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에서 항상 싸우던 남자가 피시방 내 앞자리라고?

내 앞자리는 뷔_21

[작가 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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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일단 네 사정을 아니까 별다른 욕은 못 하겠다만. 만나서 얘기하자. 지금 바로 나올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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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예,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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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9시까지 자주 가던 포장마차에서 보자."

뚝-

정국은 속이 답답했다. 눈감아주고 계속 이 사랑을 이어나갈지, 아님 다 포기해야 할지. 하지만 그는 포기하기엔 그녀를 너무 사랑했다.

벚꽃 거리, 산들거리는 벚꽃나무 아래에서 다른 이와 입맞춤을 하고 있는 모습이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들었다.

차라리 몰랐다면.

멍 때리는 것도 잠시 정국은 검은 코트를 걸치고 집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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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여기다, 여기."

한눈에 봐도 퀭해 보이는 정국이 보였고, 손을 흔들며 자신이 있는 위치를 알렸다. 정국도 이내 그를 알아보고 윤기가 있는 쪽으로 가 코트를 벗어 옆자리에 걸쳐놓고 자리에 앉았다.

윤기는 말없이 소주를 잔에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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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서 네 생각은 어떤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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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오래 봐왔고 사랑하니까. 누나가 없을 때의 저는 감당이 안 돼요."

정국은 쓴 술만 벌컥벌컥 들이키자 걱정된 윤기가 젓가락을 손에 쥐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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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안주랑 같이 먹어, 자식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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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형도 아시죠? 어릴 때 누나가 저 많이 도와준 거. 그런 거에 비하면 이런 일은 아무것도 아니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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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그래도 같이 가는데 걸림돌이 되잖냐. 보고만 있을 거냐."

윤기는 무작정 이별을 강요하지 않았다. 정국의 처지와 상황을 꽤나 잘 알고 있었기에 그의 모든 생각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에 가깝다고 말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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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그러니까요. 이제 누나 목소리만 들어도 그 모습이 아른거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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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는 지금 임나연이 그런 짓을 해도 네가 그동안 신세 진 게 걸리는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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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예, 제가 뭐라 할 자격은 안 되잖아요."

하아, 이 새끼. 똘똘하던 놈인데 꼭 그 친구 앞에서만 소심해진다니까.

보다 못한 윤기가 들고 있던 젓가락을 탁 세게 놓곤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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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야, 전정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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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정국

"예, 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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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너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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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윤기

"은혜랑 사랑을 착각하고 있는 거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