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쪽지로 주고받는 마음
5_여가을 앞에서만 웃는구나



여가을
다됐다.

홍지수의 머리를 다 말렸지만 깨울수가 없었다.


여가을
너무 잘자고있잖아...

내 다리에 기대어서 자고있는 홍지수를 깨우지 못하겠다.


여가을
깨우면 미안한데...


여가을
아까 재우질 말걸...

어쩔 수 없이 홍지수의 어깨를 흔들어 깨웠다.


여가을
지수야.


여가을
지수야,?


여가을
지수야, 머리 다 말렸어.


여가을
지수...야?


홍지수
아...


홍지수
다 했,어?

홍지수가 눈을 비비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도 따라서 일어났다.


여가을
그냥 자고갈래?


여가을
시간도 늦었는데.

아까처럼 손등으로 제 입을 가렸다.


홍지수
그래도 돼..?

하지만 빨개진 볼은 가리지 못했다.


여가을
푸흡,

살풋 웃음이 나왔다.


홍지수
집, 집이 좀 멀긴 한데...


여가을
응, 자고 가.


여가을
우리집에 침대가 하나밖에 없거든.


여가을
내 방으로 가자.


홍지수
으,으응?




여가을
배는 안고프지?

내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여가을
그럼 누워. 안잡아먹을게.


홍지수
...넌 어디서 자려고?


여가을
난 바닥에서 못자.


여가을
그러니까 네 옆에서 같이자야지.

진짜 새빨간 토마토가 되어버린 홍지수였다.



홍지수가 옆에서 자꾸 뒤척인다.


여가을
잠이 안와?


홍지수
응, 안와.


여가을
난 졸려...


홍지수
자고싶다.


여가을
그럼 눈 감아.


여가을
잘자.




홍지수
어떻게 저렇게 잘자는거야...


홍지수
하아...

천장을 바라보던 시선을 가을이로 돌렸다.

어둠에 익숙해지자 가을이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했다.


홍지수
...



홍지수
아기같다.

가을이의 얼굴을 빤히 보고있으니 괜히 민망해졌다.


홍지수
큼, 크흠.


홍지수
아... 나보고 어떻게 자라고...

쿵쾅쿵쾅 뛰는 가슴위에 손을 올려놓고 눈을 감았다.



시끄럽게 울려대는 알람소리에 눈을 떴다.


여가을
으으...


홍지수
잘잤어?


홍지수
끌려고 했는데,


여가을
일어나 있었어..?



홍지수
응, 너 잘자더라.

홍지수가 처음으로 이를 보이며 웃었다.

나도 웃음으로 답했다.

역시 홍지수의 미소는 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능력이 있는 것 같다.




여가을
밥 먹고 준비하면 시간 딱 되겠다. 그치.


홍지수
응, 제시간에 나갈 수 있을 것 같아.


홍지수
뭐먹을거야?


여가을
내가 요리를 좀 못하거든... 그래서 그냥 라면...


홍지수
안되지.


홍지수
아침은 든든하게 먹고 가야돼.


홍지수
교복 입고있어. 만들어줄게.


여가을
고마...워...

홍지수의 의해 부엌 밖으로 나오게되었다.


여가을
뭘만들려고 하는거지...



어제 세탁을 하고 건조기에 넣어두었던 교복을 꺼냈다.

먼저 난 교복으로 갈아입고, 홍지수의 교복은 옷걸이에 걸어두었다.




여가을
볶음밥 해준거야?


홍지수
응.

주방 식탁으로 오니 홍지수가 볶음밥을 해놨다.

맛있는 냄새에 얼른 먹고싶었다.


여가을
냄새 좋다...


여가을
고마워 잘먹을게.


홍지수
응.


여가을
진짜 일년 내내 이것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홍지수
그렇게 맛있어?


여가을
응. 너~무 맛있어.



홍지수
천천히 먹어. 묻었잖아.

홍지수가 내 입옆에 붙어있던 밥풀을 떼어주었다.

여기서 안설렜다면 거짓말.




여가을
나중에 또 해줘.


홍지수
진짜 맛있게 먹었나보네.


여가을
거짓말 안보태고 내가 먹어봤던 볶음밥중에 최고.


최승철
야, 여가을!!

홍지수와 운동장을 가로지르며 가고있었는데 뒤에서 최승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가을
아 최승철.


최승철
하이.


홍지수
...


최승철
지수랬나?


여가을
맞아, 홍지수.


최승철
너희 왜 같이오냐.


최승철
집이 같은방향이야?


홍지수
아니.


홍지수
같은방향은 아니야.


최승철
그럼 왜 같이와?


여가을
얘 우리집에서 잤거든.


최승철
뭐??

격양된 표정을 짓는 최승철이었다.


여가을
뭘 그렇게 놀라냐.


여가을
너도 가끔 자잖아.


홍지수
뭐?


여가을
응?

이번엔 홍지수가 격양된 표정을 지었다.


여가을
둘 다 왜그래?


홍지수
아니, 얘랑 잤다고?


최승철
뭔...


최승철
난 유시아 있을 때 같이 잔거지!


최승철
그리고 잤다는 표현은 너무 이상하잖아!


홍지수
아, 미안...


홍지수
그럼 단둘이 잔건 아니란거지..?


여가을
내가 얘랑 같이 왜 자.


여가을
징그럽게.


최승철
그럼 얘랑은? 단둘이 안잤지??

최승철이 홍지수를 가리키며 물었다.


여가을
그,그건.

그러고보니 권순영이나 윤정한이 우리집에 왔을때 내방에서 재우지 않았는데...

내가 왜 홍지수를 내 방 침대에 재운거지...?


여가을
아 몰라!

운동장에 그 둘을 두고 뒤도 돌아보지 않고 본관으로 달렸다.





최승철
너희 무슨사이야?


홍지수
모르겠는데.


최승철
너어 진짜!



홍지수
...?


최승철
여가을 앞에서만 웃는구나...




끄댕이
지수 결국 잠 못잤대요 ( ≖ଳ≖) ( ≖ଳ≖)


끄댕이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