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보디가드
♤15.



황지아
좀 괜찮아?


전웅
응


황지아
무슨 일이 있었길래 너 같은 애가 어리광을 다 부리고..


전웅
말해줄까? 아까 있었던 일


황지아
..응


전웅
그러니까 그게...





황지아
뭐????


황지아
그렇게 심한 말을 듣고도 그냥 나왔다고??


전웅
그렇지 뭐


황지아
와 나 진짜...


전웅
어차피 이렇게 될 거 그냥 조용히 따를걸 그랬나


황지아
아니야 잘했어 이런 일에 네가 고분고분 따르는 꼴 나는 못 본다


전웅
너만 괜찮다면 난 회사를 물려받던 말던 큰 상관은 없어


황지아
...너 잠깐만


황지아
설마..


황지아
나 때문에 회사 물려받기 싫다고 한거야??!!


전웅
응

미친거 아니냐는듯이 소리지르는 나에게 전웅은 그걸 이제 알았냐며 태연하게 대답했다.

아니...난 얘가 나를 내 생각보다 훨씬 더 많이 좋아한다는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단순히 아버지라는 사람이 싫어서인 줄 알았지..


황지아
웅아 잘 들어


황지아
나는 자기 일 잘하는 남자가 좋아


전웅
...(벌떡


황지아
뭐야 어디가?


전웅
일하러


황지아
뭐?


전웅
지금 당장 회사 가서 아무 자리나 달라고 할거야 사장이든, 이사든, 말단직원이든


황지아
....

어이x.





황지아
아니 네가 생각해도 진짜 이상하지 않냐???


김민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유일하게 내 사정을 알고 있는 민주에게 전날 전웅과 있었던 일을 말해주니 걔가 원래 그런 애였냐며 박장대소를 터트렸다.


황지아
아니 야 웃을 때가 아니라니깐??? 걘 진짜 내가 봐도 미친 것 같아


김민주
에이 왜그래 널 그렇게까지 좋아해줄 남자를 찾는게 어디 쉽니


황지아
아무리 그래도 이건 좀 지나치잖아

어제 그 이야기 이후로 전웅은 진짜로 그 즉시 회사로 직행했다.

아버지 반응이 어떠셨을지 직접 보진 않았어도 머리 속이 다 그려졌다.

회사 물려받기 싫다고 난리를 치던 아들이 하루 아침..도 아니고 몇시간 만에 다시 달려와서는 회사에 취직시켜 달라고 하니 그 누가 당황을 안 하겠는가.

내 한마디에 움직이는 전웅도 신기했고, 한마디만 해도 그를 좌지우지하게 만들 수 있게 된 나 자신도 신기했다.


황지아
걔는 내 어디가 그렇게 좋은걸까?


김민주
모르지 나는 네가 여자로서의 매력이 있는지도 잘 모르겠는데


황지아
나도 그걸 아니깐 궁금한거야


김민주
그냥 걔한테 직접 물어봐


황지아
그러기는 좀 미안하잖아


김민주
야 그냥 너답게 행동해


김민주
너 원래 궁금한건 절대 못 참아서 이런 고민 하지도 않잖아


황지아
넌 나를 너무 잘 알아


김민주
그럼 당연하지 내가 너를 몇년을 봤는데


황지아
이따가 웅이 집에 오면 물어봐야지




황지아
웅아 웅아 전웅아


전웅
왜?


황지아
넌 내가 왜 좋아?


전웅
갑자기?ㅋㅋㅋ


황지아
그냥 궁금해서


전웅
음...어렸을때 놀이터에서 잠깐 만났을때도, 학교에서 몇달 짝이었을때도 난 네 순수함이 너무 좋았어


전웅
해맑고, 걱정이나 고민 따위는 없어보이는 네 모습이 너무 예쁘더라


전웅
그러고 나서 내가 미국을 갔는데 갑자기 그 너의 해맑은 미소가 너무나도 보고 싶더라고


전웅
그래서 그때 너 좋아하는거 깨달았지


전웅
근데 이런거 다 제쳐두고


전웅
그냥 예뻐서 좋아한다고 하면 너 좋아할거잖아


황지아
치..아니거든? 예쁘다고 한다고 바로 넘어가는 그런 쉬운여자 아니에요 전


전웅
어련하시겠어요 ㅋㅋ


황지아
아 몰라 괜히 물어봤어


전웅
왜에~ㅋㅋㅋㅋㅋ




(다음 날)


황지아
뭐야? 너 오늘 회사 안 가?


전웅
응 오늘은 회사 말고 집 보러 갈거야


황지아
에에? 집?


전웅
언제까지 너네 집에서 얹혀사냐 나도 집 구해야지


황지아
그래도...우리 집에 자주 와야한다?!


전웅
그럼 당연하지 매일 올게


황지아
약속했어 너


황지아
하루라도 빠지면 화낼거야


전웅
그래 ㅋㅋ





황지아
시발...

평소에 욕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아니지만 지금을 이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전웅이 뭐 돈이 모자란 애는 아니기 때문에 집 구하는데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고, 벌써 우리집을 떠난지 일주일이 넘었다.

여기까지는 좋다. 근데...매일 오겠다더니 일주일이 넘게 한번도 오지 않았고, 심지어 연락도 안 됐다.

사실 화가 나기도 했지만, 그 보다는 너무나도 걱정 되었다.

혹시나 무슨 일이 있을까봐. 원래 이렇게 연락이 안 되는 애가 아닌데 갑자기 이러니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너무 걱정 되었다.

정말이지 살면서 이렇게까지 불길한 기운은 난생 처음이었다.


전웅
이제야 좀 마음에 드세요?


전웅
이제야 속이 후련하시냐고요!!!

아버지
버릇없게 왜 소리를 쳐


전웅
...꼭 이렇게까지 하셨어야 했어요?


전웅
제발 저 좀 내버려두시라고요...


전웅
제발...

한 마디, 한 마디 절규 아닌 절규를 내뱉던 그는 많이 힘들어보였다.

정작 그 대상은 앞에서 울부짖고 있는 웅이를 거들떠보지도 않은 채 커피를 홀짝였다.


전웅
저를 자식으로 생각은 하신겁니까

아버지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저번에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전웅
하..


전웅
너무 충격적이어서 말도 안 나오네요

아버지
그 계집년을 가만히 놔둔 것만으로도 넌 감사해야 해


전웅
...아버지는 늘 한결 같으셨고, 한결 같으시네요


전웅
조금이라도 거슬리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버지
조용히해라


전웅
나락으로 떨어트려 버리시죠

아버지
함부로 말하지 말거라


전웅
함부로라뇨 무슨 그런 섭섭한 말씀을..


전웅
이런 아버지 때문에 이 바닥에서 매장 당한 사람이 한 두명이 아니잖아요

눈물 섞인 이젠 다 채념한듯한 미소를 입가의 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