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나야."
9.제 무덤을 파는구나



김여주
"슬아야,잠시 둘이서 얘기를 나눠볼까?"

여주가 대답을 못하고 우물쭈물 거리는 나의 손목을 잡고 귀에 대고 속삭였다

무서워서 벌벌 떨며 눈을 꼭 감고 있는 나에게 여주가 한 번 더 속삭여줬다


김여주
"눈 떠"


임슬아
"ㅇ...어?"

눈을 떠보니 어느새 나는 옥상 위에 서있었다


김여주
"그렇게 귀청 터질 듯 시끄러운 데에서는 못할 거 같아서"


김여주
"야."


김여주
"언제까지 내 앞길 방해할거야?"


임슬아
"ㅁ,뭐라고?"


김여주
"하아..내가 받아야 할 주목을 언제까지 니가 쳐받을거냐고"

느낄 수 있었다,지금 내 앞에서 이야기를 하는 여주는 내가 알던 여주가 아닌 본래의 여주인것을


김여주
"너 겁나 짜증나,알아?"

여주가 빨갛게 변한 눈동자를 반짝이며 이야기를 이어갔다


김여주
"니가 뭔데 전정국한테 사랑받고,거기에 이어 윤기선배한테까지 이쁨 받아?"


임슬아
"뭔 소리야?!"


김여주
"나,다 알고있어.너가 윤기선배한테 번호 따인 것도,전정국한테 이쁨받는 것도"


김여주
"넌 씨발, 예전처럼 구석에서 찌그러져있어야지;"


김여주
"왜 자꾸 내 일에 차질이 생기게 하는거야?죽여버리고 싶게"

여주가 붉어진 눈으로 차갑게 나를 바라보며 한 발,두 발 나에게로 다가왔다


김여주
"죽여버리고 싶으면,죽여야지"


김여주
"정 살고싶으면 뭐,발악이라도 해보고"

느리게 다가오다가 갑자기 빠른 속도로 달려왔다

그리고 여주에게서 뿜어나오는 검은색 연기는 나를 뒤덮었다


임슬아
"으윽..."

연기는 나의 숨이 쉬어지는 것을 막았고,이내 내 속은 답답해졌다


임슬아
"살려...ㅈ..."

숨을 못 쉬어 고통스러워하는 나에게 여주가 점점 더 가까워졌다


김여주
"너는 내가 그나마 일말의 정이라도 있었는데,결국 제 무덤을 파는구나"

조곤조곤 말을 건내고 길고 가느다란 손으로 나의 목을 조여왔다

눈 앞이 흐려지고 정신을 잃을 때 쯤

내 목을 조여왔던 손이 갑자기 떨어지고 검은 연기가 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희미하게 보이는 눈에는 검은 연기는 온데간데 없고 푸른색의 청량한 연기가 나타났다

은은한 아카시아 향기를 뿜어내면서

그리고 이내 여자의 비명 소리,아니 신음 소리가 들린다


김여주
"으윽..."

여주의 소리였다

여주는 연기에 가려져 보이지 않는 사람과 대면중인 것 처럼 보인다


김여주
"새끼야..넌 뭔데...자꾸 방해를...우욱"

???
"닥쳐,이 아이한테 빛 진게 있어서 그런거야"


김여주
"으윽....다음에는 너도,저 년도 다 족쳐버릴거야..."

???
"씨발,어디 간거야.이 기회에 죽여놨어야했는데"

점점 앞이 뿌옇게 흐려지고,눈도 저절로 감겼다

눈을 떠보니 익숙한 배경이 보인다


임슬아
"또 보건실.,?"

말을 꺼내자마자 조였던 목이 고통스럽게 아파왔다


정호석
"말하지 마,존나 아플거거든"

언제 들어왔는지 모를 호석선배가 있었다

나를 구해준게 호석선배인가...?


정호석
"맞아,내가 죽으려던 거 살려줬지"


정호석
"그럼 내가 생명의 은인이니까,전에 빛진거는 퉁친건가?"

아깝다,시바견 인형 가질 수 있었는데


정호석
"넌 무슨 방금 전에 죽을뻔한 애가 해맑게 인형 얘길 하고 앉아있냐?"

해맑게 할 수도 있지...뭐...


정호석
"씨발,무덤에 시바견 인형 놔두고 살려주지 말 걸 그랬나?"

으아,아닙니다

근데 너무 목이 마른데...물 좀..."


정호석
"넌 나 없었으면 어쩔 뻔 했냐,말도 못하고"

호석선배가 종이컵에 찬물을 가득 부어 나에게 건내주며 말했다

근데,여주는 어딨어요?


정호석
"그 년 이름이,여주야?"

물을 마시며 고개를 끄덕였다


정호석
"몰라,텔레포트로 튀었던데"


정호석
"너, 존나게 충격일텐데 왜 이렇게 태평하지?"

정말 충격을 받지 않았다고 하기엔 거짓말이다

난 정말 엄청난 충격과 배신감을 느꼈다

누구라도,친하던 친구가 갑자기 나를 죽이려 든다면 엄청난 충격이 들을 것 이다

근데 왜이리 태평하냐고?슬프게도,이런 짓 한 두번 당한 것 아니니깐

다들 나에게 무언가의 바램을 갖고 나를 이용하려 다가오는 걸 난 알고있으니까

뭐,죽는 거 까진 몰랐어도 언젠가는 버림받을 거 알고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