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여우의 꿈
무단침입



김태형
"뭐해?"


이여주
"으..."


김태형
"음?"


이여주
"으아아아!"

공중에 떠있는 남자가 여주에게 말을 걸었다.

아무리 현실성이 없다지만 놀랄수밖에 없었다.

다만 술기운이 아직 남아있던것인지 여주는 평소보다 겁이 없었다.


이여주
"으아아악!"

여주는 비명을 지르며 의문의 남자에게 주먹을 날렸다.

하지만 역시나, 온힘을 다해 날린 여주의 펀치는 허무하게 빗나갔다.


김태형
"미안! 놀랐어?"


김태형
"물어볼게 있어서..앗"

남자는 아래를 내려다보며 외마디 작은 비명을 질렀다.


김태형
"나 떠있었구나! 그래서 놀란거야? 미안해!"

남자는 여주못지 않게 호들갑을 떨며 사과를했다.


이여주
'이게 무슨 상황일까..'

남자는 사뿐, 바닥에 발을 내디고 다시 여자에게 말을 걸었다.


김태형
"그니깐, 물어볼게 있어서 그랬어"


이여주
"ㅁ..뭐얼...물어보..시려구.."

술이 깬 여주는 빠르게 상황파악을 하고는 기어가는 말로 답을 해주었다.


김태형
"혹시 얘 알아?"

남자는 주머니 속에서 사진을 꺼내 여주에게 보여주었다.


이여주
"..!"

여주는 놀랐다. 그럴수밖에 없는것이 사진속에 사람은 오며가며 몇번 마주친 옆집 아주머니였다.


이여주
"이..이분은 왜요?"

여주는 혹시 피해라도 갈까봐 경계를 낮추지않고 남자에게 물어보았다.


김태형
"음..혹시 내가 하는 말 전부 믿을 수 있어?"


이여주
'..공중부양하는 것도 봤는데 못믿을게 어디..'


김태형
"믿겠다고 약속하면 내일 다시 찾아와 얘기해줄게"


이여주
"네?"

못믿을 남자가 내일 자신을 다시 찾아온다니 이토록 무서운 적이 없었다.


이여주
'어떻게..?'


김태형
"오늘은 늦었으니 먼저 들어가"


이여주
"뭔..!"

말이 끝나기도 전에 남자는 없어졌다.

여주는 순식간에 없어진 남자를 찾으려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머리카락 한올 보이지 않았다.

여주는 그바람에 심장이 멈출 뻔 했다.


이여주
"아..."

그렇게 전속력으로 집으로 뛰어갔다.

삐비삐삑-

철컥

여주는 문을 열고 들어와 쇼파위에 몸을 떨어뜨렸다.

방금 자신에게 일어난 일이 믿기지가 않았다.


이여주
"몰라.."

너무 피곤한 나머지 이 일은 내일 다시 생각해보기로 했다.


이여주
"내일.."


이여주
"생각하자..."


김태형
"내일 다시 찾아와 얘기해줄게"

여주는 그 남자의 끝말을 생각하며 의식을 잃어갔다.


이여주
"음.."

여주가 깨어났을 때는 의외로 아침 7시였다.


이여주
"아아 머리아파.."

여주는 지끈거리는 머리를 잡고 간신히 일어나 물을 마시려 부엌쪽으로 발을 옮겼다.


이여주
"꺄아아아악!!"

하지만 부엌에서 태평하게 물을 마시는 남자를 보니 머리가 아프다못해 눈이 튀어나올 지경이었다.

자세히보니 문득 기억나는 어제 본 수상한 남자


이여주
'경찰..경찰에 신고해야해..'

여주는 필사적으로 고개를 돌리며 핸드폰을 찾았다.


김태형
"왜그래?"


이여주
"사.."


이여주
"살려주세요!"

여주는 본능적으로 목숨을 구걸했다.


김태형
"안죽일꺼야"


이여주
"도..돈도 별로 없어요!"


김태형
"돈 안가져가"


이여주
"제발..여기 왜 들어오신거에요.."

지금 여주에게는 어떻게? 라는 질문따윈 생각나지 않았다.


김태형
"어제.기억안나?"


김태형
"어제보니깐 너, 얘 아는거 같더라?"


이여주
"아..."


김태형
"왜 찾는지부터 얘기해줄까?"


김태형
"그럼 더 협조적으로 도와줄꺼야?"


이여주
"....."

여주는 말없이 벙찐 얼굴로 남자를 바라보았다.


김태형
"내 이름은 김태형이야"


김태형
"어디서부터 얘기해야할까.."


이여주
"저, 저기요"

여주는 떨리는 목소리로 낮게 말하였다.


이여주
"지, 지금 안나가면 신고할꺼에요"


김태형
"해, 상관없어"

당당하게 말하는 태형의 목소리에 여주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김태형
"내말부터 들어보라니깐"


이여주
"


김태형
"니 핸드폰은 여깄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