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비춰주는 사람「APRICITY」
APRICITY-12화



최연준
여주~ 왜 먼저 갔어?

연준이 자리에 앉아 뒤를 돌아보며 말했고, 그에 우물쭈물거리는 여주.


서여주
....


최수빈
딱 보면 모르냐 아침에 그랬으니까 그렇지..ㅡㅡ

수빈이 작은 목소리로 말했고, 여주는 다들 왜인지 알고있구나 하는 생각에 기운없이 책상에 엎드렸다.

그리곤 자신의 체육복 집업을 덮어주며 말하는 수빈.


최수빈
..괜찮을거야



학교가 끝나고 조용히 먼저 일어나 집으로 가는 여주.


서여주
'...뭐라고 얘기를 꺼내지..'


서여주
'지금 안 풀면 사는 동안 내내 불편할 것 같은데...'

여주의 머릿속엔 온갖 고민이 넘쳐났다.

어떻게 말을 꺼내고 사과할지 생각하다보니 금방 집 앞이었다.

문 앞에 섰지만 비밀번호를 모르는 여주.

잠깐 고민하다 돌아서는 순간, 앞에 서 있는 휴닝카이와 수빈.


최수빈
어디 가려고..?


서여주
아니 그게...

수빈이 비밀번호를 눌렀고 먼저 들어가며 말했다.


최수빈
비밀번호 1004야


서여주
..응

짧게 대답해보인 여주가 방으로 들어갔고, 수빈과 휴닝카이도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다.

잠시 후

휴닝카이가 조용히 방에서 나와 여주의 방 문 앞에 섰다.

똑똑-


휴닝카이
들어가도 돼..?

문 너머 들리는 휴닝카이의 목소리에 문을 열어주는 여주.


휴닝카이
그.... 아침에는 미안


휴닝카이
너무 위험해 보여서 소리 질렀던 거 같아..


휴닝카이
막 너가 싫다거나 그래서 그런건 아냐..!


휴닝카이
그리고.. 이 일 때문에 불편하게 지내지 않았으면 좋겠어..


서여주
...아냐


서여주
나도 미안..


서여주
먼저.. 가버려서..

둘 사이에 어색하게 침묵이 흘렀고, 여주가 먼저 말을 꺼냈다.


서여주
그.. 내가 먼저 사과 하려고 했는데..


서여주
...먼저 사과해줘서 고마워..


휴닝카이
어..?

여주의 말에 휴닝카이는 당황했다.

뭐 이렇게 착한 아이가 있는가 하고.

조용한 집안이 한 순간에 떠들썩해졌다.


최연준
야야 최범규


최연준
밥밥


최연준
뭐하지??


김민정
야 최연준 나 소시지 반찬!!


최범규
아 누나 조용조용


최범규
난 계란찜!


최연준
땡땡


최연준
오늘 저녁은 계란말이~

연준이 장 본 것을 주방 테이블에 올려놓고 교복 자켓을 벗으며 말했다.


최범규
아 그럴거면 왜 물어봐요ㅡㅡ


최범규
같이하는거니까 계란찜만들거에요


최연준
태워먹을 일 있냐

씨끄러운 틈에 휴닝카이가 여주에게 조용히 말을 건넸다


휴닝카이
우리 화해했으니까 더 잘 지내보자