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씨의 보디가드
♤18.



김채원
야 그 사람이 돌아왔든 안 왔든


김채원
4년 씩이나 연락을 안 한거면 끝났다고 봐야 돼


김채원
너도 이 참에 싹 다 잊고 다른 남자 만나

나도 마음만은 그러고 싶지...근데 웅이랑 약속했단 말이야 다른 남자 절대 안 만날거라고.


김채원
내가 남자 소개 해줄게


김채원
대학 선배인데 스타일도 되게 깔끔하고 성격도 좋아


황지아
아니야 됐어


김채원
왜 그래 그냥 만나보기만 해


김채원
꼭 연애 목적 말고 그냥 좋은 지인 한명 얻는다 생각하고 만나봐


황지아
그럴까..?


김채원
그래 솔직히 너 이렇게 궁상만 떨고 있다고 해결 될 일 없어


황지아
그러면 그냥 진짜 만나보기만 할게




소개팅 남
안녕하세요


황지아
아 네 안녕하세요 황지아입니다

소개팅 남
듣던대로 예쁘시네요


황지아
예?

소개팅 남
채원이한테서 얘기 많이 들었어요


황지아
아 네..

채원이가 말한대로 스타일도 굉장히 깔끔하고, 얼굴도 호감형이었다.

그런데 역시 신은 공평한지, 내 취향과 정반대인 능글맞은 말투에 잘못하면 구역질이 나올 것만 같았다.

소개팅 남
지아씨는 평소에 말이 별로 없으신가봐요


황지아
뭐..그렇죠

응 아니야. 그냥 너랑 이야기 하는게 귀찮은거야.

나 원래 별명이 앵무새일정도로 말 겁나 많은데 그냥 네가 싫은거야.

소개팅 남
좀 걸으실래요?


황지아
그러죠 뭐

그렇게 해서 오게 된 곳이 바로 공원이었다.

하필이면 또 전웅을 마지막으로 봤던 그 공원.

더 이상 여길 와도 전웅이 생각나지 않는다 라고 말하고 싶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매우 미련한 사람이었다.

4년이란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감정에 달라지는건 없다는게 참 신기하고도 묘한 일이었다.

말 없이 걷고, 또 걷다보니 전웅과 해어진 그 지점에 다달았다.

헤어진 그 날은 날씨가 내 마음처럼 굉장히 흐렸었는데, 오늘은 그 날과 비교 되게 짜증 날 정도로 화창했다.

소개팅 남
지아씨 무슨 생각해요?


황지아
아니에요 아무것도

소개팅 남
아닌게 아닌 것 같은데~


황지아
그냥 여기 같이 왔었던 아는 사람 생각이 잠깐 났어요


황지아
그게 다예요

이렇게 말한건 더 이상 묻지도, 말 걸지도 말아달라는 뜻이었다.

소개팅 남
지아씨 오늘 처음 봤지만 되게 매력적이시다

시발?

정 떨어지라고 예의없게 대했는데 매력적이라고?

대체 취향이 어떻게 된거야.


황지아
아...뭐 감사합니다

떨떠름한 표정으로 대답하자,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낮 익은 목소리였다.


전웅
거기 스탑


황민현
웅아!


전웅
아 형! 웬일이에요?


황민현
그러게 어쩌다 또 이런 카페에서 만나냐


전웅
그러게요 ㅋㅋ


황민현
너 제발 우리 지아 좀 말려봐


황민현
허구한 날 전화해서는 너 어떻게 됐는지, 살아는 있는지 물어본다


전웅
아..


황민현
도대체 왜 연락을 안 하는거니?

민현의 질문에 웅은 의미삼장한 미소만 지을 뿐이었다.


전웅
지아가 제 걱정 많이 해요?


황민현
그럼 당연하지

민현은 웅이 일부러 화재를 돌린다는걸 알았지만 그래도 뭐라 할 수가 없었다.

당연히 웅은 그런 민현이 고마웠고.

물론 그도 지아를 보고 싶어했다.

어쩌면 지아가 다른 남자를 만났을 수도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연락 할 수 없었던 이유는


전웅
...

오직 본인만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