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민족 '잉카'
ep 32. 이유


Fiction: 이 스토리는 역사적 사실 및 실제 인물과 관계가 없습니다.

민혁이 후이와 지낸지도 어느덧 7년.

후이는 15살이 된 민혁을 자신이 모험하러 가는 곳에 데리고 다녔다.

모험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후이는 늘 민혁에게 술 한잔을 건냈다.

물론 술을 마시기엔 조금 이른 나이이긴 했지만 민혁이 살던 그곳에서는 16살부터 성인이었기에 무리는 없었다.


민혁
"부르셨어요?"


후이
"응. 술이나 한잔 하자고."

후이는 곁에 앉은 민혁의 잔에 술을 부어주며 말했다.


후이
"이번에 간 곳 어땠어?"


민혁
"자연이 아름답긴 했으나 그 외에 다른 부분으로는 조금 아쉽습니다."


후이
"그렇지..."


후이
"거긴 아예 금이 없는 곳이었으니..."

...


후이
"너 나랑 만난지 7년 됐네."


민혁
"예."


후이
"가족들은 안 보고싶어?"


후이
"내가 같이 가자고 했을 때 그냥 그대로 따라왔잖아."


민혁
"보고싶죠..."


민혁
"보고싶은데..."


민혁
"못봐요."


후이
"......"


후이
"나도야."


민혁
"예?"


후이
"굳이 찾아가면 얼굴을 볼 수는 있겠지만 글쎄..."


후이
"만나줄지는 모르겠네."

"난 우리 가문의 후계자였어."

"내 어머니께선 정실부인은 아니지만 가문에 아들이 나밖에 없었기에 난 늘 기대와 관심을 한몸에 받으며 자랐어."

"그게 답답해지기 시작한건 15살. 딱 네 나이였지."

"난 총이 쏘고 싶었고"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싶었어."

"분명 이 세상에는 우리가 모르는 곳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곳을 내가 찾고 싶었어."

"하지만... 그 말을 한 순간."

"나는 정신병원에 갖혔지."

"몰랐는데. 정실부인 즉 내 다른 어머니가 임신을 했더라고."

"이제 나같은건 필요없었던 거겠지."

"정신 병원에 처박힌지 1년 반쯤 지났을 때."

"난 모아둔 돈을 들고 도망쳤어."

"이곳으로."


후이
"지금 그 귀족네들이 어떻게 사는지는 몰라."


후이
"뭐 잘 살고 있겠지."


민혁
"......"


민혁
"어머니께선 잘 살고 계실겁니다."


후이
"그래."

후이는 실없이 피식 웃었다.


후이
"그래야지."


여원
"또 술 한잔 하셨어?"


민혁
"응. 늘 그러시잖아."


여원
"너도 많이 마셨나보다."


여원
"얼른 가서 자."


민혁
"어차피 너랑 같은 방인데 뭐."


민혁
"같이 가자."


여원
"그래. 나도 피곤쓰.."

하지만 며칠 뒤

콰앙_!!


여원
"으윽_ 허억..허억..."


후이
"너잖아."


후이
"너인거 다 아는데 어디서 발뺌이야."


여원
"으헉_ 저..정말 아니에요..."


후이
"아니긴.."


후이
"네가 우리 정보 다 빼돌렸잖아!!"


여원
"아니에요..허억_아니..아니에요.."


민혁
"부르셨어요? 헉_"


후이
"어. 그래. 마침 배신자를 처단하려던 중이었다."

그곳에는 민혁 외에 다른 팀원들도 거의 다 모여있었다.


후이
"너와 방을 같이 쓴 사이인데.."


후이
"너는 몰랐을 리가 없다."


후이
"저자가 정보를 빼돌리는 것을 알고도 모른척을 한 것이냐?"


민혁
"예?"


여원
"아..아닙니다!"


여원
"다 제가 한 짓입니다. 예. 제가 정보를 빼돌렸습니다."


여원
"하지만 민혁이는 아무것도 모릅니다."


여원
"매주 금요일 민혁이가 새벽 3시까지 연장 연습을 하느라 방에 들어오질 않지 않습니까."


여원
"그때. 그때 갔습니다."

거짓말이었다.

민혁이 새벽 3시까지 훈련을 하는 날에 여원은 늘 옆에서 기다리거나 물을 건내주었다.


민혁
"너 지금 무슨 소리를...!"

하지만 여원은 목소리를 높이는 민혁을 보며 고개를 저었다.

그리곤 살풋 웃었다.


여원
"다 제가 꾸민 일입니다."


후이
"......"


후이
"오늘은 늦었으니 내일 처형한다."


후이
"해산."

하지만 민혁은 해산하지 않고 인파가 다 없어질때까지 여원의 곁에 있었다.

후이도 떠나고 아무도 남지 않았을 때 민혁은 그제서야 여원에게 다가갈 수 있었다.


민혁
"이..이게 뭐야.."


여원
"나도 잘 모르겠어."


여원
"나 진짜 웃긴다. 그지?"


민혁
"......"


민혁
"이대로면 너 내일 죽어."


여원
"알아."


여원
"그건 아까부터 알았어."


민혁
"안돼."


민혁
"너 죽으면 나는?"


여원
"너는... 또 잘 살면 되지."


여원
"홍석이 잘 챙겨주고"


여원
"연애도 하고"


여원
"가족도 꾸리고 네가 원하는대로 살아."


여원
"그럼 되는거지 뭐"


민혁
"내..내가 지금이라도 가서 말해볼까? 너 아니라고."


여원
"안돼.. 하지마."


여원
"지금 대장이 진범이 필요한 것처럼 보여?"


민혁
"......"


여원
"그냥 희생양을 찾는거야."


여원
"재수없게 내가 걸린 것 뿐이고."


여원
"벗어날 수는 없잖아."


민혁
"......"


민혁
"난 어쩌지?"


여원
"아까 말했잖아."


여원
"행복하게 살.."

순간 밖에서 발소리가 쿵쿵 울렸다.


여원
"야! 빨리 가!"


민혁
"어?"


여원
"빨리 가라고."


여원
"얼른!"


민혁
"아..아..알겠어.."


여원
"야."


여원
"고마웠다."


민혁
"나도.."


민혁
"보고싶을거야."


민혁
"아주 많이."

점점 더 다가오는 발소리에 민혁은 멀리 떨어질 수밖에 없었다.

다음날은 와버렸고

후이가 여원에게 가는 길을 민혁이 막아섰다.


후이
"뭐야?"


민혁
"진범이 필요하신 겁니까?"


후이
"......"


후이
"그래보이나?"


민혁
"...아니요."


후이
"맞아. 아니야."


후이
"난 그저 이번에 실망스러운 목적지를 정한 것에 대해 죄를 덮어씌울 사람이 필요한 거야."


후이
"그 사람은 제 역할을 잘 못하면서 믿을 끈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사람을 선택하는게 현명하지 않겠어?"


후이
"그게 여원일 뿐이야."


후이
"걱정마. 네게 그럴 일은 없어."


민혁
"그날 처음으로 대장이 혐오스러웠어."


우기
"그런데 그냥 밑에 있었던거야?"


민혁
"사실 내가 거기를 벗어나서 갈데가 없기도 하고."


민혁
"쨋던 그냥 그런 이야기야."


우기
"...."


우기
"고마워."


민혁
"뭐가?"


우기
"돌아와줘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