


여가을
아 뭐래.


여가을
이리 와.

홍지수의 팔을 살짝 잡아당겼다.

툭,

홍지수의 어깨와 내 어깨가 닿았다.

그때 홍지수가 우산을 놓쳐버렸다.


여가을
으악, 뭐야!


홍지수
ㅁ,미안,

황급히 떨어진 우산을 들었다.


여가을
아 다 젖었네...


홍지수
미안, 놓쳐서...


여가을
괜찮아, 괜찮아.


여가을
너가 더 많이 젖었네.

홍지수를 멈춰 세운 후 발 뒤꿈치를 들어, 팔을 뻗은 후 머리를 탈탈 털어줬다.

그러자 홍지수가 제 손등으로 입을 가렸다.


홍지수
아...


여가을
수줍음도 많구나?


여가을
내 집 이 근천데 씻고갈래?


여가을
다 젖은채로 가면 감기걸리니까.


여가을
나 혼자 살아서 편하게 있어도 돼.


여가을
자고가도 상관 없어.

홍지수의 얼굴이 화악 빨개지는게 눈에 보였다.

놀리는 맛이 있다니까.


여가을
장난이야, 진심으로 받아들이면 어떡해.

홍지수의 어깨를 가볍게 툭 쳤다.


홍지수
아... 장난...




홍지수
여기에 가방 두면 돼?


여가을
응,응. 여기가 욕실이야.


여가을
옷은 여기다 둘게.


홍지수
옷이 있어?


여가을
가끔 놀러오는 동생이 있는데, 맨날 두고 그냥가서.


홍지수
동생?


여가을
그냥 친한 동생이야.

홍지수의 표정이 굳어졌다.

나 뭐 말실수했나?


여가을
너부터 씻을래?


홍지수
너도 씻게?

당황한 것 같았다.


여가을
당연하지. 나 지금 굉장히 찝찝해.


홍지수
아... 그럼 너부터 씻어.


여가을
진짜?

홍지수가 나를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여가을
그럼 나 얼른 씻고 나올게.


여가을
좀만 기다려!


홍지수
응.




여가을
아이씨, 내 머리카락은 왜이리 긴거야.

밖에서 기다리고있는 홍지수를 위해서 평소보다 빠르게 씻어갔다.





홍지수
시계...


여가을
그거 선물받은거야.

목에 수건을 감고 나오니 홍지수가 시계를 보고있었다.


홍지수
안차고다녀?


여가을
응, 누가준건지도 모르는데 막 차고다닐순 없지.


여가을
그래서 그냥 집에 두고다녀.


홍지수
아 그래...


여가을
들어가서 씻어, 지수야.


홍지수
응. 빨리 나올게.


여가을
천천히 해도 돼.





여가을
금방씻고나왔네.


홍지수
응.

홍지수가 머리를 수건으로 탈탈 털며 나왔다.

진짜 남자들은 머리를 저렇게 말리는구나...


여가을
이리와서 앉아봐.


홍지수
왜?


여가을
내가 머리 말려줄게.


홍지수
머리?


여가을
응, 남자 머리 말려보고 싶었거든.


홍지수
내 머리를..?


여가을
어서 앉아봐.

긴장되는 듯 내 앞으로 와서 앉았다.



여가을
안뜨거워?


홍지수
적당해.

드라이기랑 수건을 같이 써서 말려주고있었다.


여가을
머리카락 부드럽다.


홍지수
...


홍지수
나 잠와...


여가을
자도 돼.


여가을
다 말리면 깨워줄게.


홍지수
그럼 부탁할게...


옆머리를 말릴 때 홍지수의 귀를 봐버렸다.

터질 듯 빨개져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