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프로젝트
결혼 프로젝트 열여섯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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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번에 부딪혔던 남자인데요- 오후 1시 2분

삼일 간 집에서 글 쓰고 밥 먹고 자고 싸고를 반복하며 폐인 생활을 하고 있던 나에게 점심 쯔음에 모르는 번호로부터 문자가 왔고 그 모르는 사람은 자신을 저번에 부딪혔던 남자라고 소개했다

모르는 번호의 주인공은 바로 삼일 전 나와 부딪혔던 남자였다

그리고 나는 벌써부터 텅텅 빌 통장이 걱정되었다

나는 그에게 세탁비 보내드릴까요? 라는 답장을 보냈고 보내자마자 부딪혔던 남자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으니 다시 한번 깍듯이 인사를 건넨 그는 자신을 박지민이라고 칭했다

나도 예의상 이름을 말해주고 나이를 주고받으니 놀랍게도 꽤 어려보였던 지민은 나보다 한살 많은 서른 살이었다


박지민.30
세탁비 대신에 밥 한번 같이 먹기는 힘들까요?


김여주
아뇨 저는 괜찮은데, 지민씨가...


박지민.30
저도 괜찮습니다 시간 비시는 날 있으세요?

여러가지 대충 이야기를 나누다가 지민은 세탁비 대신에 밥 한끼는 안되냐고 물었고 그 제안은 정말 나에게 땡큐였기때문에

좋아요, 라고 고민도 없이 대답 해 버리려다가 그래도 너무 좋은 내색을 하지않기 위해 괜찮지만 지민씨가, 하고 말끝을 흐리니 지민은 자신도 괜찮다고 시간은 언제 되냐고 대답했다

아무래도 비싼 옷 세탁비보다는 밥값이 싸니까 돈 굳었다고 생각한 순간이었다


김여주
저는 언제든지 다 괜찮아요 지민씨가 좋으실 대로 하세요


박지민.30
그럼 내일 당장 보는 건 어때요?


김여주
네 좋아요 어디서 몇시에 볼까요?


박지민.30
혹시 현대 무용 학원 건물 미니 카페 어딨는 지 알아요?


김여주
미니 카페요? 아 알아요!


박지민.30
그럼 거기서 1시 쯤에 만나는 거 어때요


김여주
네 그렇게 해요 내일 뵈요 지민씨

정말 매일 시간이 넘쳐나는 나는 언제든지 만나기 가능하다고 했고 지민은 내일 당장 보는 건 어떠냐고 물었다

그닥 나쁠 게 없어서 알겠다고 언제 어디서 만나냐고 말했더니 지민은 예전 은비가 말해줬던 현대 무용 학원 아래 층에 위치한 미니 카페에서 1시로 만나기를 제안했다

나는 알겠다고 말한 뒤 내일 보자고 전화를 끊었다

잠시만 거기 건물 주 이름이 뭐였더라, 지민이란 이름은 왜 또 익숙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