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나야."
5.여주씨도,예뻐요


그렇게 '남준' 이라는 보조개가 이쁜 사람이

나의 대답이 떨어지자마자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김남준
"손,잡아주실래요?"

갑작스런 부탁이기도 했지만,그렇게 능청스럽게 웃어주시면.,

고민할 게 뭐가 있을까,덥석 손을 잡았다


김남준
"좋았어요"

그 사람은 한 쪽손으론 나의 손을 잡고

나머지 손으론 내 눈을 가렸다


김남준
"짠-,이제 앞을 봐요"

길고 긴 예쁜 손이 나에 시야에서 벗어났고

나에게 보인 것은 아까 그 공원보다 더더욱 아름다운 곳이였다


임슬아
"와아-"


김남준
"이쁘죠?"

소심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임슬아
"그냥 이쁜게 아니라 진짜 너무너무 이뻐요..."


김남준
"맘에 들으시다니 다행이네요"

그 사람이 만족한 듯 미소를 살며시 지었다

이런걸 보고 '요정'이라고 말하는건가?



김남준
"떨어지는 분홍빛 벚꽃,이쁘죠?"

그 순간 느꼈다

분홍색을 옅게 머금은 벚꽃잎보다

지금 내 앞에서 보조개를 띄우며 미소를 살며시 짓는 이 사람이,몇 천 배 더 빛난다고


임슬아
"남준씨가,더...예뻐요"

무의식적으로 마음속 말을 중얼거렸다

미친,임슬아,진짜 미쳤나봐


김남준
"네?"

그 남자는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아니,충분히 당황할 만 하다

그러자 잠시 후 피식- 웃더니 나의 눈을 바라보며 속삭여줬다


김남준
"슬아씨도,이뻐요"

내가 잘못 들은 것 인가?


임슬아
"ㄴ,네?"


김남준
"슬아씨도,이쁘다고요"

미친,이쁘데

천사같은 얼굴로,나한테 이쁘다고 해줬어

미쳤다,진짜 미쳤어

흥분된 속마음처럼 내 얼굴도 숨길 수 없이 빨개졌다


김남준
"푸흐-홍당무셔요?"

예,저는 홍당무,당신은 천사입니다...

...

그렇게 몇 십분 쯤을 조용히 거닐었다

남준이 입을 열곤 말했다


김남준
"슬아씨도,이제 돌아가야겠네요"


임슬아
"헉,맞아요...시간이 많이 지났겠네요"


김남준
"제가 앞까지 데려다드릴까요?"


임슬아
"하하,아니에요.이제 수업도 끝난지 오래되서 복도에 학생들도 많을거에요"


김남준
"그래요,아쉽지만 다음에 또 만나요,슬아양"

남준씨의 손을 놓자 바로 복도로 텔포되었다


임슬아
"오와-,이런 장거리를 순식간에"


임슬아
"아,지금 감탄사 내뱉을 때가 아니지"

곧장 보건실로 들어갔다

들어오자마자 약품 냄새와 소독제 냄새가 진하게 풍겨왔다


정호석
"뭐야,누구야?"

내가 자리를 비웠던 사이에 들어오기라도 한건가


임슬아
"그쪽이야말로....누구...세요?"


정호석
"나 몰라?"


임슬아
"네,모르는데요"


정호석
"그럼 알려고하지 마.우리가 더이상 볼 사이도 아닌데 뭔 소개야"

...?먼저 물어보신게 누구신데요


정호석
"아,먼저 물어본게 나여서 꼽냐?"


임슬아
"네?"


정호석
"니가 방금 속으로 지껄였잖아.먼저 물어본 게 누구냐고"


임슬아
"...?혹시 능력이 독심술이세요?"


정호석
"응,정말 나한테 하는 욕 다 들리도록 독심술이야"


임슬아
"ㅈ,죄송합니다"

잠깐,내가 왜 죄송해야하지


정호석
"자꾸 속으로 기분 나쁘게 말하지 말아줄래?"


정호석
"내가 언제 사과해달라고 부탁했냐"


임슬아
"아,제가 무례를 범했네요"


정호석
"무례고 뭐고,난 급한일이 있어서 빨리 가야하니깐,약품 좀 치워줘"


임슬아
"ㅇㅁㅇ...?"


정호석
"아,다음에 갚으면 되잖아ㅡㅡ"

마지막도 귀찮다는 듯 마음에 없는 말만 지껄이곤

아카시아 향기가 은은히 베어있던 그 사람이 어딘가로 텔포했다


임슬아
"어휴,이 약품을 언제 치워"

겁나게 많은 약품들을 어질러놓고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