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프로젝트
결혼 프로젝트 열세번째



김태형.30
태태쌀, 어딨냐고 저한테 물으셨었는데 기억 안 나요?


김여주
아아 그 남자 분이셨구나. 어쩐지 조금 익숙하긴 했어요!


김태형.30
기억 나셨나보네 저 진짜 서운 할 뻔 했어요

아무리 머리를 돌려보고 굴려봐도 기억이 날듯 안날듯하여 조심스례 물어보았고 저번 마트에 갔을 때 태태쌀이 어딨는 지 알려주었던 남자 분이란 걸 알게되었다

얼굴이 익숙하더라니 역시 한번 봤던 얼굴이라 그랬던 모양이다

태형은 개구지게 웃으며 서운 할 뻔 했다고 장난스럽게 말했다


김태형.30
근데 여주씨는 저 무슨 일 하시는지 아세요?


김여주
아뇨 몰라요 들은 게 없어서...


김태형.30
저는 여주씨 무슨 일 하는 지 아는데, 작가 맞죠?


김여주
네 맞아요 그럼 태형씨는 무슨 일 하세요?


김태형.30
무슨 일 할 것 같아요? 맞춰봐요


김여주
음 잘 모르겠는데 그냥 일반 회사원....?


김태형.30
저 직업이 없어요 무직이에요

각자 시킨 비빔밥이 나오고 젓가락으로 비빔밥에 정성을 기울여 비비고있었을까

태형이 대뜸 자기가 무슨 일을 하는 지 아냐고 물었고 정말 하나도 들은 게 없던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모른다고하자 자기는 내 직업을 안다고 작가가 맞냐고 또 물었다

비빔밥을 마저 비비며 맞는데 태형씨는 무슨 일을 하냐고 질문하니 태형은 눈꼬리가 휘어지게 웃으며 무슨 일하는 지 맞춰보라고 했다

나는 마땅히 생각이 안나서 대충 회사원아니냐고 때려맞추니 태형은 어깨를 으쓱이며 직업이 없다고 했다 의외였다


김태형.30
직업 없다고 하니까 정이 확 떨어지셨죠?


김여주
네? 음..정이 떨어져야하나요?


김태형.30
남자는 경제력이 있어야 결혼 하거나 연애를 하거나 할 때 좋은데 저는 돈을 못 벌잖아요


김여주
에이 무슨 상관이에요 남자든 여자든 벌 수 있는 사람이 벌고 한명은 살림이나 뭐 다른 거 하면 되는데?

드디어 맛있게 비벼진 비빔밥을 한술 떠 입에 넣고 우물우물 씹고 있었을까

숟가락을 꼼지락대고 있던 태형이 씁쓸한 얼굴로 정 떨어지지 않냐고 말했고 나는 엉뚱한 태형의 말에 갸우뚱 거리며 정이 떨어져야하는 거냐고 물었다

태형의 말은 즉 경제력이 없는 남자인데도 괜찮냐는 말이었고 나는 이해 할 수 없었다

꼭 남자가 돈을 벌어야지만 하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던 나였기때문에 벌 수 있는 사람이 벌면 되지 않냐고 말 해 주니 태형은 약간 얼이 빠진 표정을 지었다


김태형.30
여주씨는 대단한 사람 같아요 본 받고 싶어요


김여주
에? 아니에요 저 부족한 거 투성이인 사람인데


김태형.30
제 눈에는 완벽해요 여주씨랑 꼭 잘되고싶네요


김여주
저도 태형씨하고 잘됐으면 좋겠네요!

밥을 싹 비우고 각자 계산을 한 뒤 방탄라이스를 빠져나왔다

태형은 뜬금없이 나에게 대단한 사람이라고 본 받고싶다고 말해주었고 나는 아니라고 부정했다

하지만 태형은 자기 눈에는 완벽하다며 나와 꼭 잘되고싶다고 했다 그에 나도 미소를 띄우며 잘됐으면 좋겠다고 하자 태형도 예쁜 미소로 답했다


김여주
이 차 태형씨 꺼에요?


김태형.30
여주씨는 집에 데려다줘야 할 것 같아서 렌트해왔어요


김여주
헐 그러실 필요 없는데 렌트카도 비싸잖아요


김태형.30
괜찮아요 이 정도는 쓸 돈 있어요


김여주
그래도 다음부터는 이러지 말아요 저는 걷는 것도 좋아요

주차 해 놓은 차를 끌고온다는 태형을 기다리다가 저 멀리서 한눈에 봐도 비싼 차로 보이는 차가 내 앞에 멈췄고

그 안 운전석에는 태형이 타고 있었다

나는 조수석에 타면서 이 차가 태형씨 꺼냐고 물었고 렌트카라고 답해주었다

요즘 렌트카도 비싸다고 들었었는데 무직인 사람이 돈이 어딨다고 렌트를 해 왔나, 미련하다고 생각한 나는

태형에게 다음부터는 그러지 말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그런데 왠지모르게 태형의 기분은 좋아보였다

이 남자는 참 의문투성이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