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가지 김태형 가르치기 대작전
01



송여주
하아..


전정국
왜 한숨이야. 무슨 일 있어?


송여주
아니..아무 일 없어..


전정국
아무 일이 없긴. 무슨 일 있는거 다 티나니까 말해봐.

전정국의 말대로 나는 근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전정국을 술집으로 불러내 한숨만 쉬고 있었다.


송여주
아니..알바가 안 구해지잖아..


전정국
아 난 또. 무슨 큰 일이라도 있는 줄 알았네.


송여주
야, 이보다 큰 일이 있을 수가 있냐?


전정국
어휴..

전정국은 고개를 저었지만 나는 테이블을 쾅 치며 말했다.


송여주
아니 직장이 없는 것도 서러운데 어떻게 변변한 알바자리 하나가 없냐?


송여주
알바 조건이 왜 이렇게 까다롭냐고!!


전정국
당연리 까다롭지. 그럼 아무나 뽑냐?


송여주
..조용히 해.

나는 술을 쭉 들이켰다.



전정국
야 그만 좀 마셔. 너 이거 벌써 몇 잔째인 줄 아냐? 나 오늘 약속 있어서 너 못 데려다줘.


송여주
아 속상해 죽겠으니까 말리지 마!!

나는 술을 또 마셨고 전정국은 그런 나를 한심하게 바라보았다.


전정국
술도 약한게 뭔 술을 이렇게 좋아하냐? 그만 좀 마시라니까?

전정국의 말을 들을 리가 없는 나는 결국 꽐라가 될 때까지 술을 마셨다.

결국 전정국은 술에 잔뜩 취한 나를 내 자취방에 데려다줘야 하는 상황이 떨어졌다.

술에 취하면 웃음이 많아지는 나를 보며 말하는 전정국.


전정국
그러게 적당히 마시라니까..야, 나 진짜 중요한 약속 있어서 너 못 데려다주는데 어쩌냐?


송여주
아 토 나오게 뭘 데려다줘!! 그냥 가!!


전정국
그럼 술값 내가 낸 걸로 퉁 치는 거다? 크..나 같은 친구 또 없다.


송여주
닥치고 빨리 가기나 해~

전정국은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버렸다. 내가 가라고 하긴 했지만 미련도 없이 바로 가버리니 왠지 괘씸했다.


송여주
아으 머리야..헤헤

겨우겨우 아파트까지 온 나는 계단을 올라갔다. 갑자기 어지러워진 나는 그만 발을 헛디뎌 뒤로 넘어지고 말았다.


송여주
악!!

쿠당탕ㅡ


김태형
아이 씨..

뒤에서 누가 올라오고 있었던지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정신을 차린 나는 머리를 부여잡고 뒤를 돌아봤다.

굉장히 잘생긴 사람이 머리를 문지르고 있었다. 우리 아파트에 이렇게 잘생긴 사람이 살았나..?

내가 빤히 바라보자 그 사람은 짜증을 냈다.


김태형
아 빨리 좀 나오지? X나 무겁네 진짜..

뭐야 초면부터 반말?


송여주
잘생기긴 했는데 싸가지가 없네..


김태형
뭐? 죽고싶냐?

그는 나를 확 밀쳤다가 일어나서 내가 넘어지기 직전에 잡아줬다.


송여주
뭐야..병 주고 약 주세요!?


김태형
잡아줘도 지X이야 잡아줘도.


송여주
진짜 싸가지 없어..얼굴은 또 X나 잘생겼네.

나는 술에 취해 속마음을 입 밖으로 다 말해버렸다.


김태형
에휴,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송여주
뭐래..근데 손에 그건 뭐에요?

그는 한 손에 담배를 들고 있었다.


김태형
담배 처음보냐?


송여주
어려보이는데 웬 담배?


김태형
와 진짜 어이없어!! 니가 더 어려보이거든!?

그는 어려보인다는 말에 자존심이 상했는지 계단을 쾅쾅거리며 올라갔고 곧 문이 쾅하고 닫히는 소리가 아파트 안에 울려퍼졌다.


송여주
뭐..뭐 저딴 사람이 다있어!?

그 시각 태형.


김태형
뭐 저딴 여자가 다 있어!?

첫만남부터 삐그덕거린 나와 그 남자. 왠지 맘에 안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