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보디가드
♤17.



전웅
미안...


황지아
네가 왜 미안한데 나 다 알아


황지아
대신...전부 말해


전웅
뭘


황지아
너 회사 가서 있었던일 처음부터 끝까지




오랜만에 둘이 산책도 할 겸 나와서 이야기 하기로 했다.

사실 집에는 집사 아저씨도 있고, 가정부 아줌마도 있기에 혹시나 피해가 될까봐 자리를 옮긴게 컸지만, 여기서도 피해가 되는건 마찬가지였다.

왜냐하면 내가 큰 소리를 냈기 때문이다.


황지아
미국??!?!!


전웅
응


황지아
아니...도대체 왜...


황지아
안 가면 안 되는거야??


전웅
응 안타깝게도


황지아
하..진짜...


전웅
야...울어..?


황지아
가지 마...응?


전웅
...


황지아
내가 잘할게...제발..


전웅
...미안


전웅
지금으로서는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지만


전웅
약속할게


전웅
나 꼭 돌아올거야


전웅
정말로

그의 눈빛은 확고했다.


황지아
...응


전웅
절대로 나는 너를 버리지 않을거야


전웅
걱정할 필요 없어


황지아
알아


전웅
그냥 잠시 몸만 떨어져 있는거야


황지아
나..너 진짜 절대로 잊지 않을게


황지아
기다릴게


전웅
응 ㅎ

서로를 향한 믿음이 강했다.


황지아
사랑해 전웅

평소에는 낮간지러워서 못하는 이 말도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었다.


전웅
나도


황지아
보고싶을거야


전웅
내가 더


전웅
...나 이제 가봐야겠다


전웅
아직 짐도 다 못 쌌어


황지아
잘 가


황지아
아니 잘 갔다 와


전웅
그럼 당연하지 너도 잘 지내고 있어


전웅
너무 우울해있지 말고 그냥 내가 잠깐 여행간거라고 생각해


황지아
그게 마음대로 되나..


전웅
ㅎ 미안해 우리 곧 다시 만나자


황지아
응 얼른 가 아버님한테 또 혼나겠다




몇시간 후, 북적북적한 인파 속에서 그저 허공만 응시하고 있는 전웅은 대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할 정도로 미동 조차 없었다.

여자아이
오빠? 아저씨?

여자아이
여기서 뭐해요??


전웅
어어..? 나?

여자아이
네


전웅
그냥...생각중이었어


전웅
그나저나 엄마는 어디 계시니?

여자아이
쩌어-기요


전웅
엄마한테 안 가봐도 되겠어?

여자아이
괜찮아요 엄마한테 말하고 왔거든요


전웅
뭐라고 말했는데?

여자아이
저기 잘생긴 아저씨가 슬퍼보여서 위로해주고 오겠다고요


전웅
어..?

여자아이
아저씨 왜 울고 있었어요?


전웅
나 안 울었는데?

여자아이
거짓말 아저씨 분명히 울고 있었어요


전웅
내가..?

여자아이
네

여자아이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아저씨 힘내세요!!

그 말을 마지막으로 던지고 다시 엄마가 있는 쪽으로 뛰어가는 꼬마였다.

무표정인 채 눈물을 흘리고 있었던걸 꼬마는 본 모양이다.

고여있던 감정을 밖으로 조금이나마 꺼냈다는 생각에 조금은 홀가분해진 마음을 가지고 게이트로 유유히 걸어가는 그였다.




(4년 뒤)

복잡한 미국의 번화가를 거닐고 있던 그는 백인, 흑인들이 북적북적거리는 사이에서 눈에 띄는 동양적인 외모로 사람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전웅
It's so absurd and silly...(너무 어이없고 바보같은 짓이야)

혼자 이상한말을 그것도 영어로 중얼거리는 그는 4년 사이에 많이 바뀌었다.

23살이었던 4년 전까지만 해도 아직까지 다 안 빠진 젖살이 앳되어 보였는데, 지금은 날렵한 턱선과 운동을 했는지 탄탄하진 상하체가 눈에 띄었다.



회사 직원1
황지아 과장님!!


황지아
네?

4년이 지난 지금 그녀의 목에는 누구나 다 한번씩 쯤은 꿈꿔왔던 대기업 사원증이 걸려있었다.


김채원
야야


황지아
왜?


김채원
너 요즘 김팀장님 어떻게 지내시는지 아냐?


황지아
야 김팀장님 퇴사하신지가 언젠데..


김채원
아니...야 김팀장님 연애하신대


황지아
뭐???


김채원
내년에 결혼도 하신다던데..


황지아
난 왜 그걸 이제 안거지


김채원
그야...김팀장님이 회사 나가시면서 핸드폰을 없애셨으니깐? 얼마전에 결혼 준비 시작하시면서 폰 다시 만드셨을거야


황지아
폰을 없애..?


김채원
응 나도 좀 이해가 안 되긴 해


황지아
거기까지는 이해할만 하다 치자


황지아
근데 폰도 없으신 분의 소식을 넌 대체 어떻게 안거냐


김채원
내가 모르는게 어디있어 명색이 프로참견려인데


황지아
에휴...





김민주
헐 야 너 걔랑 그 동안 한번도 연락을 안 했다고?


황지아
응

그렇다. 우리는 4년 전, 그 아이가 떠난 이후로 한번도 연락을 한 적이 없었다.


김민주
걔 돌아왔는데?


황지아
...?

이건 또 무슨 신종 개소리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