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남자 권순영
4.타이밍



이시연
"와... 이게 얼마만이냐."

이지훈네 집에 들어오자마자, 난 소파를 장악했다.


문준휘
"야, 소파가 이렇게나 넓은데 너가 다 쓸거야?"


이시연
"안되지 안되지, 지훈이 일로와!"

여기 집 주인은 이지훈이니까. 에헴.


안유진
"우린 바닥에 앉자."


문준휘
"아니! 그럴 순 없지! 야, 비켜!"


이시연
"악, 뭐하는 짓이야!! 나 치마입었어억!!!"

소파 위에 대자로 누워있던 내 위로 문준휘가 올라와 간지럼 태웠다.

내 발언에 문준휘가 아차 하고 밑으로 내려갔다.


이시연
"우씨,"

있는 힘껏 발로 문준휘의 엉덩이를 찼다.


문준휘
"악!! 미쳤어??"


이시연
"지훈아, 나 배고파!"


문준휘
"저게 무시를 하네?"

부엌으로 향하는 내 뒤로 문준휘가 졸졸 쫓아왔다.


안유진
"둘이 뭐하는거야.ㅋㅋ"


전원우
"진짜 재밌게 논다."


이지훈
"넌 저게 재밌어보이냐..?"


05:40 PM

이시연
"내일 학교에서 봐."


이지훈
"응, 잘가."


안유진
"왜 벌써 가??"


이시연
"가는 시간도 걸리니까. 나 간다?"


문준휘
"빠이."


전원우
"내일 봐."

애들에게 인사를 하고선 가방을 메고 집 밖으로 나갔다.



학교가 끝나고 난 곧장 집으로 달려왔다.


권순영
"뭐야, 결국 다 치워놨네."


홍지수
"아니야, 너 방은 하나도 정리 안되어있어."


권순영
"에..?"


윤정한
"각자 방은 각자가 알아서."

형들의 말에 난 가방을 벗어 던지고 방으로 들어갔다.


몇 십분 후,


홍지수
"자, 이제 말해줘봐."


권순영
"뭘..?"

방정리를 마치고 이지훈네로 가려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형들이 날 앉혔다.


홍지수
"학교 어땠냐고."


권순영
"그냥 뭐, 그랬지."


윤정한
"친구는? 많이 사겼고?"


권순영
"세명?"


홍지수
"옆집 여자애도 너네 학교인 것 같던데, 얘기 안 나눠봤어??"


권순영
"얼굴을 모르는데 어떻게 얘기를 나눠."


윤정한
"그럼 이따가 인사할 겸 그 여자애 얼굴 보고 와. 친해지면 좋잖아."


권순영
"으응... 근데 부승관은?"


홍지수
"왔다 바로 나갔지."


윤정한
"새로 사귄 친구랑 놀러갔어."


윤정한
"지금 쯤 오고 있을 걸?"


권순영
"아, 그럼 나도..."


윤정한
"넌 또 어디가!"


권순영
"새로 사귄 친구네 집..."


윤정한
"아, 그럼 보내줘야지. 어서 가, 어서!"


홍지수
"밥 먹고 와~."


권순영
"네에."



06:55 PM

권순영
"야, 집 좋다."


전원우
"타이밍이 어떻게 이러냐."


권순영
"응?"

이지훈네 집에 들어와보니 처음보는 여자애가 앉아있었다.

모자를 쓰고있네, 쟤가 안유진인가.


전원우
"너 좀만 더 일찍 왔으면 이시연 볼 수 있었는데."


권순영
"아... 너네 친구?"


이지훈
"와서 편하게 앉아있어."


권순영
"응,응."

가방을 소파 옆에다 놓고 소파 가장자리에 앉았다.

그러더니 여자애가 내 옆으로 바싹 다가왔다.


안유진
"헐, 얘 완전 이시연 스타일인데??"


이지훈
"뭐?"


안유진
"그냥, 얘 이시연이 좋아할 얼굴이라고."


권순영
"아,하하..."

도대체 이시연이 누구야...


문준휘
"밥 먹으려고 했었는데, 배달음식 괜찮지?"


권순영
"상관없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