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를 위해 돌리는 모래시계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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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뭐, 안 먹을래?

한참 나를 안고 침대에 누워있던 민현이 물었다. 민현의 가슴팍에 머리를 대고 있자 민현 특유의 체향이 코를 스쳤다.

서여주

해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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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응, 여주가 먹고 싶은걸로

서여주

난 크림 파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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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그래, 그걸로 먹자.

민현이 내 이마에 가볍게 입 맞추곤 방을 나섰다.

서여주

진짜 돌아온걸까,

민현이 나간 방문을 무의식적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그때 목에 걸려있는 모래시계가 보였다.

서여주

이게 뭐야.

내가 돌린 모래시계, 모래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건 진짜다. 민현이 죽은것도 그 악마 비스무리한 남자와 계약한것도.

서여주

그래도 일단...

민현을 만난것에 감사하자, 그를 살릴 수 있다면 내 모든걸 다 줄 수 있어. 감수할 수 있어.

그렇게 다짐하곤 민현을 따라 방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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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어, 왔어?

오랜만에 앞치마를 입은 그다. 그 모습이 귀엽게 느껴져 자연스레 그의 허리를 팔로 감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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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에-? 뭐야, 갑자기..

서여주

왜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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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아니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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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근데 다른걸 해보는게 어때?

서여주

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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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예를 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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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키스라던가, 키스라던가...

이 엉큼이- 민현의 팔을 약하게 툭 치곤 식탁에 앉아 물을 따라 한모금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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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결국 키스는 안해주는 거야...?

서여주

뭐, 하는거 봐서

치- 짧게 투정을 부리던 민현이 와인과 파스타 재료를 꺼냈다. 화이트 와인, 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이었다.

서여주

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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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응, 너 좋아하잖아-

서여주

내가 뭐 도울건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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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응, 거기 앉아서 내 잘생긴 얼굴 구경해. 주야.

서여주

헐, 열심히 봐야겠네.

민현이 파스타 면을 삶고, 익힌 면을 소스에 넣자 고소한 냄새가 부엌에 가득 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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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먹자,

서여주

역시 요리 하나는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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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잘하는 것들 중 하나가 요리인거지-

짠- 유리가 부딫히는 경쾌한 마찰음이 들리고, 화이트 와인이 입가를 맴돌다 부드럽게 목구멍으로 넘어갔다.

서여주

비싼거 샀나본데? 웬일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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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여주 줄려고 돈 좀 썼어- 맛있어?

서여주

응, 고마워-

모래시계를 돌리기 전에 이 시간은 정말 생뚱맞았었는데,

밤에 갑자기 전화해서 오라고 하질 않나, 비싼 와인 사서 맛있는걸 해주질 않나...

지금은 그저 고맙다. 이런 네가,

서여주

아, 졸려...

민현과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밤, 택시를 불러 데려다 주겠다는 민현을 말리고, 집에 돌아오는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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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

차뒷번호를 열심히 외우던 민현의 모습이 떠올라 괜시리 웃음이 났다.

서여주

그나저나 그 악마 뭐시기는...

어디갔을까, 생각하며 집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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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왔어?

서여주

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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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이고, 귀야.

서여주

당신이.. 여기 왜 있어요...?! 악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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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그야 너 도와줄려고 왔지~ 우리 계약했잖아. 안그래?

서여주

그래서... 저희집에 계시겠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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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응~ 응~

서여주

필요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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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그건 됐고~

내 말을 실실 웃으며 끊으며 대답하는 그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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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아, 우리 통성명이나 할까?

다짜고짜 통성명을 하자는 그, 내가 내 이름을 알려주었다.

서여주

서여주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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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알아-

서여주

그럼 왜 물어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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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거기 아가씨 내 이름 알려줄게-

서여주

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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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옹성우야 여주 아가씨-

#다음화 예고

"선배님- 이제 오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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옹성우

너 뭐야, 니가 여기 왜 있어?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