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의 홍일점
ep. 18 그만하자 우리


집에 돌아오고 나서 며칠이 지났을까

오늘은 다같이 중국으로 놀러 가기로 한 날이다

나는 내 방에서 캐리어에 짐을 싸고 있었다


최현아
음... 이걸 챙겨가고 이건 두고 가야겠다

이것저것 싸다 보니 캐리어엔 짐이 한가득 이였다

똑똑-


최현아
문 열려 있으니까 들어와

문이 열림과 동시에 밖에선 시끄러운 소음이 잠시 들렸다가 사라졌다


권순영
짐 다 쌌어?


최현아
아직 다 안 쌌어


권순영
도와줄까?


최현아
아냐 괜찮아 거의 다 했어


권순영
그래??


최현아
응 근데 오빠


권순영
응?


최현아
왜 그렇게 계속 눈치를 봐?


권순영
... 들켰네


권순영
그냥, 네가 우릴 버렸다고 했었는데 억지로 우리랑 붙어 있는게 아닌가 해서...


최현아
... 오빠 이미 눈치 챘던거 아니야? 내가 버리지 않았다는거


권순영
눈치는 채고 있었는데 네가 말을 안 하니깐 내가 틀렸나 보다 했지

캐리어를 잠구고 일어나서 오빠한테 다가가 볼 뽀뽀를 했다

쪽-


최현아
오빠가 안 틀렸어 그니까 틀렸다는 말 하지마


최현아
나 나가 있을테니깐 오빠도 얼른 나와!!

뽀뽀를 한 탓에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얼굴이 빨개지는걸 느껴서 캐리어를 들고 방 밖으로 나왔다


전원우
준비 다 했어?


최현아
... /// 응 다했어 이제 가자


이찬
어? 현아 얼굴이 빨간데?


이찬
너 안에서 뭐 했냐??


최현아
ㅇ... 아니거든????


이찬
순영이형이 들어갔는데 형은 안나오고 너만 얼굴 빨개진 채로 나왔다??


이석민
했네 했어


최현아
ㅁ... 뭘 해!!


김민규
짜식, 다 컸네 오빠는 하지도 못 했던 뽀뽀를 하고.


최현아
아 놀리지 말라고!!!

이후 순영이 오빠가 내 방에서 나오자 석민 오빠가 순영이 오빠를 놀렸다


이석민
이야~~~~ 형 좋았어?


권순영
뭐가 임마


이석민
현아랑 ㅃ... 으브부부붑


최현아
석민 오빠 제발 조용히해

석민 오빠 입을 손으로 가리니까 석민 오빠가 내 손을 떼고 숨을 몰아셨다


이석민
푸하, 역시 막내를 놀리는게 재미있어.


권순영
이석민 애 놀렸다간 네가 뒤져


이석민
꺅, 무셔워라


최승철
이제 다 모였으니깐 공항으로 가볼까?


윤정한
그전에 우리 차 어떻게 나눠 탈거야


이석민
아 그러네 그러면 저 둘은 빼놓고 얘기 하는걸로


최현아
아니 나랑 순영 오빠는 왜 빼는데!!


이석민
둘은 콩 볶으라고 하는거지~


서명호
그럴 필요 없이 그냥 팀끼리 나눠서 가


서명호
우리 팀은 유일하게 나만 운전 하니까 내가 하고 스나이퍼랑 킬러팀 힐러팀 나눠


이지훈
해커팀이라서 다행이다 이건


윤정한
스나이퍼 팀중에서 운전 할줄 아는게 나랑 원우 뿐이니까 둘이서 번갈아 가며 운전 하지 뭐


윤정한
철아 넌 어디 갈건데?


최승철
나? 힐러로 가서 지수랑 같이 운전 해야지


홍지수
??? 내 의견은요?


최승철
당연히 묵살


홍지수
보스라는 사람이 팀 리더를 혹사 시키네


최승철
불만이면 뜨던가^^


홍지수
... 죄송합니다 아닥 할게요


최현아
그럼 남은건 우리 팀인가...?


김민규
우린 가위바위보로 정하자!


이찬
좋아 안내면 진거 가위 바위 보!!!!

현아 - 주먹 순영 - 가위 민규 - 가위 찬 - 가위


권순영
... 다시 해


이찬
그런게 어디있어!! 형이 현아랑 번갈아 가면서 하면 되겠네!!!


최현아
... 이런 우선 끌고 가지 뭐!


윤정한
그럼 이제 진짜로 출발!!!

각자의 짐을 챙겨서 차로 가기에 나도 내 캐리어를 들고 차로 가던 순간에 순영 오빠가 내 캐리어를 대신 들고 차로 향했다


최현아
내 짐은 내가 실을게


권순영
됐어 넌 운전에만 신경써


최현아
... 응

운전석에 타니 첫 운전이라 떨리는 마음으로 핸들을 잡았다


최현아
으아... 너무 떨려


권순영
떨지마 내가 옆에 있잖아


최현아
오빠가 조수석에 탄거야?


권순영
응 찬이랑 민규는 뒤에 탈거야


최현아
아하... 근데 나 처음 운전대 잡은거야


권순영
힘들면 운전 교대 해줄테니까 말해


김민규
이제 나랑 찬이도 탔겠다 공항으로 출발!!!!


최현아
안전벨트 꽉 매시고 출발 합니다~

첫 운전을 여행 가는 길에 할 줄이야




운전을 한시간 쯤 했을까 순영 오빠랑 찬이는 잠들고 나와 민규 오빠만 남았다


김민규
야, 이러니까 우리 커플 연기 했을 때 생각 난다


최현아
난 완전 끔찍 했거든?


김민규
너무 하네 내가 어때서 이정도면 잘생겼지 키 크지 요리 잘 하지 이렇게 나처럼 다 완벽한 사람이 어디있어


최현아
여기서 핸들 꺽어버려?? 아주 오빠만 황천길 보내줘?


김민규
황천길을 만약에 가게 되면 나 혼자서 못 가지


김민규
그건 그렇고 고백 할거야?


최현아
뭘!!


김민규
순영이 형한테 고백 할거냐고


최현아
그건 왜?


김민규
둘이 좋아 하잖아 언제까지 서로 간만 볼거야


최현아
간만 보는거 아니야


최현아
우리 현실을 잘 알잖아 그것 때문에 그러는거야


김민규
그걸 신경을 왜 쓰는데? 둘다 쭉 살아 있으면 되는 거잖아 서로 안 다치면 되는거잖아


최현아
... 그렇긴 한데 나도 솔직히 모르겠어 오빠의 과거도 모르는 내가 오빠란 사람을 보듬어 줄 수 있을까...


김민규
... 내가 형 부모님 죽였어


최현아
...어?


김민규
... 내가 순영이형 부모님 죽였다고


김민규
그땐 어쩔수 없었어...


최현아
... 어쩔수 없었다는 말은 그냥 변명인거 같아 나중에 같이 얘기 하자

민규 오빠의 얘기를 들으니 오빠랑 얘기 하고 싶은 마음이 사라졌다





조용하게 달렸더니 공항에 도착을 해 둘을 깨웠다


최현아
순영 오빠, 찬아 이제 일어나 다 왔어


이찬
... 도착 했어?


최현아
응 그리고 셋이 먼저 내려서 들어가고 있어


최현아
난 차 주차 하고 올게


김민규
응 네 짐도 갖고 갈테니까 몸만 와


최현아
... 응

오빠들과 찬이를 내려 주고 차를 주차 한 뒤에 걸어가던 길에 너무도 보고 싶었던 사람을 마주쳤다


최현아
... 아빠?

당연한 일이 겠지만 아빠는 날 알아보지 못했다 아빠가 왜 때문에 공항에 온 건지 모르겠지만 옆엔 다른 사람이 있었다

내가 하도 안 오니까 날 데리러 순영 오빠가 데리러 왔다


권순영
현아야, 가자 이제


최현아
... 응 가자

오빠를 따라가며 아빠한테 눈을 못 떼니까 오빠가 멈춰 섯다


권순영
최현아 정신 차려


최현아
... 미안 이제 됐어 가자


권순영
저 사람이 누구길래 그렇게 애뜻 하게 보는건데?


권순영
... 됐다 너 혼자 와 이제

오빠가 날 두고 먼저 갔고 아빠란 사람이 내 눈 앞에서 멀어지기 전 까지 내 눈에 담아 뒀다

나중에 중국에서 돌아오고 나면 아빠를 단번에 찾아 왜 날 버렸는지 물어보고 싶었다


최현아
... 중국에 다녀만 오면 이제 다 끝이야

체크인 하러 안으로 들어가니 순영 오빠가 보이지 않았다


최승철
최현아, 아까 그 남자 누구야.


최현아
... 왜 물어 보는건데?


최승철
뭐?


최현아
맞잖아... 오빠랑은 상관 없는 일이야

그래 난 이들을 떠나야 하는게 맞는거야

중국에만 다녀오면... 난 내 길을 가는게 맞아


홍지수
... 아버지구나?


최현아
... 아니야 우리 아빠


홍지수
거짓말이 통하는 사람한테 거짓말 하세요 이제 들어가자


최현아
... 순영 오빠는...?


부승관
먼저 수속 밟고 들어갔어


최현아
아... 많이 화났겠네


최승철
너희 먼저 들어가 있어 현아랑 나는 얘기 좀 하고 들어갈게


홍지수
승철아 알지?


최승철
아니깐 먼저 들어가

오빠들이 수속을 밟으러 들어가는걸 보고 승철 오빠는 아무 말도 안 꺼낸체 계속 쳐다 봤다


최현아
... 오빠 내가 말 심하게 해서 미안해

결국 내가 먼저 말을 꺼냈다


최승철
... 순영이한테나 사과해


최승철
그리고 꼭 떠날 듯이 얘기 하지마 계속 그게 느껴지거든


최현아
... 응 알았어


최승철
가자 이제


최현아
... 오랜만에 오빠 손 잡을래


최승철
그러던가

오빠 손을 잡고 수속장으로 들어가 수속을 마치고 다른 오빠들 한테 다가 갔다


문준휘
왔어?


최현아
응 다른 오빠들은 어디 가고 오빠 뿐이야?


문준휘
다들 면세점 갔어 면세점이 좀 싸니까


최현아
아... 면세점이 싸긴 하지


문준휘
순영이 곧 올거 같으니까 순영이랑 얘기 한번 해보던가


최현아
응...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고 준휘 오빠랑 얘기가 끝나자 마자 순영 오빠가 다가 왔다


문준휘
왔냐? 현아가 너랑 얘기 하고 싶다던데 얘기 한번은 해봐


권순영
나는 걔랑 얘기 할게 없는데


문준휘
오해 하는게 있을 수도 있잖아 오해 안 풀거야?


권순영
어 그렇게 그닥 풀고 싶지도 않고, 나보다 다른 남자가 중요한 앤데 그런 애랑 얘기 하고 싶지 않다.


최현아
... 됐어 준휘 오빠 이제 안 해줘도 되니깐 나 어디 좀 다녀 올게


문준휘
어...어?? 어디가!!

내가 다 잘못 한거니까 내가 포기 하는게 맞는거야

준휘 오빠의 말을 뒤로 하고 뒤돌아서 아무렇지 않은척 걷다가 무작정 뛰었다

툭-

누군가와 부딪혀 사과를 하려고 쳐다봤더니 용복이였다


최현아
죄송합니ㄷ... 어? 용복이??


이용복
아린이??


최현아
헐... 대박 여기서 만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이용복
나도 이건 꿈에도 몰랐는데 여기서 만나니까 되게 반갑다


최현아
그러게 여긴 웬일이야??


이용복
나? 친한 형들이랑 중국으로 놀러가기로 했어


최현아
헐?? 나도 이번에 중국으로 놀러가는데!! 대박 같이 볼수도 있겠다!


이용복
중국서도 보게 되면 같이 놀러 다니자


최현아
그래!! 너무 좋다!


윤정한
아린아 이제 가야지~


최현아
오빠가 부른다 나 이제 가볼게!!


이용복
응 나중에 봐

용복이와 인사를 하고 다시 도망가려던 순간에 순영이 오빠가 앞을 가로 막고 있었다


권순영
... 쟤랑 많이 친한가 보다?


최현아
그야...


권순영
아까는 누가 봐도 나 사연이 있어요 이런 표정이더니 지금은 아주 좋아죽는다?


최현아
... 아빠였어


최현아
아까 들어오기 전에 본사람 우리 아빠였어...


최현아
쟨... 나 학교 다닐때 같은반인 남자애고... 쟤도 놀러 중국간다길래 만나면 같이 놀려고 그랬던 것 뿐이야


권순영
... 아버지였으면 진작에 말을 하던가


최현아
오빠가 말을 할 시간을 줬어?


권순영
어...?


최현아
오빠가 아빠라고 말을 할 시간을 줬어?


권순영
... 아니


최현아
그니까 나한테 얘기를 할 시간을 주고 나서 뭐라 하던가


최현아
... 됐다 이제 그만하자 우리


권순영
... 어?


최현아
그만하자고... 너무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