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그에게 보내는 편지
그가 그에게 보내는 편지



민윤기
시발 따라오지 말라고


전정국
형 가지마요 제발


전정국
왜요


전정국
왜그러는건데요


김석진
민윤기 너 왜그래 진짜


박지민
형 진짜 왜이러는거에요


박지민
형 원래 이런사람 아니었잖아!!


정호석
형 제발요..제발-!


김남준
형 한번만 더 돌이켜봐요


김남준
왜그러는건데요 왜!


김남준
대체 왜그래요 정말!!


민윤기
시발놈들


민윤기
다들 필요없어


민윤기
전정국부터 진형까지도,


민윤기
믿었던 우리 멤버들도 똑같은 걸레짝이었네


민윤기
한심한 새끼


민윤기
이젠 더이상 찾을생각하지마


김석진
ㅁ..민윤기!

(쾅!)

놀라서 그의 어깨쪽으로 손을 뻗어보는 석진을 마다하고

윤기는 현관문을 세게 닫곤 도망치듯 나와버렸다


민윤기
씨발 왜 다들 나한테 이래?


민윤기
나보고 어쩌라고


민윤기
나보고 어쩌라고!시발!!

욕을 입밖으로 내뱉었다

한끝 후련해지는 마음이 들긴 했다

하지만 저 마음 한 구석에는

남겨두고 온 멤버들 생각이 없지않아 남아있었다


민윤기
왜 나한테 이래! 왜?

그는 서러움에 길바닥에 쪼그려 앉아 흐느꼈다


민윤기
왜..왜이래 정말..!


민윤기
흐윽, 흐..으윽..흐윽..


민윤기
왜들 이래 정말..

한참을 울던 그는

차가운 눈받에 몸을 한껏 웅크려 누웠다

아무리 두꺼운 페딩을 입고 왔어도

추운 겨울, 소한의 한파는 막을 수 없었다

멤버들이 있었더라면

이 추운 겨울도 마다할 수 있었을까

뜬금없이 남준이의 보조개가 생각났다

호석이의 웃음소리도

진형이 해준 따끈따끈한 밥도

지민이의 눈웃음도

태형이의 어리숙한 말투도

정국이의 그 양꼬치사랑도


전정국
형! 양꼬치 사준다매여!!!

들려오는 것 같았다

아니 들려왔다


전정국
형!


민윤기
환청이겠지..

너무 오래 누워 있었나 보다..

몸은 차갑게 떨려오고

눈은 점점 감겨오고


민윤기
이젠 나도 끝인가

그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민윤기
한심하기에 짝이없네 민윤기


전정국
형 일어나요! 빨리!!

저 멀리서 정국이가 보이는 것만 같았다

완전히 미쳐버렸구나, 윤기야

그는 홀로 마음속에 속삭이곤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제 지겨운 이 세상도 끝이구나

나만 없어지면 편하겠지

잘있어

잘있어 모두들

새까만 배경이 눈 속을 덮어왔다

이젠 정말 끝이야

잘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