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결혼 프로젝트
결혼 프로젝트 열두번째



김여주
아 안녕하세요 저 방금 도착했는데...

?
저도 지금 도착했습니다 저기 보이시네요

모르는 번호라 받을까 말까 고민을 하다가 전화가 올 것이라는 호석의 말이 생각 나 전화를 받으니 꽤나 저음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예의상 온지 좀 됐지만 금방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리곤 자신도 지금 도착했다고, 내가 보인다고 말 한 뒤 전화를 끊었다

식당 문에 종이 짤랑 거리는 소리과 함께 선글라스를 끼고 브라운 롱 코트를 입은 남자가 내 자리를 향해 뚜벅뚜벅 구두 굽 소리를 내며 걸어왔다

키가 꽤나 큰 느낌이었다

남자는 어느 새 내가 있는 자리까지 와서 우뚝 섰고 선글라스를 벗었다

선글라스로 가려졌던 남자의 눈은 강아지를 연상시키는 내려간 눈꼬리에 선한 눈이었다

그리고 나를 보며 활짝 웃는 눈이 곱게 접혀 참으로 귀여웠는데 그게 또 이상하게 익숙했다


김태형.30
안녕하세요 김태형입니다 반가워요


김여주
네 반갑습니다 저는 김여주에요

자신을 소개하며 악수를 청하는 듯 손을 내미는 태형에 나도 일어서서 꾸벅 인사를 하고 손을 잡았다

그 손이 참 컸다

악수를 하고 자리에 마주보며 앉았는데 형식적인 인사 그 후에는 할 말이 없어서 정적이 흘렀다

지난번 석진과 만났을 때 이러지는 않았는데 그저 입이 바싹바싹 말라올 뿐이었다

그때 직원이 주문을 요청하러 다시 왔고 나는 아까 봐 두었던 비빔밥을 시켰다

그리고 태형도 나를 따라 비빔밥을 시켰다


김태형.30
... 저 기억 못하시나봐요


김여주
네?


김태형.30
우리 저번에 한번 봤었는데

그렇게 직원은 주문을 받고 가버렸고 또 한번의 정적이 찾아왔다

나는 물을 따라서 벌컥벌컥 들이켰다가 갑작스레 말을 하는 태형때문에 기침이 나올 뻔 한걸 겨우 삼켜내고 태형의 말을 들으니 자신을 기억 못 하냐고 물었다

그에 내가 무슨 소리지 하고 네? 라고 다시 물었더니 저번에 한번 봤었다고 내심 서운한 표정을 지었다 기가 죽은 강아지 같았다


김여주
.. 언제 봤었죠? 제가 기억력이 안 좋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