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행복한 순간은 아직 오지 않았다
터닝포인트 (1)


물 속에서 떠올랐다. 정확히 뭔지는 모를, 인간의 형태를 띈 무언가가.


이여주
아... 뭐야 저건...?

인간으로는 안보이는데... 물속에서 나오다니. 게다가 빛...나고 있는거 맞지?

그렇다. 물속에선 마치 별같이 은은하게, 그리고 눈을 가려주듯 그렇게 눈부시지는 않은 빛이 나왔다.

그리고 차분히, 그녀의 옆에 내려 앉았다.


김태형
안녕...?

...이거 현실은 아니라고 설명해. 아무나. 벌써 죽어서 천국인가...


김태형
저기, 괜찮은거야? 너무 멍때리고 있길래.

살짝 정신을 놨었나. 그는 이미 내 눈앞까지 와 있었다. 15센티는 큰 키에 올려다 볼 수 밖에 없는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실로 조각미남. 누군가 섬세하고 날카로운 조각칼로 이리 빛이나게 깎아 놓은 것이 틀림없었을 터었다.

...미모에 감탄하는 것 보다 일단 정신 차리자.


이여주
저...기 사람은 ... 맞죠?


김태형
역시, 못알아 보는구나.


이여주
에...?


김태형
아, 아니야. 잠깐 딴생각을.

뭐지. 방금 좀 슬프고 따뜻한 느낌이 눈빛으로 온 것 같았는데.


김태형
아, 놀랐지? 미안해. 일단 내 소개를 할께. 내 이름은 김태형. 터닝포인트야.

터닝포인트... 인생을 나누는 분기점이다. 그런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여주
갑자기 물속에서 나타난 사람이 터닝포인트라니, 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김태형
...미안해. 전부 설명해 주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정말 급하단 말이야.


김태형
최대한 빨리, 네가 돌아가고 싶은 순간을 선택해줘.


이여주
돌아가고 싶은... 순간?


김태형
그래. 태어났을때든, 초등학교때, 중학교때, 고등학교때까지 아무때나. 이정도면 터닝포인트잖아.


이여주
...이 결정으로 얻는 패널티가 있나요?


김태형
글쎄?

순간 그의 눈에는 차가운 어둠이 맴돌았다. 그 녹을 듯한 목소리는 금새 악마의 속삭임이 되어가고 있었다.

나는, 이손을 잡아야 하는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