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보디가드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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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오빠!!

미국으로 돌아간 뒤로 너무 바빠서 연락이 잘 안 됐던 오빠랑 어렵사리 통화에 성공했다. 외출하고 있는 도중 전화가 왔지만 우리오빠인데 뭐가 더 중요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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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우리 지아 오랜만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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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잘 지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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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음...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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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웅이도 잘 지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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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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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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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아니

차마 거짓말을 할 수가 없었다.

다른 사람이면 몰라도 오빠였기에 내가 거짓말을 하면 바로 알아차릴게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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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무슨 일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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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엄...그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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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조금만 더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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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설마 웅이가 평생 연락을 안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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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너 하나 때문에 미국까지 간 애인데 곧 연락 올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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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내가 걔를 못 믿는건 아닌데...걱정 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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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그냥 걱정하지 말고 기다리고 있으면 분명 연락 올거야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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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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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어? 황지아?

아니 이 타이밍에 쟤는 왜 때문에 내 앞에 있는 것일까.

말 섞어서 좋을거 없다는걸 알기에 그냥 무시했다.

옛말에 또라이는 무시하는게 상책이라는 말도 있으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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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오빠 미안 뭐라고 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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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어? 아니 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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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이야...사람을 앞에 두고 계속 통화를 한다고?

음 무시하고 자시고 일단 내가 얘 앞에서 예의를 차릴 필요성이 있을까에 대한 고민부터 해야할 듯 하다.

나는 전혀 아랑곳지 않고 통화를 이어나갈려고 했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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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황민현 이쯤 되면 좀 끊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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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현

📞뭐야 너

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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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허어?

와..진짜 요즘 들어서 어이없는 일이 한두개가 아니네.

이 새끼는 왜 또 시비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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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너 여기 왜 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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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난 여기 찾아온게 아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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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그러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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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난 가만히 있었는데 네가 내 앞으로 지나갔잖아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그런거였으면 나 통화하게 냅두지 폰은 왜 또 뺏어서 전화까지 끊었냐?

진짜 아무리 세상은 넓고 또라이는 많다지만 얜 좀 지나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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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나랑 기분전환 겸 해서 놀러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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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싫어 나 집에 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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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왜? 한가한 주말에 밥이라도 한끼 같이 먹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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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너랑 둘이 노는걸 웅이가 알면 어떻게 생각하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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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전웅? 걔 요즘 연락 안 되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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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네가 그걸 어떻게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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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내 정보력을 무시하지 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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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뭐가 어찌됐든 간에 나는 너랑 놀고 싶은 마음이 1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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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난 집에나 가련다 너도 싸돌아다니지 말고 집에 들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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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아..나가서 한 것도 없는데 피곤해

집사

아가씨 회장님께서 부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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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또요???

집사

이쯤 되면 모두들 알겠지만 할아버지가 나를 따로 불러내셔서 하시는 말씀들은 다 결고 좋지 못하다고.

진짜 죽어도 가기 싫다. 이럴 줄 알았으면 안서훈이랑 밥 먹고 올걸.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옮겨서 할아버지 방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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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할아버지

할아버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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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이번엔 또 어쩐 일로..

제발...제발 정상적인 이야기여라...

할아버지

그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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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할아버지

W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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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잠시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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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부탁할게요 W그룹과 관련된 거라면 말하지 말아주세요

할아버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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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지금 그 아이가 어디 있는지 묻지도 않을테니 제발..

할아버지

불행하게도 꼭 전해야하는 이야기란다

할아버지

사소한 일이었다면 굳이 네 아빠도 아닌, 엄마도 아닌, 집사도 아닌 내가 말하겠느냐

그래 알지 잘 알지. 그 점은 나도 잘 알고 있었다.

단지 무서울 뿐이었다 혹여나 웅이한테 무슨 일이 생겼을까봐.

아니면,

할아버지

W그룹과의 약혼이 파기되었다

우리 사이에 변화가 생겼을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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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

사실 파혼이 겁이 난건 아니었다.

그저 다시는 전웅을 보지 못 할수도 있다는게 겁이 났다.

진짜 잘 지내고 있다가 갑자기 이렇게 위기가 찾아왔다.

너무 보고싶은데...진짜 너무 보고싶다.

파혼이든 결혼이든 뭐든 다 좋으니깐 만날 수만 있다면 그 어떤 짓도 다 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이별을 한번도 해보지 못한 나에게 그 단어는 그저 생소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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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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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또 W그룹 회장..아니 사장 짓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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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W그룹의 실질적인 실세는 사장인 웅이 아버지니까요

할아버지

아니라고는 말 못 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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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하...진짜

정말 지금까지 살면서 많은 사람들을 다양한 관계 속에서 만나봤고, 또 미워해봤지만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싫어진건 처음이었다.

그 사람을 향한 내 감정은 증오 그 자체였다.

겉으로 보기보다 많이 여린 그를 지켜주겠다고 마음 먹은지 얼마나 됐다고 또 이런 일이 생기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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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그 아이가 다시 올 수 있는 방법은요?

할아버지

불행하게도..나는 잘 모른단다

왜 현실에는 시험 문제처럼 답지가 없을까.

이 모든 일에도 다 해답이 있었으면 좋겠다.

누가 지금 와서 내 손에 답지를 건네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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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안녕하십니까

누가 봐도 딱딱한 분위기.

평온한 표정으로 적막을 깨고 등장한 전웅은 마치 다른 생각에 잠겨있는것만 같았다.

기자

올해 W그룹에선 신제품 개발에 힘쓰시겠다고 하셨는데 사실입니까?

형식적이고, 진부한 질문에 웅은 로봇처럼 대답을 이어나갔다.

자동 응답기, 혹은 AI 그 자체라고 볼 수 있었다.

기자

그러고보니 T사에서는 아직 안 오셨군요

기자

오늘 이 자리에 침여하신다는 소식은 들었는데..

기자

아 마침 저기 오시네요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온다더니 조용히 문을 열고 큰 키에 남성이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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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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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안서훈씨는 좋으시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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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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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상대회사 상태가 이 모양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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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

더 이상에 대화는 없었다.

기자들도 다 있는 상황에서 무슨 이야기를 더 하겠는가.

둘은 인터뷰가 끝난 뒤, 레스토랑 한켠에서 따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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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황지아 얘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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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10분 안에 끝내라

둘 사이에 흐르는 공기는 숨이 막힐 정도로 삭막했으나, 정작 둘의 표정은 딱히 바뀌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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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황지아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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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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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나 없는 동안 잘 지켜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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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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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네가 좋아서 이러는거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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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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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근데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은 너 밖에 없어

그의 눈빛에는 본인의 라이벌을 향한 강한 신뢰가 가득차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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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나는 꼭 돌아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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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내가 절대로 아버지에게 휘둘리지 않는 사람이란건 너도 잘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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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당연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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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좋아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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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서훈

어딘가로 떠나야한다는건 잘 알았지만, 아버지께서 어디로 보내실지는 오리무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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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이제 만족하실 때 됐잖아요

아버지

나에게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 않는게 좋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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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도대체 뭘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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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하..아버지께사 시키시는 대로 다 하다가는 제 몸이 남아나질 않겠어요

아버지

미국으로 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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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네?

또 미국이다.

이젠 정말 듣기만 해도 지긋지긋한 그곳, 미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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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지겹지도 않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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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전 원하시는걸 다 했어요

아버지

군소리 말거라

아버지

오늘 밤 11시 비행기다 그 전까진 집에 짱박혀 있거라

심지어 오늘 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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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하..참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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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그것만 하면 끝나는건가요

아버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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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그렇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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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가기전에 딱 하나만 부탁할게요

아버지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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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마지막 인사만 할 수 있게 해주세요

아버지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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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아시잖아요

아버지

...다녀오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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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

허락이 떨어지자 마자 웅은 차키를 집어들고 주차장으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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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황지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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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지아

전웅?!!

눈이 동그랗게 커진 지아에게 달려가서 와락 껴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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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웅

응 나야 전웅

이 순간 만큼은 나중 일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